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점수 경쟁 넘어 '진짜 대결'의 장 열린다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의 게임들을 살펴보면 기존과는 조금은 다른 기류가 흐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바로 게이머들의 경쟁 양상에서 말이다.

애니팡으로 대변되는 그동안의 소위 '카카오톡 게임'들이 자신이 기록한 점수를 두고 순위 경쟁을 펼치도록 유도했던 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게이머들과 게이머들이 직접 맞붙어 실력을 겨루는 순수 '대전'을 내세우고 있는 게임들이 늘고 있다.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에서 선보인 터치파이터는 아케이드와 콘솔 시장에서 오랜 기간 인기를 얻었던 스트리트파이터와 같은 대전액션을 본격적으로 모바일로 구현한 게임이다. 정통 대전액션을 표방한 이 작품은 화려한 기술과 콤보를 통해 상대를 쓰러트리는 대전액션의 기본을 충실히 구혀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게임은 8개의 캐릭터 중 하나를 선택해 NPC들과 대전을 펼치는 ‘챌린지 모드’, 캐릭터 별로 8레벨 이상 달성 후 주어진 시간 내 NPC들과 대전을 펼치는 ‘타임어택 모드’ 카카오 톡 친구들과 함께 실시간으로 즐기는 ‘대전 모드’, 초보자들을 위한 ‘연습 모드’가 제공된다.

또한 다양한 기술을 간단한 터치로 사용할 수 있으며, 효율적인 콤보를 통해 상대를 제압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다.

네시삼십삼분에서 카카오톡 게임하기를 통해 출시한 활은 조금은 색다른 대전 경험을 제공한다. 화면에 나와 상대방 캐릭터가 모두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FPS 게임처럼 상대의 모습이 화면에 비춰진 상황에서 1:1 대전을 펼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조작 방식도 터치나 드래그를 이용하지 않고 스마트폰의 틸트 기능을 활용해 상대를 공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게이머는 자신의 스마트폰을 기울이고 움직여 상대를 조준하고, 화살을 발사해 상대에게 명중시키는 방식으로 적을 공략하게 되며, 체력이 먼저 소모되는 쪽이 패배하는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단순하지만 직관적인 조작 방식과 명확한 게임의 목적성 때문인지 이 작품은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네시삼십삼분 측의 발표에 따르면 이 게임은 하루에 70만 명 가량이 접속하고 동시접속자 수도 3만 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을 정도. 어지간한 온라인게임 수준의 인기를 얻고 있는 셈이다.

엑스몬게임즈의 슈팅 히어로즈는 앞선 두 작품처럼 게이머와 게이머의 대결에 중점을 둔 작품이지만 그 대결을 풀어내는 방식이 모바일게임으로는 조금은 색다른 작품이다. 동시간에 두 명의 게이머가 서로 자신의 캐릭터를 조작하는 것이 아니라, 턴제 방식으로 마치 장기나 바둑을 두듯이 한 번씩 자신의 캐릭터를 이동하고 상대를 공격할 수 있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턴제 대전게임인 이 작품은 한 번씩 번갈아가며 상대 진영으로 포탄을 날려 상대를 명중시키고, 체력을 모두 없애는 쪽이 승리하는 형식의 게임이다. 북미지역에서 오랜 기간에 걸쳐 사랑 받아온 보드게임 '배틀쉽'이 이 작품의 원작이라 하겠다.

하지만 보드게임인 '배틀쉽'보다 슈팅 히어로즈는 보다 속도감있고 긴장감 있는 게임을 즐길 수 있어, 오랜 플레이타임을 강제했던 원작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다양한 아이템과 캐릭터들의 특수한 스킬을 통해 상대를 교란시키거나 일발역전을 노릴 수도 있다. 보드게임을 원작으로 삼되 스마트폰 게임 시장의 주요 흐름인 '캐주얼함'을 놓치지 않은 작품이라 하겠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바일게임의 개발 기술이 향상되고 네트워크 상황이 갈 수록 좋아지면서 실시간 대전게임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또한 소셜 플랫폼을 통해 언제든지 쉽게 자신의 대전상대를 찾고, 자신의 성적을 뽐낼 수 있다는 SNG 특유의 장점은 대전액션 게임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라며 모바일게임 시장의 대전게임 열풍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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