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강호2 즐겨보니.. 원작이 보인다

400억 원의 제작비, 180여명의 인력 투입, 6년 간의 개발기간, 엠게임에서 열혈강호 온라인2(이하 열혈강호2)를 개발하기 위해 들인 수치다. 열혈강호2는 개발이 발표되자 마자 수많은 게이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아 왔으며, 지난 지스타2010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내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개발을 발표한지 6년이 지난 2013년, 열혈강호2가 지난 1월 3일부터 1월 6일까지 4일간 진행된 프리 오픈 베타 테스트(이하 OBT)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1월 10일 OBT를 시작으로 게이머들 앞에 등장했다.

열혈강호
열혈강호

이번 프리 OBT에서는, 지난 2차 테스트에서 지적됐던 서버 접속 문제와 각종 버그 등을 수정하고 게이머들의 의견을 반영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지난 테스트에서 가장 큰 지적 사항이었던 서버 접속 문제의 경우 테스트 기간 내내 별다른 문제없이 진행되어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이번 열혈강호2의 테스트를 진행하며 느낀 점은 오랜 시간 준비한 만큼 정말 다양한 게임 콘텐츠를 준비했다는 것이었다. 여타 MMORPG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색상만 다른 몬스터, 비슷비슷한 지형 등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열혈강호
열혈강호

열혈강호2에 등장하는 몬스터의 외형이 모두 고유의 특색을 가지고 있다. 이동하는 지역마다 다양한 스킬과 움직임을 보여주는 몬스터가 등장하며, 게임 속 산, 들판, 호수 등의 경우 비슷하게 느껴지는 지역이 없을 정도로 많은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지난 테스트에서 호평을 받았던 전투 시스템 역시 더욱 강화된 모습이다. 넓은 공격 사거리와 다양한 콤보 기술을 통해 많은 적들을 한번에 상대할 수 있고 수많은 스킬과 발차기 등의 기술을 적절히 혼합해 쉽고 편리하게 전투를 진행할 수 있다.

열혈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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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등장하는 스킬은 퀘스트나 일정 몬스터를 처치하면 얻을 수 있는 비급을 통해서 사용할 수 있다. 비급은 스킬을 사용할 수 록 경험치가 쌓여 점점 위력이 강해지며, 여러 비급을 가지고 있는 경우 단축키를 이용해 비급을 바꾸어 가며 스킬을 사용할 수 있어 전투 상황과 몬스터의 특성에 맞춰 전투를 진행할 수 있다.

또한, 일정 몬스터를 지정할 수 있는 타겟팅의 경우 수동 타겟팅 방식과 자동 타겟팅 방식을 모두 지원해 여러 적에게 둘러 쌓여도 자신이 원하는 적을 효과적으로 공격 할 수 있게 했다.

열혈강호2의 퀘스트는 다소 단순하게 진행된다. 일정지역으로 가서 몬스터를 처치한 후 다음 NPC에게 이동하라는 경우가 대부분 이었으며, 이동 중 퀘스트 아이템을 수집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퀘스트의 동선이 매우 세밀하게 짜여 있어 같은 곳을 왕복해야 하는 경우는 거의 찾아 볼 수 없었고, 마을과 마을 사이의 필드 중간중간 NPC가 등장해 길을 잃거나 헤매는 일이 드물 정도였다.

열혈강호
열혈강호

메인 퀘스트가 다소 단조롭게 진행되는 것에 반해 부가 퀘스트는 매우 짜임새 있는 모습이다. 채집, 추출 등으로 이뤄진 다양한 부가 퀘스트는 게이머의 레벨과 이동지역에 맞춰 등장해 메인 퀘스트와 함께 진행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채집의 경우 일정 광맥, 작물 등에 접근하면 채집 퀘스트가 따로 진행되며, 광맥, 작물의 경우 등장하는 장소가 일정하고 다시 재생되는 시간 이른바 리젠이 매우 빠르게 이뤄져 쉽게 채집 퀘스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

열혈강호2의 경공 시스템은 기존 게임에서 특정 목적지를 단순히 빠르게 이동하는 용도를 넘어 걸음으로 넘을 수 없는 벽을 넘을 정도로 세밀하게 등장한다. 일반 경공과 허공답보 등으로 나뉘는 경공은 이동 중 적을 공격할 수 있으며, 높은 나무, 절벽 등을 뛰어 넘을 수 있어 ‘땅을 박차고 나는 느낌’을 그대로 전달해 준다.

열혈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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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경공 중 이동방향을 조정해 빠른 속도로 적의 공격을 피해 도주할 수 있으며, 허공 답보를 통해 먼 거리를 빠른 시간에 이동할 수도 있어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에서 선보인 경공 시스템 보다 더욱 박진감 넘치는 경공을 즐길 수 있었다.

다른 게이머들과 함께 전투를 벌일 수 있는 파티 플레이 역시 매우 쉽고 간편하다. 파티 생성 창에서 아이디를 입력하는 것으로 파티가 생성되며, 일정 직업이 필요한 기존 온라인게임의 파티 플레이와는 다르게 단순히 여러 명이 모인 것 만으로도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느낄 수 있다.

열혈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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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플레이의 주요 무대가 되는 인스턴트 던전의 경우 무협소설에나 나올 법한 각종 진, 함정 등이 등장해 더욱 전투의 몰입감을 높여주며, 몬스터의 리젠 속도가 매우 빨라 신속한 전투진행을 유도 하는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마우스 모드, 키보드 모드, 1인칭 시점 모드 등 다양한 조작 인터페이스를 설정 할 수 있으며, 게임 속 UI를 게이머의 취향에 맞게 모두 수정할 수 있는 게이머 개개인을 위한 맞춤 인터페이스를 지원해 게임 플레이의 편의성을 더한 것도 강점이라 하겠다.

다만 일반 퀘스트와 메인 퀘스트의 구분이 확실하지 않아 스토리의 진행과 무관한 반복적인 사냥이 필수 퀘스트에 포함되어 있기도 하며, 연관성이 부족한 퀘스트가 이어지기도 하는 등 퀘스트의 구성이 부실 한 것은 아쉬운 점이었다.

더불어 필드 몬스터의 동태를 파악하는 퀘스트 수행 시 특정 퀘스트가 진행되지 않는 일이 간간히 발생하는 것과 광물이나 작물의 채집 시 캐릭터 시점이 정면으로 고정되어 주변 상황을 살필 수 없는 점은 테스트에 참여한 많은 게이머들이 불편을 호소한 부분이었다.

이 밖에도 열혈강호의 30년 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설정에 비해 초반 튜토리얼 이후 중반 레벨에 도달할 때까지 한무진, 담화린 등 중심인물의 이야기가 등장하지 않는 점은 전작과의 개연성이 조금 부족한 모습이다.

오랜 개발 기간을 거처 모습을 드러낸 열혈강호2는 열혈강호라는 인기 소설을 배경으로 하는 탄탄한 스토리, 다양한 게임 콘텐츠, 박진감 넘치는 전투 시스템 등 흥행요소로 가득한 모습이었다.

더불어 지난 2차례의 테스트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세밀히 수정한 모습을 보여 정식 서비스를 향한 준비를 완전히 마친 듯 했다. 지난 1월 10일부터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실시한 열혈강호2가 2013년을 빛낼 MMORPG로 떠오를지 아니면 일반적인 온라인게임으로 남을지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된다.

열혈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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