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코어 시대 접어든 카카오, 대세 게임 바뀌나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카카오 게임하기의 가장 큰 장점은 게임을 하지 않았던 일반인들을 게임으로 이끌었다는 점이다.

때문에 그동안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등장했던 게임들은 평소 게임을 접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손쉽게 즐길 수 있는 간단한 형태로 만들어진 것이 대부분이다.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모두의 게임, 다함께 차차차, 윈드러너 등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대박을 터트린 이른바 국민 게임들은 게임에 전혀 관심이 없던 40~50대들도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정도의 손쉬운 게임 시스템을 앞세워 흥행에 성공했다.

카카오
카카오

하지만, 이런 흐름이 올해 들어서 다소 바뀌고 있다. 여전히 캐주얼 게임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긴 하지만, 기존보다 다소 게임성이 강화된 게임들, 즉 캐주얼과 하드코어의 중간단계에 있는 미드코어 게임들이 연이어 카카오의 품에 안기면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

다소 섣부른 진단일 수도 있으나 익숙해질수록 더 높은 난이도의 게임을 원하게 되는 게이머들의 특성을 감안하면 카카오의 대세 게임이 캐주얼에서 미드 코어 게임으로 바뀌게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국내 모바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컴투스의 카카오 입점 게임을 보면 이런 흐름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초반에는 컴투스 홈런왕, 타이니팡 등 단순한 캐주얼 게임으로 카카오 시장 분위기를 파악하더니, 최근에는 턴제 배틀 게임 히어로즈 워 for Kakao로 앱스토어 매출 1위, 구글 플레이 매출 3위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히어로즈워는 누구나 손쉽게 플레이할 수도 있는 간편한 게임성을 가지고 있지만 기존 카카오 게임들과 비교하면 던전 탐험, 캐릭터 육성 등 더 복잡한 형태의 미드코어 게임이다.

리틀레전드
리틀레전드

또한, 이달 중으로 소셜RPG 리틀레전드 for Kakao도 출시할 예정이다. 리틀레전드는 컴투스가 지스타2012에서 처음 공개해 주목을 받은 야심작으로, 그동안 카카오에서 볼 수 없었던 소셜과 RPG가 결합된 복합 장르 게임이다.

게이머는 온라인 MORPG에서처럼 기사, 마법사, 궁수, 도적 중에 하나를 선택해 게임을 시작하게 되며, 던전에서 혼자, 혹은 친구들과 함께 몬스터를 사냥하면서 캐릭터를 더욱 강력하게 성장시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농장 경영 SNG처럼 영웅의 보금자리를 가꾸는 요소도 도입되어 있다. 마을에 여관, 훈련소, 장비강화소 등을 지어 영웅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고, 과일나무에서 채집한 과일로 전투에서 사용하는 물약을 제조하는 등의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구글플레이
구글플레이

컴투스 외의 회사들도 마찬가지다. 최근 엔플루토는 당구를 소재로 한 한큐 for Kakao를 출시해 구글 플레이 인기 무료 게임 1위를 차지했으며, CJ E&M 넷마블은 디펜스 게임 지켜줘! 동물특공대 for Kakao로 구글 플레이 인기 무료 게임 2위를 차지했다. 팜플의 첫 작품인 데빌메이커:도쿄는 국내에 카드 배틀 게임 열풍을 몰고온 액토즈의 확산성 밀리언아서를 견재할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는 중이다.

위 게임들은 피처폰 시절부터 꾸준히 등장해오던 익숙한 장르이긴 하지만, 카카오 스타일의 게임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어렵고, 사용자층도 매우 한정적인 편이다. 하지만 카카오 특성을 가미해 진입장벽을 낮춘 게임사들의 노력과 더 오랜 기간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게임을 찾고자 하는 카카오 게이머들의 변화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면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평소 게임을 즐기지 않았던 일반인들이 많은 카카오 플랫폼의 특성상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들이 계속해서 강세를 보일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밀리언아서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미드코어 게임들은 사용자 대비 매출액이 높다는 강점이 있기 때문에 미드코어 게임을 준비하는 게임사들이 계속해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