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닝온라인 아직은 안되겠네, 피온3 게임시장 강자 재확인

연말 온라인게임 업계의 최대 화두라고 할 수 있는 축구 온라인게임 시장의 대작 격돌이 사뭇 싱겁게 끝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월 27일, 위닝일레븐 온라인의 공개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업계의 관심은 피파온라인3와 위닝일레븐 온라인3가 펼칠 기싸움에 집중되기 시작했다. 두 작품 모두 똑같이 축구를 소재로 하고 있고, 똑같이 비디오게임 원작을 온라인으로 옮겨 왔다는 점에서 공통 분모를 갖고 있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며 순위 경쟁을 펼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예상이었다. 이들의 경쟁이 잠잠했던 연말 비디오게임 시장에 새로운 파문을 던져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위닝일레븐 온라인이 공개서비스에 돌입하고 처음 맞이한 주말의 성적만을 봤을 때, 이러한 경쟁은 시작부터 결판이 날 것 같은 모습이다.

피파온라인3는 출시와 동시에 스포츠 온라인게임 장르에서 1위, 전체 순위에서 5위를 차지하며 인상적인 데뷔를 마쳤다. 이는 방학시즌의 최강자인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를 뛰어넘는 성적이었다.

서비스 초기에는 서버문제로 인해 접속이 제대로 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지만, 넥슨 측의 조속한 조치로 현재는 게임을 즐기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또한 인기가수 현아를 모델로 기용하고, 스포츠 전문 브랜드를 연상시키는 광고를 공중파로 선보이며 게임에 관심이 적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도 성공했다.

이러한 노력이 반영된 덕분인지 피파온라인3는 지난 12월 30일(일)에는 PC방 인기순위에서 4위를 차지하며 온라인게임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이에 반해 피파온라인3의 강력한 대항마로 지목됐던 위닝일레븐 온라인의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 하고 있다. 지난 12월 27일 공개서비스에 돌입한 이후 이렇다 할 눈길을 끌지 못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가장 거대한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를 이용한 광고와 네이버 스포츠 섹션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에도 불구하고 위닝일레븐 온라인은 스포츠 온라인게임 장르 순위에서 10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전체 순위에서는 50위 안에도 들지 못 하는 성적이다.

위닝일레븐 온라인의 이러한 부진은 게임성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비디오게임 버전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는 점은 피파온라인3와 똑같지만, 피파온라인3가 비교적 최신 엔진인 피파11 엔진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것에 반해 위닝일레븐 온라인은 위닝일레븐 7, 8과 같은 구작을 연상시키는 게임성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피파11이 플레이스테이션3로, 위닝일레븐 7, 8이 플레이스테이션2로 출시된 작품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피파온라인3와 위닝일레븐 온라인의 게임성의 차이도 한 세대 정도 차이가 난다고 판단할 수 있다.

피파온라인2의 '은퇴선언'으로 인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던 축구 온라인게임 시장의 1라운드는 피파온라인3의 압승으로 끝날 공산이 농후해졌다. 과연 두 게임이 상용화 서비스에 들어가는 시점에서는 또 어떠한 승부가 펼쳐질 것인지를 예상해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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