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국경없는 전쟁.. '전세계 시장 장악 승자는?'

전 세계의 스마트폰 게임사들이 저마다 자국 시장이 좁다며 해외 시장 장악에 나서고 있다.

스마트폰 콘텐츠 시장이 오픈마켓 출시 이후로 국가의 장벽을 뛰어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긴 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국경이 사라지고 있다. 해외의 기라성 같은 게임사들이 대거 국내에 쏟아지고, 토종 게임사들도 일제히 해외 시장에 신호탄을 쏘는 등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 싸움은 올 한해 게임업계 최고의 이슈 중 하나가 될 예정이다.

< 국산 스마트폰 게임들, 해외로 해외로>
엔씨소프트의 대표적인 MMORPG(다중접속롤플레잉게임)인 '리니지'는 소셜게임(SNG)으로 변모해 일본에 상륙할 준비를 마쳤다.

최근 엔씨소프트는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의 터줏대감 격인 GREE(그리)와 손잡고 '리니지: 더 세컨드 문(가제)'의 사전 등록을 시작했다. 올 1분기 이내에 일본에서 서비스될 예정인 이 게임은 원작 게임의 세계관을 유지하면서도 임무(퀘스트), 혈맹 배틀과 같은 온라인 게임의 특징에 SNG를 결합시켜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게임은 일본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통한 일본 시장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한게임의 월 매출은 150억 원 선. 그중에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서 서비스하는 게임들의 비중이 상당하다. 국내에서는 ‘애니팡’과 ‘드래곤플라이트’가 큰 수익을 번 게임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라인팝’ 등 ‘라인’의 1~5위 게임들이 위의 두 게임보다 매출이 높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넥슨도 최근 DeNA(디이엔에이)의 모바일 플랫폼인 '모바게'와 제휴 계약를 맺고 자사의 모바일 SNG를 일본과 해외시장에 서비스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넥슨 일본법인은 올해 안에 일본에 10종의 모바일 SNG를 선보일 계획이다.

원조 모바일 게임사인 컴투스와 게임빌도 자체 플랫폼에 박차를 가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컴투스가 지난해 9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컴투스 허브'는 전세계 가입자가 약 5000만 명에 달한다. 게임빌은 '게임빌서클'과 '게임빌라이브' 2개를 별도 운영 중이다. 이러한 플랫폼들은 이용자들의 정보를 통합해 게임 개발이나 프로모션에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활성화된다면 카카오톡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미 컴투스는 컴투스 허브의 힘을 이용해 지난해 700억 원 수준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해외 게임 국내로.. 시장 장악 초석 마련>
국내 게임들이 해외로 활발하게 나가는 가운데, 해외의 기라성 같은 게임들도 국내에 다양하게 들어오기 시작했다.

밀리언아서
밀리언아서

현재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게임은 일본 스퀘어에닉스가 액토즈를 통해 국내에 내놓은 ‘밀리언아서’다. 이 게임은 600여 장의 미려한 일러스트가 그려진 카드를 이용해 즐기는 게임으로, 지난해 말부터 국내외에서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재 하루 매출 3억 원 이상을 기록하며 국내 구글 플레이 마켓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카카오톡의 마케팅 힘을 받은 '다함께 차차차'와는 달리 자체 게임 콘텐츠의 힘으로 선두권을 유지하는 것으로 이는 국내 게임 개발사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앞서 엔씨소프트와 '리니지: 더 세컨드 문(가제)'를 일본에 내놓는 GREE(그리)는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갖춘 해외 개발 스튜디오인 GREE KOREA를 국내에 설립했다. GREE KOREA는 내부 개발 프로젝트만 10종 내외며, 국내의 다른 개발사들과 개발 협업 중인 게임도 10여종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부분은 한국 시장 공략을 시작으로 해외로 뻗어나갈 게임들이다.

세가도 국내의 대표적인 로컬마켓인 ‘T스토어’와 제휴를 맺고 한국 구글 플레이 마켓과 T스토어 양쪽 모두의 공략에 나선다. 올해 국내에 서비스될 게임이 적어도 10여 종에 이르며, 전세계 유저들의 통합 카드 배틀을 구현 중인 ‘킹덤 컨 퀘스트2’ 등 스케일 면에서 압도적인 게임들도 다수 내놓을 것으로 나타났다.

그라비티 또한 자회사인 네오싸이언을 통해 ‘퍼즐앤드래곤’을 내놓으면서 국내 시장에 발을 들였고, 계속해서 겅호온라인엔터테인먼트 측의 스마트폰 게임을 국내에 들여올 계획이다.

이외에도 중국에서 서서히 퀄리티를 높인 게임들이 국내 시장에 합류하고 있으며, 유럽이나 북미에서도 ‘마이트앤매직’ 등 브랜드를 토대로 한 고퀄리티 게임들이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한 전문가는 “스마트폰 게임 시장이 전세계 통합 시장으로 바뀌면서 모바일 게임도 규모의 경제로 점차 나아가고 있다”며 “전세계적으로 인정받을 만한 고퀄리티나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관건이며, 마케팅의 역할도 점점 중요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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