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어 터지는 해외산 스마트폰 게임 돌풍..'왜 인기인가?'

최근 국내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 해외산 게임이 돌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피처폰 시절부터 국내 게임들이 주류가 되어온 모바일 게임 분야는 최근 카드 게임 장르를 시작으로 해외산 게임들이 부각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국내 퍼블리셔들의 외산 게임에 대한 적극적인 계약, 카카오톡으로 인한 고퀄리티 게임의 부재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외산 스마트폰 게임의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예정이다.

바하무트
바하무트

현재 해외산 게임으로 가장 이슈를 불러오고 있는 게임으로는 '바하무트'와 '밀리언아서'를 꼽을 수 있다.

'바하무트'는 지난 2012년 하반기에 다음 모바게를 통해 서비스를 시작한 후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등에서 무료 게임 다운로드 순위, 일/주간 매출 순위 등을 석권하며 스마트폰 카드 게임 장르의 전성기를 예고했다. 전형적인 트레이딩 카드 게임으로, 휴먼족, 천족, 마족간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 5장의 덱으로 펼치는 직관적인 대결에 유려한 카드 일러스트가 강점으로 꼽힌다.

밀리언아서
밀리언아서

액토즈를 통해 출시된 '밀리언 아서' 또한 1월 내에 100억 원의 매출 실적을 바라 볼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스퀘어에닉스가 개발한 이 게임은 카드 게임 장르에 미려한 오프닝과 사운드를 더하고 스토리성을 강화시켜 감정이입을 유도해 한국은 물론 일본과 유럽 시장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불러오고 있다.

워낙 게임성 자체가 괜찮은데다 액토즈의 아이템 가격 책정이 한국 시장에 맞도록 절묘하게 조정돼 매출을 높이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퍼즐앤드래곤
퍼즐앤드래곤

그라비티의 자회사 네오싸이언에서 내놓은 '퍼즐앤드래곤'도 이슈다. 퍼즐과 턴제 롤플레임 게임을 절묘하게 융합시킨 이 게임은 구슬을 이동시켜 퍼즐을 진행한 결과가 전투에 반영된다. 파란 구슬을 옮겨 콤보가 터지면 화면 내의 몬스터에게 더 큰 타격을 주는 방식이다. 몬스터의 획득을 통한 수집욕의 강화, 턴제 방식, 스토리 첨가 등 퍼즐이 스마트폰에 적합하게 진화한 형태로 역시나 국내에 출시되자 마자 한동안 여러 오픈마켓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들 외산 게임의 인기는 최근 국내에서 또 다른 형태의 붐을 일으키고 있는 '카카오톡'의 마케팅 능력에 힘을 입은 형태가 아닌 '고퀄리티' 성을 바탕으로 결과를 낸다는데 의의가 있다.

드래곤플라이트
드래곤플라이트

최근 국내 스마트폰 게임들은 카카오톡의 영향으로 1분 내에 플레이 해서 경쟁하는, ‘작은 게임’ 형태로 트렌드가 흘러가고 있다. '애니팡'과 '드래곤플라이트'의 열풍 후 엔씨소프트의 ‘모두의 게임’, 넷마블에서 내놓은 '다함께 차차차' 까지 그렇다. 수많은 중소 개발사들이나 개인 개발자들도 적은 자원으로 개발할 수 있는 '작은 게임 만들기'에 합류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들 '작은 게임'들은 인기를 얻더라도 수명이 길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카카오톡에게 30%나 되는 매출을 주는 것도 개발사에게는 장기적으로 좋지 못한 형태다. 카카오톡이 최근 게임을 많이 출시하면서 마케팅 능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하지만 외산 게임들은 탄탄한 기획과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매니아들 뿐만 아니라 고퀄리티 콘솔 게임을 즐기던 유저 층까지 흡수하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개발비가 많이 들고 실패 시 리스크가 크지만, 즐길 거리가 많고 스토리 성이 깊으며 업데이트가 꾸준해 한 번 히트를 쳤다하면 적어도 1년 동안 꾸준히 매출이 발생한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올해 초 ‘밀리언 아서’ 등의 외산 게임이 빅히트를 친 가운데, 1년 내내 기라성 같은 해외 게임들이 대거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당장 세가, 모바게 등이 1년 내에 20개 이상의 타이틀을 출시한다. 특히 세가의 ‘킹덤 컨퀘스트2’ 등 킬러 콘텐츠는 ‘밀리언아서’ 이후 최고의 요주의 대상이다. 전세계 통합 카드 대전이 가능하도록 개발중인 ‘킹덤 컨퀘스트2’는 전세계 카드 대전을 위해 실시간 채팅 번역 시스템까지 구축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카신 삼국지’ 처럼 중국산 카드 게임도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주고 있어 일본 뿐만 아니라 중국의 게임들도 상당 수 국내에서 히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프리미엄 외산 게임들이 대거 등장하고 또 인기를 얻으면서 시장도 분위기가 확 바뀌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최근 카카오톡 열풍과 외산 게임 열풍을 토대로, 스마트폰 시장이 미니게임류와 프리미엄 고퀄리티 류로 크게 2가지 형태로 발전해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게임빌의 김주영 실장은 “신규 유입된 유저는 카카오톡 을 통한 소규모 그룹 기록 경쟁 게임에 흥미를 보이고 많은 매출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기존 유저들은 좀 더 고퀄리티의 스마트폰의 성능을 더 살린 게임을 원해 대작 게임도 흥행 구도를 이룰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김 실장은 또 “마니아 층이 많은 ios 플랫폼에는 헤비한 게임들이 순위가 높고 라이트 유저가 많은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게임 순위에는 카카오톡 연동의 라이트한 게임이 순위가 높은 것도 특징 중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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