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박한 성공확률의 살얼음 지대, 스마트폰 게임사 '생존을 꿈꾸다'

아이폰 앱스토어로 시작된 초창기 스마트폰 게임 시장은 빅뱅과도 같았다.

장밋빛 꿈을 안고 창업 붐이 일어나는 등 도전 시도는 많았지만, 어떤 구조로 시장이 돌아가는지 가늠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일부 운좋은 회사나 개인만 달콤한 열매를 수확했을 뿐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패를 맛봤다.

스마트폰 시장이 열린 지 3년여가 지난 현재에도, 시장이 어느정도 성숙 단계에 이르렀지만 여전히 성공의 법칙은 정립되지 않고 있다. 카카오톡 등 플랫폼에만 입점하면 성공하던 시절도 지나고, 이제 플랫폼에 탑재되도 마케팅과 트렌드를 쫒아가야 살아남을 수 있다.

한달에 수백 개의 게임이 쏟아져도 성공하는 게임은 10개 내외인 현 상황에서, 개발사들은 조금이라도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 영화와 같은 시장으로 재편..불확실성 '증폭'>

스마트폰 게임 시장이 플랫폼 시장으로 변모한 이후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몰아주기' 성 시장 구조로 재편됐다는 점이다.

매주 출시되는 게임의 수가 어마어마하고, 경쟁이 치열한데다 카카오톡이나 라인 같은 플랫폼들이 집중적으로 마케팅하는 게임으로 게이머들의 관심이 독점화 되다 보니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게임 수명도 한 달 전후에 그치면서 한달 내내 바짝 마케팅을 하고, 반응이 좋으면 목돈을 손에 쥐지만 반응이 나쁘면 한 순간에 무너지는 형태로 시장이 흘러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흡사 '영화 시장과 같다'는 평가도 들려온다.

게임의 우수성이나 게임성보다 한순간의 트렌드 성에 올인되는 경향을 보이다 보니 가장 난감해하는 분야는 퍼블리셔와 투자자 쪽이다. 게임사의 개발력을 평가하고, 기대 매출을 보며 투자 진행 여부를 평가해야 하는데, 현 시장에서 쉽지 않다.

또 기존에 '애니팡'이나 '아이러브 커피' 등 수많은 유저 풀을 선점한 게임이 다시 상승세에 접어드는 등 선점작들의 기세가 탄탄해지는 것도 신작 게임들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는 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다만 업계가 공통적으로 주장하는 성공하는 신작 요건은 하나다. 게임의 퀄리티가 좋아야 한다는데 업계의 전 인원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 퍼블리셔들, 카톡 등 플랫폼 게임들 찾아요>

최근 시장의 변화 중 하나는 국내 시장을 위해 카카오톡 등 플랫폼에 맞는 게임을 찾는 퍼블리셔들이 대폭 늘었다는 점이다.

보통 시장에서 비교적 단순한 스마트폰 게임의 경우 5천만 원~1억 원 미만의 미니멈게런티(MG)를 받는데, 만약 카카오톡이나 라인 등의 플랫폼에 입점이 확정됐다고 하면 2억 원 이상으로 가격이 오른다.

초창기에는 이런 플랫폼에 입점이 확정되면 직접 진입하려는 중소 개발사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플랫폼에 입점하더라도 마케팅이나 운영이 잘 되지 않으면 실패하는 경우가 늘다 보니 퍼블리셔와 개발사 간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 개발사는 서버와 운영, 마케팅을 맡기고, 퍼블리셔도 이왕이면 카카오톡 등의 플랫폼에 들어간 게임에 마케팅을 더해야 매출을 극대화 시킬 수 있어 니즈가 잘 맞아 떨어진다.

반대로, 해외 시장을 위주로 생각하는 퍼블리셔들은 아예 카카오톡과 같은 플랫폼을 배제하고 고퀄리티 게임 위주로 집중화하는 경향도 보이고 있다. 플랫폼이 가져가는 수익이 매출의 21%로 적지 않은데다가, 최근 영향력이 떨어지는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또 플랫폼 사업자들이 해외의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큰 영향력이 없기 때문에 이런 퍼블리셔들은 정면 승부 형태의 장기 계획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 게임 수명 한달.. 늘리기 위한 각고의 노력>

스마트폰 게임의 수명이 한 달 전후로 그치면서 게임사들의 생명연장 노력도 눈물겨울 정도다.

다함께차차차
다함께차차차

게임사들은 초기에 스마트폰 게임이 나오면 입소문이 나도록 하기 위해 샤넬백 등 고가의 상품을 경품으로 내거는 등 사용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게임 시스템 내에 다른 이용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소를 넣고, 드라마 속 광고 등 마케팅에 한창이다.

이렇게 해서 게임이 제 괘도에 올라가게 되면 적어도 1~2주에 한 번씩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특정 시간 대에 게임을 하면 보너스를 더 준다던지, 매일 접속하면 일부 캐시 아이템을 증정하는 식의 시스템에 추가 미니 게임을 넣거나 아이템, 카드를 대폭 추가하는 방식이다.

솔리팝
솔리팝

매출이 꺾이기 시작하면 인기 게임의 경우 버스나 지하철 광고도 시작하고, 그동안 가격이 비쌌던 아이템을 묶음 할인 판매하는 식으로 다시 한 번 이용자들의 주목을 끌기도 한다. 유명 캐릭터나 연예인을 게임 내에 탑재하는 등 스마트폰 게임사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수명연장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