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이정헌 실장, “피온3로 스포츠게임 시장의 파이 키우겠다”

올해 하반기 온라인게임 시장의 최대어라 할 수 있는 피파온라인3의 공개서비스가 5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12월 4일 두 번째이자 마지막 비공개테스트를 마침과 동시에 피파온라인3는 12월 18일부로 공개서비스에 돌입한다는 일정을 공개한 바 있다.

일반적인 게임들이 테스트 종료 이후 얼마간의 담금질을 거쳐 공개서비스에 돌입했던 사례에 비추어 본다면 피파온라인3의 이러한 행보는 대단히 빠르고 거침없이 보이기도 한다. 두 차례의 비공개테스트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봤기 때문일까? 그렇다면 과연 넥슨은 이렇다 할 대작 없이 꽁꽁 얼어붙은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을 피파온라인3로 어떻게 공략할까?

이러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피파온라인3의 서비스를 총괄하는 넥슨의 이정헌 실장을 만나봤다. 서비스의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공개서비스를 빠르게 이어갔다는 그는 이번 공개서비스에서 두 가지 부분에 중점을 두고 피파온라인3라는 ‘거함’을 운항할 것임을 밝혔다.

바로 5:5 대전을 기반으로 하는 리그 확대와 기존 온라인게임들이 만들어 놓은 부정적인 운영을 타파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피파온라인3의 리그를 ‘보는 리그’가 아닌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리그’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마치 보험회사의 슬로건과 같은 ‘찾아가는 서비스’를 구현해 게임 구동에대해 문제를 겪고 있는 게이머를 직접 찾아가 문제를 해결해 주는 방안까지 고려 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게이머들 사이에 자리잡은 온라인게임의 QA팀은 ‘불친절하다’는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이정헌 실장의 이야기였다.

과연 공개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피파온라인3는 어떤 행보를 펼치게 될 것인지. 이정헌 실장의 이야기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자. 아래는 이정헌 실장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질: 피파온라인3의 마지막 비공개테스트에서의 성과는 무엇입니까?
답: 마지막 비공개테스트 당시 역대 넥슨에서 비공개테스트를 단행했던 게임 중 가장 많은 수치인 2만 명 이상의 동시접속자 수를 기록했습니다. 2차 비공개테스트에서 가장 중요하게 봤던 것은 멀티플레이 렉에 대한 것이었죠. 사실 이 부분에서 테스트 첫 날과 마지막 날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첫 날에는 클라이언트 다운로드에서, 마지막 날에는 게임 진행 중 발생하는 렉 때문에요. 예상보다 많은 이가 몰려들어서 생긴 문제였는데 지금은 모두 해결한 상태입니다.

질: 피파온라인3의 2차 비공개테스트가 종료됨과 함께 게임의 공개서비스 일정을 공개했습니다. 이렇게 연이어서 일정을 이어가는 이유가 있습니까?
답: 서비스의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피파온라인3의 핵심으로 생각하는 것이 멀티플레이인데 이에 대한 완성도가 확보가 됐다면 공개서비스를 늦출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후에도 게이머들의 피드백을 받아 게임을 개선할 것입니다. 게임성은 거의 그대로 이어질 거에요. 리그모드가 추가되는 것 외에는 2차 클베에서 접했던 게임성을 공개서비스에서도 접할 수 있습니다.

질: 게임에서 개선할 점은 어떤 점이 있다고 보시나요?
답: 피파온라인2에 비교해서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았어요. 게임성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이런 점을 공개서비스 시점에서 개선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우려했던 멀티플레이 네트워크 상황은 문제가 없었기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질: 전작을 즐기던 이들의 편의를 위해 게임성을 피파온라인2처럼 개선할 예정은 있으신가요?
답: 사실 이에 대해서는 개발사와 논의 중입니다. 하지만 피파온라인2와 피파온라인3는 엄연히 다른 게임이기 때문에 피파온라인3의 게임성을 밀고 나갈 생각입니다. 게이머들의 반응을 봐야 하겠지만 게임성이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입니다.

질: 피파11에서는 구현되지 않은 맨체스터 시티의 홈구장이 피파온라인3의 2차 비공개테스트에서 등장했습니다. 반대로 라이선스 문제로 서비스 중에 경기장이 삭제될 수도 있나요?
답: 네. 구장 라이선스를 확보 못 할 경우에는 게임 내에서 해당 구장이 빠질 수도 있다. 현재도 해당 구장의 라이선스가 없어서 게임에 반영을 못 한 경우가 있다.

각 구장의 경우는 해당 구장 관계자와 일일이 접촉해서 라이선스를 확보해야 하거든요. 추후에 구장이 새로 생기는 경우에도 구장 측과 협의해서 게임에 추가할 것입니다. 이는 패키지를 위한 라이선스이기도 해서 개발사인 EA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질: 워낙에 라이선스가 많이 연관된 게임인데 혹시 라이선스 문제로 인한 충돌은 없나?
답: 피파와 충돌이 많다. 모든 콘텐츠와 넥슨 홈페이지에 올라가는 배너 하나까지도 피파에게 검수를 받는다. 적용하기 2주 전에는 피파의 검수를 받는 작업을 진행해서 게이머들에게 선보인다. 최소 2주전에 검수를 받아서 적용을 한다.

질: 라이선스로 인해 어려운 점이 많다면 추후에 캐릭터 액세서리 추가나 이런 것은 어려운 것 아닌가요?
답: 이에 대한 논의는 이미 끝난 상황이기에 별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질: 라이선스에 대한 작업을 하시는 인원의 수가 많아야 할 것 같은데요?
답: 넥슨 측에서는 현재 라이선스와 관련해 3명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A측에도 여러 명이 관련 업무를 진행하고 있죠. EA 싱가폴에도 관련 담당자가 있어서 협업을 통해 라이선스 관련 업무를 진행합니다.

질: 흔히 말하는 ‘4대 리그’와 같은 인기 리그 이외에도 다양한 리그가 게임에 등장하는데요. 앞으로도 이러한 리그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할 생각이신가요?
답: 이런 관심은 끊이지 않고 이어질 것입니다.

질: 감독명 선점 이벤트를 진행 중인데, 이에 대한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 첫 날에만 20만 개의 감독명이 생성됐고 이후에도 하루에 몇 만 개의 감독명이 지속적으로 생성되고 있습니다.

질: 홈페이지에 공개된 광고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나이키나 아디다스 같은 스포츠 전문 브랜드의 광고를 보는 것 같았는데요. 피파온라인3의 광고 전략은 무엇인가요?
답: 피파온라인3는 계약금이 큰 게임입니다. 당연히 매출이나 대작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구요. 국내 온라인 축구게임 시장 규모는 1,000억 원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중에서 피파온라인2가 차지하는 비중이 800억 원 이상이었죠. 피파온라인3는 피파온라인2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부담과 함께 스포츠 온라인게임 시장의 전반적인 파이를 키워야 한다는 의무감도 갖고 있습니다.

때문에 게임을 즐기지 않는 이들도 이 게임에 관심을 갖도록 만들어야 했고, 이를 위해 가장 효율적인 방식은 역시 공중파 광고라 생각했습니다. 광고를 만드는 과정에서 고려한 점은 ‘게임스럽지 않게 접근’한다는 점이었어요. 100% 현지 로케촬영을 진행해 마치 나이키나 아디다스의 광고를 보는 듯한 느낌을 전하고, 피파온라인3라는 이름을 전달하는데 주력을 했죠.

현재 피파온라인3의 광고가 TVCF라는 광고인들이 많이 모이는 사이트에서 선호도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운 느낌도 있는 광고였는데 이런 반응을 이끌어내서 기쁩니다.

질: 추후에는 어떻게 광고를 진행하실 생각이신가요?
답: 곧 후속 광고가 공중파를 통해 방송될 것입니다. 2편에는 광고에 게임 영상이 포함될 예정이죠. 공개서비스 시점에는 순수하게 게임 플레이 영상으로만 구성된 트레일러도 공개할 계획입니다. 또한 인기 아이돌인 현아를 모델로 선정했습니다. 유명 축구선수를 쓰는 것도 좋지만 대중적인 인지도를 무시할 수는 없으니까요.

질: 피파온라인3가 스포츠 온라인게임 시장의 파이를 키우려면 어떤 점에 집중해야 할까요?
답: 게임성과 서비스 측면에서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먼저 게임성에 대해 언급을 하자면 멀티플레이를 장려하고 특히 5:5 대전을 부각시키려 합니다. 다른 축구게임을 하던 이들도 피파온라인3를 해보고 주변 사람들에게 ‘나랑 같이 5:5 하자’라는 말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와 관련 콘텐츠 업데이트를 실시하겠습니다. 최대한 많은 이들이 5:5 대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전략입니다.

서비스 측면에서는 과거 온라인게임이 보여줬던 서비스 마인드를 피파온라인3를 통해 완전히 개선하고 싶습니다. 서비스를 좀 더 친절하고 게이머 친화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요. 게임도 재미있고 서비스도 좋으면 게이머들이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온라인게임에 운영에 있어서 게이머들이 납득하지 못 할만한 요소가 많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문의를 접수하는 콜센터 직원들 역시 게이머들이 만족할만한 답변을 할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았구요.

이러한 환경을 개선하고 게임 운영에 대한 고정관념을 타파할 것입니다. 전문 CS센터를 구축한 것도 이런 맥락이죠. 2차 비공개테스트 당시 처음으로 CS센터의 번호를 노출하면서 이벤트를 실시한 적 있고, 공개서비스와 함께 CS센터도 함께 가동될 예정입니다.

질: CS센터가 게이머 편의를 위해 어떤 일을 하게 됩니까?
답: 원격으로 게이머들의 PC를 관리하는 것 이외에도 직접 방문해서 문제를 해결해주는 서비스도 준비 중입니다. 좋은 선례를 남겨 넥슨에서 서비스 중인 게임들에 확대 적용되기를 원합니다.

질: 5:5 대전을 핵심 콘텐츠로 꼽고 있는 거 같은데, 5:5 리그에 대한 방안도 갖고 계신가요?
답: 과거 진행됐던 온라인게임의 리그 형태를 따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내부에서는 ‘풀뿌리 리그’라고 이야기 하고 있는데, 보다 많은 이들이 리그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모토입니다. 선수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참가해서 리그를 즐길 수 있도록 말이죠. 리그의 수준을 다양화 해서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선수들이 참가하는 리그는 보는 리그이지 참가하는 리그와는 거리가 멉니다. 이런걸 원치는 않아요. 소규모 단위로 인터넷 방송으로 진행되는 리그에도 지원을 하고 아마추어 리그와 PC방 대회도 자주 열 생각입니다. TV로 방송되는 리그 뿐만 아니라 다양한 리그에 투자와 관심을 아끼지 않겠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다양한 리그의 우승자들이 함께 경합하는 최강자전 같은 형태의 대회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참가뿐만 아니라 대회 개최도 누구나 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구요.

질: 년 5회 정도의 해외 클럽투어 이벤트를 진행할 것이라 밝힌 바 있습니다. 현재 투어 진행을 위해 물망에 오르거나 논의 중인 팀이 있나요?
답: EPL 팀 위주로 논의 중이며 스페인 쪽 클럽도 접촉은 하고 있습니다. 한국 선수들이 있는 팀 위주로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지만, 한국 선수를 보유하고 있고 없고는 상관없습니다. 주로 빅클럽 위주로 투어 이벤트를 진행할 생각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지금까지 진행된 클럽투어 이벤트의 참가율을 봤을 때 유명팀과 그렇지 않은 팀에 대한 투어 이벤트 사이의 참여율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게이머들은 영국에 가서 축구를 관람한다는 것 그 자체에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질: PC방 혜택은 어떻게 준비 중인가요?
답: 경매장 수수료 할인, 결과카드 추가, 경험치 추가 외에도 피파온라인2가 제공했던 혜택은 모두 준비 중입니다. 부가적인 이득도 고려 중이고요. 12월 18일 공개서비스 시작과 함께 피씨방 프리미엄이 부여될 예정입니다. 현재 구상 중인 프리미엄의 70% 정도 수준이겠지만 1월부터는 100% 모두 제공할 것입니다.

질: 비공개테스트 당시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를 선택하는 이들의 비중이 높았습니다. 서비스 시작과 함께 스타터 팩을 제공하는 것은 이러한 팀 선택 밸런스를 맞추기 위함인가요?
답: 피파온라인2를 하던 이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스타터 팩을 만들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모두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선회한 것은 그들이 갖고 있는 박탈감은 이해를 하지만 그들에게만 잘 해줘서는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질: 피파온라인2가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습니다. 피파온라인2를 즐기던 이들이 게임에서 이탈하게 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데요. 이러한 이들을 피파온라인3로 이끌어 올 방안은 갖고 계십니까?
답: 별도로 그들을 피파온라인3로 데려올 전략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습니다만 게임과 서비스가 좋으면 과거에 자기가 즐겼던 게임과 비교를 하게 될 것이고 이런 부분에서 우위를 점한다면 자연스레 피파온라인3 쪽으로 오게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피파온라인2와 피파온라인3 사이에는 아무래도 게임성의 기본적인 차이가 있어요. 피파온라인3는 전작에 비해 압박도 심하고 패스 위주의 게임입니다. 이런 점이 어떻게 평가를 받을 것인가에 부담이 있긴 하지만 게임성으로 승부하는 정공법을 택했습니다.

질: 게임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답: 공개서비스 초기에는 준비를 많이 한다고 했지만 부족한 점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약속할 수 있는 것은 우리는 언제나 게이머들 의견에 귀를 기울일 것이고 최고의 게임과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준비가 되어있는 멤버들이라는 것입니다 항상 관심을 갖고 질책해주시면 더 나은 게임과 서비스로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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