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종합 예술 문화로..'OST에 주목하라'

OST(Original Sound Track). 영화나 드라마, TV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이 단어를 들어봤을 것이다. 특히 감성을 자극하고 심금을 울리는 OST는 늘 인기를 얻어 왔다. 대작 영화의 OST는 그 자체 만으로도 영화 본편을 넘어서는 인기를 얻기도 한다.

이러한 OST 제작이 영화나 드라마를 넘어 게임 분야에서도 활발해지고 있다. 과거 게임 OST라고 하면 단순 배경음악에 그치거나, 심지어 OST가 없는 경우가 많았다. 시각 효과와 그에 따른 반응에 크게 의존했던 게임의 특성 상 게이머들은 단순 효과음 외에 배경음악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게임 OST의 수준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유명 뮤지션과의 협업은 물론, 오케스트라를 동원하여 영화 음악에 버금가는 웅장한 사운드를 만들기도 한다. 특히 인기 대중 뮤지션이 OST 작업에 참여하여 곡 자체 만으로도 큰 인기를 얻기도 한다.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는 게임 OST의 인기와 완성도는 이미 영화나 드라마 급으로 인정받고 있다.

게임 OST 가장 부각되고 있는 것은 '아이온 OST'다. 아이온 OST는 국내 게임 음악 사상 최대규모로 제작되어 2008년 당시 한국 게임 음악의 역사를 다시 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8년에 양방언이 참여한 첫 OST는 교보문고(핫트랙스) 음반 예약 판매 순위 1위에 이어 10월 말과 11월 초 각각 인터파크 음반 판매순위 1위와 OST 판매순위 1위를 기록했다.

아이온 첫 OST는 국내 음악 제작 사상 최대규모로 제작기간 3년에 걸쳐 제작되었고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 협연까지 진행됐다. 특히 비틀즈, 스타워즈, 헤리포터 등으로 유명한 영국 Abbey Road Studio 녹음작업이 이뤄졌다. 두번 째 OST는 아이온 사운드팀과 체코국립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이번 아이온 4.0 버전 아이유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앨범은 국내 단일 게임 중 가장 많은 시리즈인 6번째 정규 OST이다. 20일 실시된 4.0 업데이트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신비로운 땅에서 끝없이 펼쳐지는 극한 대립을 감성적으로 그리고 있다. 서정적인 피아노 연주부터 록(rock)과 일렉트로닉(electronic), 오케스트라(orchestra)를 넘나드는 총 15트랙의 수록곡을 통해 아이온의 새로운 이야기와 풍부한 콘텐츠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특히 아이유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지난 14일 무료 공개되었던 곡 ‘아이온:아트레이아’는 12월말 출시 예정인 CD버전의 아이온 공식 OST 앨범에 보너스트랙으로 수록된다. 이 곡은 ‘모험을 헤쳐나가는 주인공들에게 건네는 희망’이라는 주제로 엔씨소프트에서 직접 제안하고 아이유가 직접 불러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아이온 OST 외에도 유명한 게임 OST로는 1999년에 발표된 스퀘어에닉스의 '파이널판타지8'의 OST인 'Eyes on Me'를 꼽을 수 있다. 중국의 가수 ‘왕페이(王菲, Faye Wong)’가 부른 이 곡은 2000년 앨범 판매량이 가장 높은 홍콩 여가수로 Eyes on me 는 파이널 판타지 팬 뿐만 아니라, 파이널 판타지를 모르는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졌다. 당시 FF8 OST는 일본 시장에서 50만 장 이상이 팔렸으며, Eyes on me는 1999년 오리콘 싱글 차트 9위에 올랐고 2000년에는 오리콘 인터내셔널 싱글 차트 연속 19주 1위에 머무는 기록을 세웠다.

또 지난 2009년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2의 (Call of Duty: Modern Warfare 2) OST도 기억할 만 하다. ‘다크나이트’ 시리즈,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등의 배경음악을 작곡한 영화 음악계의 거장 ‘한스 짐머(Hans Zimmer)’가 참여했던 작품으로, 이 게임은 전세계 누적 판매량 2,000만 장을 돌파하며 당시 최다 게임 판매수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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