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의 모든 것 담은 MMORPG, 아크로드2

무기를 자유롭게 변경하며 전투를 펼칠 수 있는 '프리 클래스' 시스템으로 첫 공개 이후부터 꾸준한 관심을 받아온 웹젠의 신작 MMORPG 아크로드2가 2차 비공개테스트(이하 CBT)에 돌입했다.

이번 2차 CBT에서 아크로드2는 지난 1차 CBT에서 주목 받은 특징인 ‘프리 클래스’ 시스템를 강화하고 게임의 핵심 콘텐츠라 할 수 있는 전장 전투를 더욱 강화했다.

아크로드2의 핵심은 ‘아크로드’가 되기 위한 진영간의 전투. 때문에 게이머는 게임을 처음 시작할 때 ‘에임하이’와 ‘데몰리션’ 가운데 자신이 소속될 진영을 선택해야 한다. 지난 1차 CBT 때는 각 진영 캐릭터 이미지로 진영을 선택했지만, 이번에는 진영을 대표하는 문장 깃발로 표시가 변경된 점이 눈길을 끈다.

진영 선택 이후에는 1차 CBT와 마찬가지로 캐릭터의 외형과 주무기를 선택한다. 외형은 얼굴 생김새부터 키와 근육까지 세세하게 변경할 수 있으며, 미리 고레벨 갑옷도 입혀볼 수 있다. 그래픽 모델링이 달라진 것은 없지만 색감이 1차 테스트 당시보다는 살짝 밝아진 편이어서 게임 내 분위기가 기존보다는 덜 암울하게 비춰지는 것도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생성이 끝나면 각 진영 시작 마을에서 게임이 시작되는데, 영상을 포함한 자세한 튜토리얼을 비롯해 잘 정리된 퀘스트 동선 및 퀘스트 클릭을 통한 자동 이동, 미니 맵 주변으로 표시되는 각종 알림 등 뛰어난 편의성 덕분에 수월하게 게임이 진행됐다. 게다가 시작 마을에도 생산 관련 NPC가 배치돼 대도시까지 갈 필요 없이 처음부터 채집 아이템을 이용해 아이템을 만들 수 있게 됐다.

특별한 직업 없이 손에 들고 있는 무기에 따라 파티 내에서의 역할이 달라진다는 ‘프리 클래스’는 첫 공개된 이후부터 아크로드2를 나타내는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한손검/랜스는 방어력 관련 스킬을, 지팡이/완드는 마법과 회복 스킬을 갖고 있어 손에 든 무기를 변경함에 따라 필드는 물론 레이드나 전장 전투 중에도 자신의 직업을 바꿀 수 있다.

이번 2차 CBT에서는 바로 이 ‘프리 클래스’ 시스템이 크게 달라졌다. 주 무기 전용 스킬을 추가함으로써, 사실상 의미가 없었던 주 무기를 보다 부각시키고, 각 캐릭터의 특징을 명확하게 했다. 예를 들자면 한손검/랜스를 주 무기로 선택한 게이머는 다른 게이머에 비해 탱커의 역할을 더 잘 수행할 수 있는 식이다.

또한 2차 CBT에는 각 무기별로 주 무기 전용 스킬이 생겼다. 이는 자신이 주 무기로 선택한 무기가 아니라면 아무리 무기 숙련도를 올리더라도 포인트를 투자할 수 없으며, 한손검/랜스는 체력과 방어력, 양손검/도끼는 공격력과 체력, 지팡이/완드는 마법 공격력 등 각 무기별 주요 특징과 관련된 패시브 스킬로 이뤄져 있다.

덕분에 아크로드2는 지난 CBT에 비해, 캐릭터의 중심이 되는 역할이 보다 명확해졌고, 중반 이후에 파티 내에서 자신의 역할을 정확히 인지하고 싸울 수 있게 됐다. 물론, 이런 부분은 캐릭터 능력치 포인트를 통해 이전에도 어느 정도 구현돼 있었던 부분으로, 무기를 바꿔가며 직업을 변경한다는 기존의 플레이 방법 자체가 달라지진 않은 느낌이다.

2차 CBT의 가장 큰 성과는 더욱 풍부해진 전장 전투를 즐겨볼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CBT에서 공개된 ‘영웅전’과 ‘성물 점령전’에 더해, ‘암살전’, ‘성물 파괴전’, ‘도시 침공전’, ‘전면전’ 등 4종의 대규모 전장이 추가돼 총 6종의 대규모 전장 전투가 추가됐다.

최소 레벨 25부터 참여할 수 있는 대규모 전장 전투는 매 요일, 정해진 시간에 참여할 수 있고, 대규모 레이드처럼 상대 진영의 게이머들과 치열한 전투를 즐길 수 있다. 특히 공격력 강화, 이동 속도 강화, 회복 등과 같은 버프 지역이 필드에 추가돼 보다 전략적이고,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새로 추가된 전투를 살펴보면, 우선 암살전은 제한 시간 내로 상대 진영의 수호 NPC를 더 많이 처치한 쪽이 승리한다. NPC는 진영별로 세 명씩 존재하며, 각종 관문과 여러 NPC로부터 보호받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전체의 전략이 중요한 전투로, 상대의 공격으로부터 아군 NPC를 지킬지, 총 공격으로 먼저 상대 NPC를 쓰러뜨릴지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전투의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이어서 ‘성물 파괴전’은 목표물을 먼저 처치해야 한다는 점에서 암살전과 다소 비슷한 느낌이지만, 워프 존이나 성물 수호자 등이 존재해 다른 재미를 준다. 게이머는 상대 진영의 성물 세 개를 모두 파괴해야 한다. 성물은 수호자(몬스터)들로 보호받고 있으며, 일정 수준의 피해를 주면 새로운 수호자들이 나타나기도 한다. 워프 존을 이용해 이동 시간을 줄이고, 순간적으로 반격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암살전과 비교해 순간적인 전략 변화가 더욱 중요하다.

‘도시 침공전’은 기존 MMORPG의 공성전과 같은 느낌이다. 각 진영의 대표 도시를 무대로, 공성측은 수장을 처치해야 하고, 수성측은 이를 방어해야 한다. 이동 통로는 NPC들이 보호하고 있으나, 크게 도움은 되지 않는다. 특히 전투 시작 이후 일정 시간마다 수장이 다른 곳으로 워프하기 때문에 폭 넓은 지역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공세와 방어가 필요한, 많은 인원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야 하는 전투다.

마지막으로 ‘전면전’은 이름 그대로 상대 진영을 공격, 목표 점수를 달성하면 승리하는 전투다. 점수는 상대 진영의 게이머와 NPC를 처치하면 얻을 수 있으므로, 총력을 다해 공격을 펼쳐야 한다.

한편, 새로운 전장 전투와 더불어, 기존에 있었던 ‘성물 점령전도’ 일부 변화가 있었다. 1차 CBT 때는 세 개의 성물을 대상으로 점령이 이뤄졌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다섯 개의 성물이 동서남북과 중앙에 존재한다. 특히 중앙에는 강력한 드래곤이 수호자로 존재해 다른 지역에 비해 더욱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다.

또 하나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질 소규모 전장 전투도 2차 CBT를 통해 선보여졌다. 대규모 전장이 ‘에임하이’와 ‘데몰리션’의 자존심을 건 전투라면, 소규모 전장은 자신의 자존심을 건 전투라 할 수 있다.

소규모 전장은 전 서버의 게이머가 한 자리에서 전투를 벌인다. 최소 11레벨부터 참여할 수 있으며, ‘붉은 눈물 대지’는 5:5, ‘탄식의 골짜기’와 ‘아퀼라 검투장’은 10:10으로 전투가 진행된다. 참가는 우선 입장권을 준비, 개인이나 파티 단위로 참가를 신청하면 매칭을 통해 팀이 이뤄진다. 이는 최근 유행하는 AOS 장르의 게임들과 비슷한 느낌이다. 특히 소규모 전장은 일정이 정해진 대규모 전장과 달리, 언제 어디서나 참여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참여도가 높다.

각 전장별로 살펴보면, ‘붉은 눈물 대지’는 각 진영별로 일정 시간마다 ‘허무의 존재’가 생성돼 상대 진영으로 돌격하고, 이를 활용해 최종적으로 상대편의 ‘센트리아’를 부수는 것이 목표다. 이 곳은 맵의 이동 루트 별로 개별 전투를 벌이거나, 모두 모여 한번에 상대를 공략하는 등 다양한 전략 구사가 펼칠 수 있는 전장이다.

‘탄식의 골짜기’는 1차 CBT 버전의 ‘성물 점령전’과 같다. 3개의 성물이 존재하고, 이를 점령해 목표까지 포인트를 모아야 한다. 이어서 ‘아퀼라 검투장’은 제한 시간 내에 목표 킬 수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 두 가지 소규모 전장은 대규모 전장과 같은 형태의 플레이 방법을 띄고 있지만, 전 서버를 대상으로, 보다 적은 인원이 전투를 치르기 때문에 개인의 실력차가 보다 여실히 드러나는 것이 특징이다.

적과 치고 받는 전투 자체의 재미도 좋은 편이다. 시원한 동작과 화려한 시각 효과, 스킬 레벨이 올라갈수록 더욱 박진감 넘치는 화면 연출 등은 만족스러운 타격감을 안겨주고, 다양한 스킬을 연계해 펼치는 콤보는 전투의 손 맛을 더한다.

거기에 일반 공격에 이은 스킬 공격, 그리고 여기에 재빠른 무기 교체 이후에 펼치는 추가 스킬 공격 등 공격과 스킬의 쿨타임을 적절히 활용한 연타 공격도 만족스럽다.

인스턴스 던전은 대규모 레이드를 즐길 수 있는 장소로, 1차 CBT와 동일하게 진영별로 4종씩, 총 8종이 준비돼 있다. 마찬가지로 입장 전에 난이도를 설정하게 되고, 매치 메이킹 시스템을 통해 보통, 어려움, 매우 어려움 3가지의 던전에 입장할 수 있다. 다만, 이번 테스트에서는 ‘극악’난이도는 체험할 수 없다.

파티는 프리 클래스 덕분에 어떤 게이머가 오더라도 던전 공략 전에 무기를 변경, 팀을 구성할 수 있다. 게다가 주 무기라는 개념을 도입한 덕분에 파티 구성이 오히려 더 쉽게 이뤄져, 기다리는 시간이 더욱 줄어든 느낌이다.

던전에는 중간 보스와 최종 보스 몬스터가 존재하고, 최종 보스 몬스터를 처치하면 개인 평가에 따라 아이템이 선물로 지급된다. 개인 평가는 던전 내에서의 활약 정도에 따라 달라지며, 최저 F에서 최고 SSS까지로 나뉘어져 있다. 물론 좋은 평가를 받을수록 더 좋은 아이템을 얻게 된다.

MMORPG의 부가 콘텐츠인 제작 및 강화의 큰 틀은 2차 CBT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처음 시작하는 마을에서도 제작 기술을 배울 수 있게 된 점은 주목할만하다. 재료 수집 때문에 다소 부족했던 가방의 공간을 어느 정도 해소해주기 때문이다.

제작은 마찬가지로 무기/방어구/장신구/요리/물약 등 5가지로 구성돼 있고, 도안을 구입해 숙련도를 높일 수 있다. 재료는 필드에 존재하는 광물/식물/에텔 등 3종류의 아이템을 채집해 얻을 수 있으며, 일부는 분해를 통해 얻을 수 있다.

분해는 일반/고급/특별의 3가지로 나뉘어 있고, 제작에 필요한 재료 아이템은 물론 운이 좋으면 강화 아이템도 얻을 수 있다. 강화는 재료를 이용해 무기 자체의 능력을 높이는 것과, 정령석을 이용해 새로운 능력을 부가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은 ‘연금술’이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연금술은 사냥이나 구매를 통해 얻은 재료를 화로에 넣고 연성서를 조합하면 새로운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어떤 재료를 얼마나 넣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져 기존의 제작과 달리 ‘랜덤’이 주는 재미를 충분히 맛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지난 테스트 당시보다 게임이 좀 더 세밀하게 다듬어졌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아크로드2의 2차 CBT다. 게임이 완연하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자신의 장점을 좀 더 다듬어서 이 게임이 지향하는 바를 확실하게 드러낸 셈이다. 과연 아크로드2가 공개테스트까지 얼마나 더 자신의 무기를 가다듬어 등장할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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