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즐거움 가득한 '제국의 아침', 웹게임 중심 설까?

팍스게임이 최근 새롭게 선보인 전략 웹게임 '제국의 아침: 악비의 눈물'(이하 '제국의 아침')은 최근 저마다 개성적인 시스템과 콘텐츠를 선보이며 새롭게 시장을 공략하려는 신작 웹게임들 중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이 게임은 중국의 송나라를 중심으로 오대십국, 거란족의 요나라, 금나라 등 많은 국가들이 당시 중국 대륙의 패권을 두고 치열하게 대립하던 시절의 중국 역사를 다루고 있으며, 게이머는 송나라의 영주가 돼 자신의 영토를 부유하게 만들고 군대를 길러 역사의 승자가 되기 위한 여정을 경험하게 된다.

이 게임은 겉으로만 보면 그 동안 출시됐던 롤플레잉 스타일의 전략게임의 아류작 정도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내정과 전투 속을 들여다보면 기존의 게임들보다 한 단계 발전된 시스템의 적용을 통해 그동안 게이머들이 아쉬워했던 부분을 상당부분 해결하고 게임의 수준을 높였다는 점에서 반가움이 느껴진다.

제국의 아침
제국의 아침

내정 부분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성 내 건축물들의 배치를 게이머들이 직접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점으로, 건물이 길에 접촉해 있기만 하면 어디든지 원하는대로 건물을 배치할 수 있어 게이머들의 미적 감각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다.

물론 게임 초반에는 캐릭터와 군대의 빠른 성장을 위해 대부분 초기 배치된 설정 대로 건물을 배치하곤 하지만, 게임을 좀 즐겨본 중급 이상 게이머들로부터는 장소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취향에 따라 건물을 배치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마치 인기 시뮬레이션 게임 '심시티'를 즐기는 기분이랄까? 물론 건설을 전문으로 하는 게임과 비교했을 때 완벽한 시스템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건물들의 레벨이 올라가면서 점차 화려한 모습을 띄도록 하고 있음을 고려한다면, 전략 웹게임에서 이정도로 자유도를 갖고 전투가 아닌 부분에서도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은 대단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보조 퀘스트를 진행하고 관직을 높여가는 시스템이나 조정에 황금을 바치고 자원을 받는 '조정원조' 시스템, 레벨이 높아질수록 보다 다양한 농작물을 키울 수 있는 자원 시스템, 제사를 지내고 장수에게 장착시킬 수 있는 혼석을 받는 '제단' 등 정책에 관련된 시스템들도 관직에 나선 자가 점차 자신의 신분을 높여가는 과정을 간접 체험할 수 있게 해줘 몰입도를 높여준다.

전투에 대한 부분에서도 '제국의 아침'은 독특한 모습들을 보여준다. 전투를 준비하면서 장수와 군사에 각각 특징을 부여하고 있는 점이나, 장수와 군사의 위치 지정, 명성치에 따라 새로운 장수들을 맞아들여 보다 강력한 부대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점은 보다 다양한 선택지를 넓혀 전략적인 재미에 집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게임 특유의 AI 시스템이 이들 선택지에 따라 장수와 군사들의 움직임을 변화시키며 전투에서 그 모습을 눈으로 확인시켜주는 점은 여느 게임들이 전투가 벌어지면 스킵 버튼을 누르게 만드는 것과 달리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선사해주고 있다.

여기에 오대십국 시대로부터 북송과 남송 시대에 이르기까지 송나라가 겪었던 다양한 전쟁들을 연대기 식으로 펼쳐 보이며 실제 장수들이 경험한 전황을 스토리 식으로 소개해줘 해당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큰 어려움 없이 전쟁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점 역시 게임의 재미를 높여주는데 큰 역할을 담당한다.

이는 '제국의 아침'이 게이머들이 어떤 것을 보고 싶어 하는지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며, 서비스 1주일 만에 한 번이라도 게임을 플레이해본 게이머들의 재접속률이 71%에 달한다는 정보가 최근 팍스게임 측을 통해 공개될 만큼 재미에 대해서는 게이머들로부터 인정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서비스 초기에 게이머들이 겪었던 서버 랙이나 버그, 갑작스런 서버 다운과 같은 와 같은 불안요소가 아직도 간간히 발견되고 있다는 점은 아쉬움을 안겨준다.

물론 이것이 게이머들의 급작스러운 증가에 의한 영향일 수도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게이머들에게 이런 요소들은 불편함을 안겨주는 만큼 이에 대한 해결이 우선시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게이머들의 증가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게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원을 보상으로 받는 튜토리얼 퀘스트 진행시 창고가 가득 차면 더 이상 게임이 진행되지 않는 등의 문제는 게임의 진행 자체를 막아버리는 상태까지 갈 수 있는 만큼 잘 만들어진 게임에 오점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지속적인 파악 및 해결이 팍스게임측에 요구된다.

'제국의 아침'은 웹게임을 오랜 시간 즐겼던 팬들이나 처음 즐기는 초보자들 누구에게나 재미를 느끼게 할 만큼 다양한 즐거움의 요소들을 갖추고 있는 게임이다.

특히 행동력의 제약과 별도로 즐길 것이 많은 게임들이 최근의 웹게임에서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을 생각했을 때 앞으로 게임의 꾸준한 관리와 지속적인 콘텐츠 추가만 이어진다면 오랜 시간 게이머들로부터 사랑을 받으며 2013년을 대표하는 게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재미가 갖춰진 수작 '제국의 아침'이 좋은 서비스를 통해 게이머들로부터 사랑받는 대작 게임으로 오랜 시간 동안 기억되길 기대해본다.

제국의아침
제국의아침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