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언아서, 활, 다함께차차차' 팡 게임 넘어선 스마트폰게임 진화

스마트폰 게임의 세대교체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애니팡'과 드래곤플라이트가 스마트폰의 빠른 보급과 함께 국민게임으로 등극하며 큰 인기를 누렸다면, 2013년에 들어 '다함께차차차, 밀리언아서, 활'과 같은 게임들이 사랑을 독차지하며 국민게임의 세대교체를 진행 중이다. 게임들은 빠르게 1,0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는가 하면, 매출에서도 일 평균 10억원 가까운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세 개의 게임들은 단순 퍼즐류가 아닌 색다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것이 특징이다. 과거 퍼즐류의 게임들이 게임을 처음 접하는 사용자들에게 '스마트폰게임'의 존재를 알리는데 일조했다면, 최근의 게임들은 한 단계 발전된 게임성과 재미로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차차차
차차차

우선 넷마블의 다함께 차차차는 발매 17일 만에 다운로드 1,000만건을 돌파하며 매출 1위 게임으로 등극했다. 두 개의 국민게임으로 불린 '드래곤플라이트'와 '애니팡'을 넘어선 기록이다.

게임의 룰이 직관적이고 간단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었다. 좌, 우, 점프의 간단한 3가지 조작만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데다, 자동차 레이싱게임을 새롭게 재해석한 재미가 더해지면서 사용자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게다가 다른 자동차와 가까이 붙거나 뒤를 쫓는 등 운전을 아슬아슬하게 할 수록 보다 멀리 갈 수 있어, 박진감과 스릴을 느낄 수 있다.

게임은 ‘카카오 게임하기’에 출시된 지 이틀 만에 인기게임 1위에 올랐고, 1주일 만에 구글 플레이 신규인기, 인기무료, 최고매출 등 3가지 카테고리를 석권했다. 최근에는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화면 방식과 스킨을 추가해 롱런의 채비를 갖추고 있다.

밀리언아서
밀리언아서

액토즈소프트의 밀리언아서는 카드배틀이라는 다소 생소한 소재의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게임이 출시될 당시 한국에서 카드배틀 게임이 성공을 거두리라고 핑크빛 전망을 하는 이들은 없었다. 이미 일본에서는 카드배틀 게임이 큰 인기를 끌며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스마트폰게임의 장르가 팡 게임과 같은 캐주얼로 편중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밀리언아서는 이러한 우려의 목소리를 깨고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아직 게임은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1,000만 다운로드의 게임들의 매출 수치를 넘어선 것은 더욱 눈길을 끄는 요소.

게임의 매력은 카드 수집에 있다. 일본의 스퀘어에닉스도 게임을 선보이기 이전부터 다양한 일러스트로 관심을 모은 바 있는데, 높은 퀄리티의 카드를 수집해 나가며 자신을 키워가는 것이 게임의 목표다. 액토즈소프트는 최근에는 국내의 정서를 담은 ‘어우동 카드’를 선보이며 한국형 게임으로의 진화를 꿈꾸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밀리언아서는 카카오 게임하기가 아닌 순수 오픈마켓과 입소문의 힘으로 이뤄낸 결과라는 점이다.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등 국민게임으로 불렸던 스마트폰게임들은 대부분 카카오 게임하기로 게임 알리기에 성공했지만 밀리언아서는 매력적인 일러스트와 게임성이 알려지며 인기몰이를 시작한 것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활

'위메이드'가 투자하고 '네시삼십삼분'에서 개발한 대전게임 '활'도 인기작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용자가 말을 타고 상대에게 활을 쏘아 맞히는 게임으로, 스마트폰을 기울여가며 활을 조준하는 독특한 조작 방식이 특징이다.

게임은 마상전투를 소재로 활용해 실시간 대전 네트워크 방식으로 진행된다. 자신과 비슷한 수준의 사용자들과 나란히 말을 타고 달리면서 활로 상대를 저격하는 방식이며, 게임 랭킹은 게임 친구 사이에서 가장 높은 연승을 기록하면서 추가 점수를 많이 받게 된다.

게임 친구에게 결투 신청을 보내 1대 1 대결을 벌일 수도 있다. 화살을 주고 받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자신이 강화한 무기와 각종 아이템을 바탕으로 상당한 몰입감이 인상적이다. 터치 조작 방식과 함께 스마트폰을 상하좌우로 기울이는 자이로스코프 센서 기능을 통해 조준하는 점이 신선하게 작용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국내의 한 게임 전문가는 "애니팡과 드래곤플라이트가 지난해 큰 성공을 거두며 스마트폰 국민게임에 등극했다면 올해는 보다 발전된 게임성을 가진 게임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여전히 스마트폰게임의 호흡은 빠른편이지만 점점 게임성을 강조한 게임들이 늘어남에 따라 스마트폰게임의 대작화에 대한 이야기도 꾸준히 등장할 전망이다"라고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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