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더리얼 '콘텐츠와 수집의 재미 UP, 아직 2% 아쉬운 게임성'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약 보름 앞으로 다가오고 2013년 프로야구 시즌을 앞둔 9개 구단의 스프링캠프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며, 야구의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이에 발맞춰 국내 게임사들도 오는 4월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리얼 야구게임의 출시를 준비 중이다. 그 중 마구마구를 개발한 애니파크가 언리얼엔진3를 사용한 고퀄리티 야구게임 '마구더리얼'의 두 번째 비공개테스트를 지난 13일부터 시작했다.

이번 2차 비공개테스트에서는 지난 테스트에서 수렴한 사용자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다양한 시스템이 개선했으며, 다른 사용자들과 승부를 펼치는 모드 이외에도 혼자서 1년 간 진행되는 시즌에 참여할 수 있는 '나만의 리그 모드'가 추가되어 콘텐츠 분량도 대폭 늘어났다.

우선 나만의 리그 모드는 온라인 야구 게임으로는 최초로, 해당 연도에 실제 존재한 구단과 스케쥴에 맞춰 133경기의 페넌트레이스를 진행할 수 있는 모드다. 지난해 한국 프로야구에서 우승한 팀은 삼성 라이온즈였지만, 사용자가 원하는 팀으로 시즌에 참가해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2012년이나 2013년 등 해당 연도에 실제 진행된 경기 스케쥴 대로 게임이 진행된다는 점이다. 그만큼 사실성이 높아져 사용자들의 몰입도가 올라가게 된다.

실제로 경기에 들어가보면 올해 진행될 날짜에 진행될 경기들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만큼 흥미와 관심이 생겨나고 자신이 응원하는 팀으로 플레이 할 경우 승부에 대한 경쟁심과 도전 의식도 자연스럽게 배어나올 수 있다.

또한 시즌 동안 높은 활약을 펼친 선수를 대상으로 시즌 MVP, 골든글러브, 각종 타이틀 수상의 영예를 얻을 수 있음은 물론, 기록에 따라 추가적인 게임머니 보상도 받을 수 있다. 조작 난이도가 높지 않아 대전 모드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용자들이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모드이기도 하다. 게다가 게임을 진행함에 있어 보상이 두둑하게 주어져 대전 모드를 즐기기 전에 적당한 플레이를 진행해 자신의 팀을 강화해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게임을 진행하게 되면 9회까지 플레이를 진행해야 하고, 플레이 도중에 게임을 중단하게 되면 무조건 패전처리가 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대신 직접 플레이가 아닌 결과 보기를 통해 시뮬레이션으로 결과만 받아보는 것도 가능하다.

나만의 리그 모드 이외에도 이번 테스트에서는 선수 앨범 시스템이 새롭게 추가됐다. 마구더리얼에서 사용자들이 구성할 수 있는 선수카드 로스터는 총 3개로, 이번 테스트에서는 2개의 덱까지만 제공된다. 하지만 수 많은 선수들의 카드로 게임이 진행되고 각종 대결의 보상 역시 카드로 주어지는 등 게임을 진행할수록 선수 카드는 무수히 많이 쌓이게 된다.

선수 앨범 시스템은 이렇게 버려지는 카드들을 언제든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가 얻었던 카드를 기억하도록 해주는 시스템이다. 엔트리브의 프로야구 매니저에서도 비슷한 개념의 앨범 시스템이 존재했는데, 마구마구는 해당 연도와 팀, 포지션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선수들이 정렬된다. 예를 들어 현재 사용자가 삼성 라이온즈나 기아 타이거즈로 덱을 구성했다고 해도, 게임을 진행하면서 한화의 류현진 선수의 엘리트 카드를 얻은 경우 선수 앨범을 통해 덱을 다시 구성할 수 있다.

또한 이번 테스트에서 눈에 띄는 점은 튜토리얼 시스템이 개선되어 게임을 처음 접하는 사용자들도 게임에 쉽에 녹아들도록 하고 있다. 붉은 색으로 메뉴나 게임 시스템을 차근차근 설명해 어렵지 않게 게임을 배울 수 있으며, 초보자들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미션이나 도전 과제와 같은 내용도 미리미리 조건이나 진행 상황을 보여주어 보다 쉽게 플레이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많이 개선되긴 했으나 여전히 투구시에 느껴지는 구질의 속도감과 타겨감은 다소 아쉬운 느낌이다. 확실히 지난 테스트보다 전체적인 경기 템포와 투구, 타격의 느낌이 개선되었음을 느낄 수 있다. 150km의 직구나 변화구를 던졌을 때 공의 속도감와 포수 미트의 소리가 커져서 확실히 투구시의 느낌이 나아졌다. 타격도 마찬가지로 지난 테스트에서 스펀지 공을 치는 듯한 느낌이 사라져 공을 맞췄을 때 느껴지는 타격감이 증가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강타 모드로 변경하고 공을 쳤을 때는 타격음과 이펙트가 발생해 타격감을 보다 체감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최신 물리엔진을 사용해 제작한 것으로 보기는 아쉬운 느낌이 남아있다. 개선되기는 했지만 시원시원한 느낌이 들지 않는 다는 의미다. 이미 리얼 야구의 경쟁 게임은 사용화를 진행해 콘텐츠를 쌓아나가고 있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마구더리얼은 그와 비슷하거나 그것과 비교될 수 있는 재미 요소를 부각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야구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타격과 수비 매커니즘과 관련된 내용일 수 밖에 없는데, 아직은 이런 느낌들에서 조금더 보완이 필요하게 느껴진다. 엘리트 카드나 레어카드를 얻어 덱을 구성하는 내용은 마구마구부터 이어지는 애니파크의 노하우를 느낄 수 있지만, 스포츠게임에서 중요한 경기를 진행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아직 조금 더 추정해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4월 프로야구 시즌을 목표로 게임이 개발되고 있는 만큼 아직 조금의 시간은 남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와 덱 구성, 그리고 이번에 추가된 나만의 리그 모드 등의 콘텐츠에 대한 만족도는 나쁘지 않은 만큼, 남은 시간 동안은 경기 템포와 투구, 타격에 대한 완성도에 보다 집중할 필요성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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