韓온라인게임, 미국-유럽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중국을 포함한 동남아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한국의 온라인게임이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는 좀처럼 큰 힘을 발휘하고 있지 못하다.

몇몇 게임들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온라인게임 종주국이란 한국의 수많은 게임들이 거두고 있는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의 성적표는 그다지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다.

엔메스 사업총괄 브라이언 녹스 선임 프로듀서는 한국 온라인게임의 북미 성공 키워드를 ‘완성도’ ‘안정성’ ‘랜덤이 아닌 정당한 시스템’을 꼽았다.

엔메스1
엔메스1

엔메스는 북미에서 블루홀스튜디오의 MMORPG 테라를 서비스 중인 업체로 MS, 번지, 아레나넷, EA 등 북미의 유명 게임사에서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전문 서비스업체다. 그만큼 게임을 많이 알고 있으며 게임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현지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진 곳이다. 때문에 게이머의 입장에서 게임을 바라보고 게이머들과의 호흡을 어떤 회사보다 중요시하고 있다.

브라이언 프로듀서는 한국 온라인게임의 강점과 함께 북미 시장 성공의 키워드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한국 온라인게임의 강점은 일단 다른 국가의 게임들에 비해 완성도가 매우 높습니다. 이미 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들이고 사용자들의 의견을 받아 시스템을 발전시켜왔기 때문으로 봅니다. 때문에 해외 서비스를 진행해도 게임의 완성도와 안정성의 측면에서 북미의 게임들과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한국의 온라인게임은 랜덤적 요소가 있는 것이 다소 걸림돌입니다. 북미나 유럽의 사용자들은 자신의 컨트롤에 의해서 결정되는 결과물에는 납득할 수 있지만 랜덤적 성향으로 인한 결과물은 쉽게 납득하지 못합니다. 대표적으로 강화 시스템을 들 수 있습니다. 그런 요소들이 강하면 강할수록 해외에서 많은 사용자들에게 사랑받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는 북미에서 테라를 서비스하며 쌓아온 자신들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의 온라인게임이 성공하기 위한 방법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이미 많은 회사들이 한국의 온라인게임을 해외에서 서비스하고 있어서 새로운 내용은 아닐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해외 파트너사와의 유기적인 커뮤니케이션과 현지 사용자들과 얼마나 빠르게 호흡할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파트너가 현지의 시장 상황을 얼마나 이해도가 높아야 사용자들의 요구와 의견들을 발빠르게 수정하고 개선해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엔메스2
엔메스2

그에게서는 최근 북미의 온라인게임 상황의 변화 추이도 들을 수 있었다. 북미를 포함한 해외의 시장에서도 어느새 ‘부분유료화’ 게임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북미에서는 점점 프리 투 플레이(Free to Play/ 부분유료화) 방식 게임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캐주얼게임이나 모바일게임 등에서 부분유료화가 이뤄졌지만 이제는 대작으로 불리는 게임들도 부분유료화 시스템으로 나오고 있어 시장의 변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사용자들도 처음에는 부분유료화에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지금은 많이 익숙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는 테라의 향후 일정 및 상황, 그리고 북미의 테라 사용자들의 최근 분위기에 대한 다양한 내용도 들려주었다.

“북미의 열정적인 사용자들은 한국 온라인게임 시장 상황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번역기를 통해 정보를 확인하고 한국 게임페이지의 정보를 유심히 보기도 합니다. 그래서 테라에 새로운 콘텐츠가 업데이트되면 이 내용이 어떻게 북미에 적용될지 문의하기도 합니다”

“다른 북미의 회사들은 이와 같은 내용에 공식적 답변을 안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엔메스는 적용될 내용과 적용되지 않을 내용을 공식적으로 알려줍니다. 때문에 사용자들이 좋은 의견들을 주고 있으며 향후 콘텐츠 업데이트 방향성도 일관되게 나아갈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할로윈 업데이트 및 이벤트가 진행되었고 연말을 맞이해 홀리데이 시즌용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제 한국과 북미의 콘텐츠 업데이트 차이가 약 6주 정도로 짧아서 한국의 주요 콘텐츠들이 빠르게 북미에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그는 지스타에 대한 소감에 대해 북미의 게임쇼 팍스의 느낌이었다고 표현했고, B2B관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극찬했다.

“지스타의 참관은 여러 번 했었고 처음으로 B2B에 엔메스 부스를 준비했는데 지스타가 매년 성장하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특히 지스타에 참가하는 게임들의 퀄리티가 매우 높습니다. 해외의 여러 게임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며, B2B관은 세계 최고 수준과 규모입니다”

“B2C관은 북미의 게임쇼 팍스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사용자들이 굉장히 역동적이며 게임들의 시연과 이벤트가 실시간으로 이뤄져서 흥미로웠습니다. 테라를 서비스하고 있는 만큼 MMORPG도 흥미롭게 보았는데 이카루스, 마비노기2, 블레스, 그리고 던전 스트라이커가 다소 새로운 방식의 게임이었고 퀄리티가 높았습니다. 충분히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어느 게임쇼나 비슷하겠지만 이런 뜨거운 열기의 사용자들과 파트너와 만날 수 있어서 지스타 2012에서 참가하게 되어 매우 즐거웠습니다. 엔메스는 게임의 크기에 따라 파트너를 결정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나 재미만 있으면 긍정적으로 협력할 의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게임들은 퀄리티가 뛰어난데 알려지지 않아 사라지는 게임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한 회사들과 앞으로 보다 긴밀한 관계를 만들고 싶으며, 우리들이 여러 지원을 해나갈 의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