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구차구, 즐겁고 쉽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축구게임의 진수

애니파크의 신작 축구게임 차구차구, 첫 인상은 추억의 오락실에서 즐기던 강진축구와 같은 느낌이다. 메시, 호날두와 같은 슈퍼스타로 즐기는 게임은 아니었지만 친구들과 신나게 웃고 즐기며 함께 즐길 수 있는 축구게임과 같이 말이다.

사실 어느 순간부터 축구게임은 위닝일레븐과 피파 시리즈와 같은 리얼 축구로 대표되고 있지만 어린 시절 오락실과 게임기로 즐기던 축구게임은 세이브축구나 강진축구와 같은 쉽고 편하게 즐기던 축구게임이었다.

차구차구
차구차구

차구차구는 그러한 축구게임들의 매력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게 해줄만한 게임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냥 치고박고 하는 게임은 아니다. 카드와 스킬을 적절하게 조합해서 게임을 즐겨야 하며, 마구마구로 노하우를 다진 카드시스템도 차구차구에는 자연스럽게 녹아있다.

우선 차구차구의 캐릭터의 느낌은 귀엽고 아기자기하다. 때문에 신선하게 다가온다. 최근 축구게임들은 실사 그래픽을 앞세워 사실감 넘치는 캐릭터를 완성했는데, 차구차구는 이와 반대로 캐릭터의 특징을 살려 캐리커쳐 형태의 모습으로 구현했다. 단순하고 귀엽지만 특징이 살아있는 형태다.

주목할만한 점은 차구차구는 호날두와 메시도 존재하지만 과거의 유럽의 레전드급 선수들과 K리그의 선수들을 주력 캐릭터로 내세우고 있다. 홈페이지에서도 가장 가운데는 메시와 호날두를 연상시키는 캐릭터들이 존재하지만 메뉴와 다른 카테고리에는 호나우지뉴, 김남일, 김병지 등의 캐릭터들이 포진해 있다. 게임에는 과거 레전드였던 앙리, 세브첸코, 라울 등의 캐릭터가 주력으로 활용될 정도다.

그만큼 다른 경쟁작들과 차별화를 두고 게임을 만들어가겠다는 개발사의 목표를 엿볼 수 있다. 최근 피파온라인3와 위닝일레븐과 같은 게임에서는 박지성, 기성용, 구자철과 같은 해외의 유명 선수들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차구차구는 K리그를 바탕으로 한 국내 선수들도 충분히 캐릭터성 넘치게 활용해 사용자들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여전히 수원 vs 서울의 경기는 국내 최고의 매치로 인정받고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는 매치이기에 장기적으로 봤을 때 차구차구는 이와 같은 국내 K리그의 흥행과도 노선을 함께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차구2
차구2

게임 내용으로 들어가 보면 조작은 간편하고 쉬워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형태로 구현되어 있다. W, A, S, D의 기본 이동조작 방식에 Q, Z, C와 같은 버튼으로 스킬을 사용해, 굳이 축구게임이 아니더라도 게임을 조금만 해보았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쉽게 익숙해 질 수 있는 조작방식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은 몇 번의 패스만으로 상대 진영 골대 근처까지 갈 수 있기 때문에 빠르게 진행되는 편이다. 스포츠게임의 템포와 느낌은 다른 게임보다 훨씬 중요한 요소인데 차구차구는 몇 번의 패스로도 상대 진영으로 갈 수 있어, 공격과 수비의 전환이 빨라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그리고 눈에 띄는 것은 골 세리머니다. 물론 골을 넣어야 볼 수 있는 영상이긴 하지만 게임에서는 그리 어렵지 않게 골을 넣을 수 있고 선수별로 독특한 세리머니가 존재해 신선한 재미요소가 된다. 고종수, 이동국 등 K리그 선수들의 고유한 세리머니도 존재하기 때문에 특정 선수들의 팬이라면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로 골을 넣어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될 수 있다.

애니파크가 자랑하는 카드시스템은 차구차구에서 더욱 발전된 형태도 나타난다. 선수카드는 노말, 스페셜, 레어, 엘리트, 마스터 순으로 구분되고 엠블렘 등의 특정 요소를 만족시키면 팀덱 효과가 나타나는 시스템도 존재한다. 향후 강화를 통해 다양한 형태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선수들은 기본 능력도 중요하지만 카드에 존재하는 다양한 스킬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되는데, 유명한 선수를 단순히 사용하기 보다는 포지션별로 스킬을 염두에 두고 포지션과 덱은 짜야 팀이 전체적으로 강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차구3
차구3

또한 카드의 능력치 보기를 통해 선수들의 능력치를 비교 분석할 수 있는데, 기존에 나와 있는 다른 게임보다 직관적이고 보기 좋게 나타나 자신의 팀을 꾸리는데 큰 도움이 되는 요소로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게임의 홍보 모델로 활약하고 있는 윤태진 아나운서의 편파중계도 차구차구가 가진 독특한 매력으로 손꼽히고 있다. 다소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다른 축구게임에서 들어볼 수 없는 중계는 매력적인 요소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차구차구의 프리테스트는 오픈베타를 염두한 테스트로 생각해볼 수 있다. 때문에 현재의 시스템들이 향후 오픈베타를 시작하면 큰 변화 없이 버그가 수정되는 형태로 다소 가다듬어져 나올 가능성이 높다. 현재의 테스트가 안정적으로 큰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향후 서비스에 오픈베타 이후에도 안정적 서비스가 가능한 요소임은 분명이다.

차구4
차구4

남은 것은 피파온라인과 위닝일레븐 시리즈의 팬들에게 차구차구가 가진 매력을 전달할 수 있는지에 문제다. 축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여전히 축구게임은 타겟과 마니아 들이 확실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축구는 슈퍼스타도 중요하지만 11명으로 구성된 팀이 중요한 경기다. 메시나 호날두가 현재 최고의 슈퍼스타이지만 그가 소속된 국가가 월드컵에서 우승을 하지 못했다. 1명의 슈퍼스타보다 팀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차구차구도 마찬가지다. 호날두와 메시와 같은 선수도 중요하지만 게임의 메인에 있는 카드 시스템을 바탕으로 팀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게임이다. 여전히 리얼축구가 시장의 중심임에는 분명하나, 차구차구가 시장에서 주목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있으며 최근의 분위기를 보면 성공 가능성까지 점쳐질 수 있다.

2013년 리얼 축구와 함께 캐주얼 축구게임 차구차구가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 이번 프리테스트와 조만간 이어질 오픈베타를 주목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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