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 최봉원 R2 총괄PD, "게이머들에게 기회를 보다 평등하게 부여하겠다"

웹젠에서 서비스 중인 MMORPG R2가 또 다른 변화를 예고한다. 오는 11월 29일 R2의 스피드 서버에 공개될 예정인 R2의 신규 업데이트를 통해서 말이다.

스피드 서버에서 한 달간 그 진가를 인정받은 후 일반 서버에도 업데이트 될 예정인 이번 테스트에서는 새로운 신규 사냥터가 추가되는 것은 물론, 게임 내 플레이 양상에 큰 변화를 주게 될 스킬트리 개편도 함께 진행된다.

업데이트 이후 게임 내에 밸런스가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해 충분한 사전 논의를 거쳤다는 R2의 개발진은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게이머들에게 기회를 보다 평등하게 부여하고, 예전에 게임을 통해 느꼈던 재미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게 하겠다는 열의를 내비치기도 했다.

과연 이번 R2의 업데이트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게임동아에서는 R2의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웹젠의 최봉원 총괄PD를 만나 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래는 현장에서 진행된 인터뷰 전문이다.

질: 얼마만에 실시되는 업데이트입니까?
답: R2에서는 6개월마다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이번 업데이트는 7월 20일 이후 진행되는 업데이트로 스피드 서버(테스트 서버)에서 한달간 선보여진 후에 일반서버에 추가될 것이다.

질: 신규 사냥터가 추가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나?
답: 이번 업데이트는 전반적으로 여름 업데이트의 연결선에 있는 업데이트라 할 수 있다. 이번에는 기존에 추가된 사냥터 중 하나인 던전에 상층부를 만들고, 거기에 신규 사냥터를 구성했다. 물론 이곳은 일반적인 방법으로 진입할 수 있는 곳은 아니다. 그렇다고 레벨제한이나 유저제한을 둔 것도 아니다. 보스 레이드나 사전에 주어진 퀘스트를 통해 파티 단위로 입장할 수 있는 던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던전은 몬스터를 사냥하고 이를 반복사냥하고 퀘스트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사냥터의 구성이지만 추가 사냥터에서는 와우의 레이드 형태로 몬스터를 다 잡고 나면, 다음 보스 레이드나 퀘스트를 통해서만 리스폰 되는 형태를 띄고 있다 조건제한식 던전이다. 대신 진입 난이도가 높은 만큼 보상이 높게 구성되어 있다.

보상으로는 아이템 세트가 준비되어 있다. 현재 습득할 수 있는 최고 난이도의 아이템 셋트 수준이다. 이보다 최상위급의 세트가 있지만 이는 보스레이드를 통해 얻을 수 있는것이기에 일반 사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최고 난이도의 세트가 주어진다고 보면 된다. 또한 해당 던전에서만 얻을 수 있는 변신도 두 종류 추가 될 것이다.

질: 신규 스킬트리가 추가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점을 고려해서 스킬트리를 추가했는가?
답: 신규 스킬트리에서 고려한 것은 밸런스이다. R2가 캐릭터성장을 기반으로 한 밸런스가 아니라 장비로 인해 밸런스가 좌우되는 게임이다보니 인게임 활동을 통해 얻는 것들이 장비 밸런스를 해쳐서는 안된다. 이번 스킬 구성도 이에 집중했다. 물론 스킬트리 자체가 성장 만족도를 주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구성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질: 적게는 9종, 많게는 12종의 스킬이 추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밸런스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우려도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답: R2는 아까도 설명했듯이 장비 밸런스가 캐릭터 밸런스를 좌우하는 게임다. 이번 스킬트리에 추가된 스킬들의 경우는 기존의 장비 밸런스에 따라 고저차가 조절된다. 같은 스킬을 보유하고 있어도 장비가 좋은 친구들이 더 좋은 효율을 얻게 될 것이다. 장비의 차이를 어느 정도는 매울 수는 있어도 장비 밸런스로 인한 게임성을 깰 수는 없을 것이다. 다양성 보존의 차원에서 스킬트리를 개편할 것이다.

질: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가?
답: 충분한 사전 논의를 거친다. 예상을 하고 개발 중에도 밸런스를 해치지 않을 것인지를 검토한다. 최종적으로는 유저 테스트를 통해 다시 한 번 밸런스를 검토한다. 이번 업데이트도 한 달의 테스트를 거쳐 본서버 업데이트를 하는 구조이기에 여기서 얻게 되는 정보가 반영될 것이다.

질: 만약 유저의 생각과 개발진의 생각이 완전히 상충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답: 유저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이를 모두 취합하게 되면 오히려 문제가 생긴다. 사람마다 바라는게 다르기 때문이다.

수치적인 밸런스도 중요하지만 게임을 즐기는 이들의 비율도 중요하기에 여기에 맞춰 밸런스를 맞추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정 클래스가 불합리하다는 목소리가 많은 경우는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모든 게임들이 이런 과정을 거친다고 있다고 본다. 예를 들면 탱커의 역할에 치중하다보면 솔로플레잉을 하긴 어려워지고, 우리는 이런 목소리를 들어 탱커를 개편하는 것이다.

질: 새롭게 추가되는 것 이외에 개편되는 부분은 없나?
답: 기존 게임 밸런스를 손봤다. 서비스를 해 오면서 여러 스킬 업데이트나 밸런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를 업데이트하고 이 때문에 유저들에게 "이건 아니다"라고 느끼게 했던 점도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 타당성을 검토하고, 아이템의 화폐적인 가치가 아니라 게임 내의 가치와 아이템의 밸런스 조절을 하고 있다.

질: 크루컴뱃 시스템도 개편되는 것으로 들었다.
답: 새로운 룰이 더해졌다. 기존에 크루컴뱃을 이용하던 이들이 기존의 룰에서 좀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룰을 더하고 모드를 더했다. 크루컴뱃 시스템은 빠르게 진행되는 특징이 있다. 해당 콘텐츠 맵에서 5분 안에 빠르게 승부를 가르는 콘텐츠인데 여기에 각 진영이 승부를 가리는데 추가적인 요소가 더해졌다. 장비 지향적인 게임의 특성 때문에 장비가 좋은 이들이 상위권에 오를 수 밖에 없지만 크루컴뱃에서까지 장비의 비중에 의해 승패가 갈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특수한 모드로 인해 자기팀에 도움이 안 되던 유저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개선했다. ‘기회를 보다 평등하게 부여하는 게 초점’이라 말하고 싶다.

질: 크루컴뱃 시스템의 특별한 모드는 무엇인가?
답: 크루컴뱃 시스템은 과거에는 각 진영이 정면충돌해서 승부를 가리는 방식을 택하고 있었고 이는 장비에 의해 너무나 결과가 선명히 가려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제는 사망하더라도 상대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예를 들면 적에게 알려지지 않은 폭탄이 각 진영에 존재하고, 적군이 폭탄 유저를 해치우면 피해를 보게 되는 의외성을 추가했다.

질: 장수게임들은 새로운 시스템을 추가해 게임의 생명력을 늘려간다. R2에는 어떤 새로운 시스템이 추가됐는가?
답: 우리는 꾸준히 게임에 새로운 시스템을 얹어왔다. 초창기 모습과 지금의 모습은 완전히 다를 것이다. 새롭다는 게 늘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MMORPG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는 부분인 퀘스트, 레이드, 역할수행 등의 기존에 있던 시스템을 보다 편리하게 개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이를 기반으로 한 시스템이 이번 업데이트에도 있다. 아이템 제작 시스템이 그것이다. 커뮤니케이션이 되는 사이트를 통해 아이템을 그동안 만들어왔다면 이제는 그러한 부분을 없애고 자신이 보유한 재료 아이템을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개편했다.

질: 게이머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답: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이들은 종종 예전이 더 재미있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은 변화를 겪을 수 밖에 없다. 그래야 흥미요소나 자극적인 요소가 더해져 유저들이 꾸준히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반대로 이러한 새로운 변화가 과할 경우 게이머들에게서는 과거가 좋앗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과거의 핵심적인 포인트를 살려서 밸런스 업데이트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예전에 게임을 즐겼던 이들도 게임에 돌아와서 과거의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많이 노력했다.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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