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Kakao 없이도 잘나간다. 비결은?

현재 국내 스마트폰 게임의 인기도를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구글 플레이 순위를 확인하는 것이다. 국내 스마트폰 os 점유율이 안드로이드 90%, ios 10%일 정도로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애플의 불편한 검수 시스템 때문에 신작 게임 출시가 안드로이드로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구글 플레이의 인기 순위를 확인하면 상위권 게임 제목이 동일한 문구가 사용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스마트폰 게임 시장의 생태계를 송두리째 바꿔버린 for Kakao가 그것이다.

현재 국내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 카카오 게임하기의 영향력은 엄청나다는 말로도 다 표현이 안될 만큼 대단하다. 애니팡, 아이러브커피, 드래곤플라이트, 모두의게임, 다함께차차차 등 천만 다운로드 이상을 기록한 게임들 모두 for Kakao가 붙어 있으며, 그 외의 게임들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금이야 예전보다는 문이 넓어졌지만 초창기만 해도 for Kakao를 붙일 수 있다면 영혼까지 팔겠다는 개발자의 절규까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for Kakao가 스마트폰 성공을 위한 필수 불가결의 절대 조건은 아니다. for Kakao의 대세론에 가려 잘 보이지는 않으나, 잘 찾아보면 for Kakao가 아니더라도 승승장구 하고 있는 게임들이 꽤 있는 편이다.

카드 게임이 최고. 수집욕을 노려라
현재 카카오를 제외하고 가장 잘 나가는 스마트폰 게임을 꼽자면 단연 액토즈소프트의 확산성 밀리언아서라고 할 수 있다. 액토즈소프트가 스퀘어에닉스와의 계약을 통해 국내 들여온 이 게임은 미려한 카드 일러스트와 수집욕을 자극하는 게임 시스템으로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3위에 올라있다. 확산성 밀리언아서의 성공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핵심적인 포인트는 열성 유저들의 수집욕을 자극하고 있다는 점이다. 캐쉬를 사용하더라도 랜덤하게 뽑히는 희귀 카드, 그리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더 이상 얻을 수 없는 기간 한정 카드까지 등장시켜 유저들의 목마름을 극대화시켰다. 덕분에 게임 플레이 시간과 과금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중이다.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상위권을 살펴보면 카카오 게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밀리언아서와 똑같은 법칙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게임들이 다수 있다. 밀리언 아서 이전에 카드 배틀 열풍을 몰고 온 바하무트나, 포켓몬스터처럼 귀여운 드래곤들을 수집하는 재미로 일본에서 밀리언아서와 비등한 인기를 누린 퍼즐앤드래곤, 국내 개발사에서 만든 몬스터크라이 등이 있다. 카카오 인기 게임과 비교했을 때 유저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열성팬들의 열정적인 결제 덕분에 ARPU(사용자당 평균 매출액)는 게임 장르 중 최상급을 자랑한다.

밀리언아서
밀리언아서

내 호주머니 속 온라인 게임
카카오 게임들의 공통점이자 성공요인은 누구나 쉽게, 언제 어디서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이라는 점이다. 이런 장르의 특징은 이전에 게임을 즐기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는 신선한 재미를 줄 수 있으나, 게임을 열성적으로 즐겨온 사람들은 쉽게 질릴 수 있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단적으로 온라인 게임의 최정점에 있는 장르인 MMORPG를 주로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단순한 게임일 뿐이다.

쿤룬코리아의 암드 히어로즈는 바로 이 점을 파고 들어 성공을 거두고 있다. 암드 히어로즈는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MMORPG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온라인 게임과 거의 흡사한 재미를 맛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개발사 eglsgame가 자체 개발한 3D 엔진으로 2년여에 걸쳐 만든 이 게임은 그냥 온라인 게임이라고 해도 믿어질 정도의 퀄리티를 자랑하며, 디펜스, PVP, AOS 등 다양한 게임방식과 RPG가 조화를 이뤄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디아블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NHN이 출시한 언데드 슬레이어도 온라인 게임 못지 않은 액션감을 자랑한다. 유니티3D로 만들어진 이 게임은 터치, 슬라이드 방식만으로도 화려한 액션을 구현했으며, 삼국지 세계관을 재해석한 인상적인 스토리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이디어 김동규 대표 1인이 만든 게임이라는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해외 시장 점령한 명작 게임의 국내 진출
해외 시장을 점령했던 유명 게임들은 국내 시장에서도 높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29명의 직원이 연매출 2500억원을 올려 화제가 됐던 모장의 마인크래프트의 스마트폰 버전인 마인크래프트 포켓 에디션은 PC버전과 마찬가지로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더욱 대단한 점은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카카오 게임들이 엄청나게 많은 상황에서 유료로 판매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점이다. 원작의 재미를 스마트폰으로 옮기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꾸준한 업데이트로 나날이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마인크래프트
마인크래프트

달리기의 재미를 만끽하게 해준 템플런의 후속작 템플런2도 전작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일직선으로 달리기만 했던 전작과 달리 오르막, 내리막, 코너 돌기가 구현되면서 좀 더 박진감을 느낄 수 있게 됐으며, 줄타기와 다양한 함정, 스마트폰의 자이로센서를 활용한 광산 등 새로운 콘텐츠도 다수 추가돼 인디아나존스를 보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국내에서는 이렇다 할 마케팅 활동이 전무한 상태이지만 이 게임이 지금의 성적을 거두는 것은 입소문 만으로도 충분했다.

이 외에도 룰더스카이, 타이니팜 등 카카오 이전부터 많은 인기를 얻었던 SNG(소셜 네트워크 게임)들은 그동안 쌓아온 풍부한 콘텐츠를 앞세워 지속적인 인기를 얻고 있으며, 피쉬아일랜드, 제노니아5 등 카카오 게임하기에 아직 입점되어 있지 않은 장르들의 게임들도 꽤 괜찮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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