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쾌한 디스코와 퍼즐게임을! ‘디스코 판다’

‘범핑 베어(Bumping Bear)’로 개발력을 인정받았던 로드컴플릿(LoadComplete)에서 지난 3월 19일 출시한 ‘디스코 판다’가 3월 3주차 구글 플레이 게임 앱 DAU HOT10에서 1위를 차지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전작의 귀여운 곰 캐릭터들의 바통을 이어받은 ‘디스코 판다’의 마스코트는 뚱뚱한 몸을 뒤뚱뒤뚱 흔들며 디스코를 추는 판다이다. 타이틀만 보면 여지없이 리듬게임을 연상시키는 ‘디스코 판다’. 하지만 ‘디스코 판다’는 퍼즐 게임이다.

경쾌하고 화려한 디스코와 머리를 써야하는 퍼즐 게임. ‘디스코 판다’는 언뜻 보기에 어울리지 않는 이 두 가지 속성을 잘 섞어내었다. 디스코 특유의 신나는 분위기가 퍼즐 게임을 지루하지 않게 해주는 것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시간제한이 다가올 때 비트를 매우 빠르게 바꾸어 사용자가 보다 긴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게임 방법은 여타 퍼즐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다.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색색의 블럭을 같은 색끼리 연결 시켜 없애는 것이다. 다만 블럭의 위치를 옮기는 것이 아니라 선으로 이어 없앤다는 점, 가로 세로 뿐만 아니라 대각선으로도 블럭을 연결시킬 수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콤보 시스템 또한 기존의 퍼즐 게임들과 조금 다르다. 아니, ‘디스코 판다’에는 콤보 시스템이 없다. ‘디스코 판다’는 연속적으로 블럭을 빨리 없애는 것이 아닌, 한 번에 사라지는 블럭의 개수에 보다 비중을 두고 있다. 때문에 빠른 속도로 여러 블럭을 연속적으로 없애는 것 보다 조금 생각을 하여 한 턴에 많은 블럭을 연결하여 없애는 것이 더 유리하다.

콤보 대신 점수를 크게 올릴 수 있는 방법으로 ‘디스코 판다’가 내세우는 시스템은 ‘퍼펙트’이다. 한 번에 가로, 세로, 대각선 잇기를 모두 사용하여 블럭을 없애면 퍼펙트 판정이 뜨는데 이 퍼펙트의 수가 게임 종료 후 추가 점수를 얻는데 쓰이는 것이다. ‘애니팡’의 폭탄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이 밖에, 블럭을 없앨 때마다 쌓이는 피버 게이지가 꽉 차면 이벤트 퍼즐이 나타나는 것도 ‘디스코 판다’의 묘미이다. 피버 모드가 발동되면 두 가지 색과 화려한 이펙트가 화면을 메운다. 이때에도 퍼펙트를 달성할 수 있기 때문에 고득점을 위해서는 피버 모드를 잘 활용하여야 한다.

캐주얼 퍼즐 게임은 조작이 용이하고 접근성이 좋은 만큼 빨리 질리기도 쉬운 단점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애니팡 열풍 이후로는 여러 가지 미니게임이 묶여있는 ‘다함께 퐁퐁퐁’과 같은 형식 외에 퍼즐게임이 단독으로 상위권에 오르는 것을 보기 힘들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했을 때, 출시일로부터 2주차를 지나는 시점에서 아직 10위를 유지하고 있는 ‘디스코 판다’는 상당히 선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다른 캐주얼 퍼즐 게임과 달리 ‘디스코 판다’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앞서 말한 게임 방법상에서의 특징도 ‘디스코 판다’의 장점이지만, 그 밖에 독특하고 귀여운 캐릭터성이 ‘디스코 판다’의 매력이다. 게임의 간판 캐릭터인 ‘판대리’는 펑퍼짐한 엉덩이를 가진 전형적인 모습의 귀여운 판다로, 상황에 맞게 정장과 디스코 복장으로 옷을 갈아입는 것이 우스꽝스럽다.

판대리 외에도 ‘디스코 판다’에는 6마리의 도우미 동물 캐릭터가 등장한다. 각 레벨 달성 시 얻을 수 있는 동물 캐릭터들은 게임 제한 시간을 늘려주거나 블럭의 가짓수를 줄여주는 등 게임 진행을 돕는다. 이 동물 캐릭터들 역시 판대리 못지않은 아기자기하고 독특한 귀여움을 지니고 있다. 귀여운 외모 외에도 사용자들에게 빨리 레벨을 올려 동물을 얻어야겠다는 목표와 수집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등장 캐릭터들의 귀여운 외형은 여성 사용자들 확보에 큰 역할을 해냈다. ‘디스코 판다’에서 실시한 이벤트 ‘대학교 대항전’의 순위를 보면 그 사실을 알 수 있다. 1위 학교인 이화 여자 대학교의 참가자 수가 2460명, 2위인 고려 대학교의 참가자 수가 961명으로 2배가 넘는 사용자 수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3위 대학교도 숙명 여자 대학교로 ‘디스코 판다’에서 여성 사용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판대리의 목소리 또한 ‘디스코 판다’의 큰 특징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판대리의 목소리가 아니라 ‘디스코 판다’의 목소리라고 해야 할 것이다. ‘디스코 판다’에 나오는 7명의 동물 캐릭터의 목소리는 방송인 김마메의 1인7역 연기로 만들어졌다. 게임 중간 중간 들을 수 있는 김마메 특유의 목소리와 재치 있는 멘트들은 ‘디스코 판다’를 지루하지 않게 만들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방송인이 더빙에 참여한 것이 출시 당시 사용자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어 홍보 효과도 거두었다.

플레이 한 후 집계된 점수가 친구들과의 순위로 뜨고, 게임 시작 시 필요한 ‘만두’를 주고받는 등 소셜 게임다운 모습도 확실히 갖추고 있다. 게임 진행에는 만두 외에 ‘쿠키’도 필요하다. 쿠키는 ‘디스코 판다’에서 쓰이는 게임 머니의 단위이다. 쿠키는 게임 진행에 도움을 주는 동물 캐릭터를 소환하는 데 쓰인다. 쿠키와 만두가 모자를 경우에는 다이아몬드를 사용하여 상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데, 다이아몬드는 캐시 결제를 하여 충전하게 되어있다. 다이아몬드는 레벨 업 시 획득할 수 있으며, 쿠키는 게임 한 판당 소량이 지급된다.

쿠키와 다이아몬드의 쓰임이 많지 않아 결제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기 힘든 부분을 수익구조상의 단점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게임을 즐기는 데 캐시 결제가 필수가 아니라는 것은 사용자 입장에서는 환영할만한 일이다. 이러한 점은 지나치게 과금 결제를 유도하는 게임에 싫증난 사용자에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 본다.

2013년, 팍팍한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신나는 디스코를 들으며 친구들과 ‘디스코 판다’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기분 전환을 하면서 가볍게 두뇌 회전까지. ‘디스코 판다’의 뒤뚱뒤뚱 댄스를 보다보면 어느새 스트레스도 해소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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