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오는 여풍, 온라인게임에 찾아온 ‘여성캐릭터 전성시대’

지난 연말부터 2013년 지금까지 온라인게임들의 행보를 살펴보면 바야흐로 여성 캐릭터 전성시대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다양한 게임들이 연이어 신규 여성 캐릭터를 출시하며 게이머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다.

남성 이용자의 비율이 높아서 남성 캐릭터보다 여성 캐릭터의 인기가 높은 것은 온라인게임 시장의 기본적인 성향이기에 여성 캐릭터가 인기를 얻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 그럼에도 약속이라도 한 듯이 비슷한 시기에 줄지어 신규 여성 캐릭터가 출시되는 현상은 ‘여성 캐릭터’에 대한 편애가 가득한 온라인게임 시장에서도 흔치 않은 일이다.

넥슨은 최근 자사에서 서비스 중인 FPS 온라인게임 서든어택에 신규 여성 캐릭터를 업데이트 했다. 관객 700만 명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얻은 영화 ‘늑대소년’을 통해 많은 인기를 얻은 여배우 박보영을 게임 캐릭터로 옮긴 것이다.

이번에 출시된 서든어택의 박보영 캐릭터는 박보영 특유의 애교가 넘치는 캐릭터를 최대한 부각한 음성효과를 비롯해 그녀의 이미지를 살린 고유 모션들도 추가됐다. 또한 캐릭터 특성으로 획득 경험치가 10% 증가하고, 자신을 공격한 적의 체력을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등 게임 플레이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기능들이 제공된다.

또한 던전앤파이터에는 3년 만에 선보이는 여성 캐릭터 '여귀검사'를 내놓았다. '여귀검사'는 몸의 일부에 전이된 초자연적인 힘을 검에 부여해 강력한 공격기술을 발휘하며, 이를 통한 마법스킬로 상대방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거나 체력이 낮은 적을 한번에 제압해 보다 쉽게 승리를 얻어낼 수 있다.

이 캐릭터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넥슨 측의 발표에 따르면 '여귀검사'는 출시된지 4일만에 100만 개의 캐릭터가 생성될 정도로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다수의 게이머들은 “지금까지 출시된 캐릭터 중 가장 퀄리티가 높다”, “다른 캐릭터와는 확실히 차별화 된 동작이 마음에 든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CJ E&M 넷마블이 서비스하고 드래곤플라이가 개발한 FPS 온라인게임 스페셜포스2에도 사상 최초로 여성 캐릭터 '블랙맘바'가 공개됐다. 신규 캐릭터 '블랙맘바'는 기존보다 더 캐주얼한 캐릭터를 원하는 이용자들을 위해 마련됐다. 성능 자체가 다른 캐릭터와 차별화 되는 것은 아니지만 다소 딱딱하게만 비춰지는 게임 내 풍경이 ‘블랙맘바’의 등장 이후 조금은 달라졌다는 것이 게이머들의 평가다.

넷마블 지종민 본부장은"신규 여성 캐릭터는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총싸움 전장에서 새로운 감성과 많은 혜택을 전달할 것"이라며 여성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KOG가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하는 액션 온라인게임 엘소드에는 구미호로 변신하는 여성 캐릭터 '아라 한'이 추가됐다. 엘소드에 2년만에 새롭게 추가된 신규 캐릭터 아라 한은 근접 공격에 특화된 을 주 무기로 사용하는 소녀 캐릭터다.

'아라한'은 '천년여우'라는 별명처럼 구미호의 가호를 받았다는 설정을 지니고 있으며, 화려한 창봉술과 빠른 공격을 펼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최종 각성을 사용할 경우 구미호로 변신해 일반적인 공격과는 또 다른 형태의 공격을 퍼부을 수 있다.

엔트리브소프트가 서비스 중인 MMORPG 트릭스터는 서비스 10년 만에 북극곰 소녀 '폴라'를 공개한다. 신규 캐릭터 '폴라'는 하얀 머리카락과 귀여운 외모를 가진 소녀로 앙증맞은 이미지와는 달리 자신보다 큰 망치를 무기로 들고 다녀 눈길을 끈다. 이러한 ‘폴라’를 두고 게이머들은 “겨울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업데이트인 것 같다”, “북극곰은 엄청난 맹수인데 캐릭터는 마냥 귀엽기만 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조은진 트릭스터 사업팀장은 “북극곰은 귀여운 생김새와는 다르게 굉장한 맹수이다. 폴라에게도 북극곰의 반전 요소가 들어갈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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