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 튀는 두뇌 싸움, ‘바운스 볼’

구글 플레이에서 전체 인기 무료게임 순위 2위, 두뇌게임 및 퍼즐 인기 카테고리에서는 1위를 차지하였던 인기 게임 ‘바운스 볼’을 기억하는가. 당시 ‘바운스 볼’은 게임 자체의 재미뿐만 아니라 꾸준한 업데이트와 피드백으로도 호평을 받았던 게임이다. 이 ‘바운스 볼’이 지난달 말인 3월 30일 업데이트 실시 후 다시 한 번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카카오톡 플랫폼의 게임이 구글 플레이에서도 강세인 가운데서 10위권에 석권하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바운스 볼’은 라온 게임스(Raon Games)에서 개발하고 유포한 인디게임이다. 꾸준한 업데이트와 피드백이 좋은 평가를 받았던 이유는 이에 있다. 인디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나도 버그 수정이나 맵 업데이트가 적절히 이루어졌기에 게이머들의 호감을 살 수 있었던 것이다.

처음 유포는 구글 플레이에서만 이루어졌지만 많은 인기를 얻으며 앱스토어에서도 유포하기 시작하였다. 계속되는 업데이트에도 무료 서비스를 고수하고 있는 점 또한 많은 게이머들의 호감을 살 수 있었던 요소이다. 다만 2013년 2월 출시된 후속작인 ‘바운스볼 2.5D’의 경우에는 앱스토어에서 프리 버전만을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고, 뒷부분을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결제가 필요하다.

게임 방법은 간단하다. 처음 게임을 실행시키면 하얀 화면 위에 블럭이 깔려있고 그 위에 노란 공이 통통 튀고 있다. 이 공을 올바르게 이동시켜 맵 어딘가에 위치한 별을 먹으면 해당 스테이지는 클리어. 그리고 계속해서 다음 스테이지로 게임이 이어진다. 21개의 스테이지를 모두 클리어 하면 다음 맵으로 이동하게 된다. 맵은 모두 21개가 있으며 각 맵이 동일하게 21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어 총 441개의 스테이지를 플레이할 수 있다.

현재까지 나온 맵의 순서는 각각 지하, 지상, 하늘, 우주,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카이퍼 벨트(Kuiper Belt), 오르트 구름(Oort Cloud), 알파 센타우리(Alpha Centauri), 엡실론 에리다니(Epsilon Eridani), 글리제 581(Gliese 581), 벨레로폰(Bellerophon), 알골(Algol), 베텔게우스(Betelgeuse), 말머리 성운(Horsehead Nebula), W시퍼이A(W Cephei A), 게 성운(Crab Nebula), 초신성(Supernova) 순이다. 많은 수의 맵과 스테이지를 보면 개발사측에서 오랜 기간 정성을 쏟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렇듯 많은 개수의 스테이지를 자랑하는 ‘바운스 볼’은, 게임 방법은 단순하지만 난이도는 결코 만만하지 않다. 두뇌 게임을 많이 접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두 번째 맵인 지상 난이도만으로도 상당한 스트레스를 준다. 어느 정도 두뇌 게임을 해봤다 하는 이들도 화성을 지나 목성에 도착할 때쯤 손사래를 치는 경우가 많다.

‘바운스 볼’의 난이도가 이토록 높게 느껴지는 이유는 다양한 함정 블록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스테이지를 하나하나 클리어 하다보면 특별한 기능을 하는 블럭들이 순차적으로 등장한다. 함정 블럭으로는 좌우로 이동하는 발판 블럭과 더블 터치로 조금 더 멀리 튈 수 있게 하는 블럭, 닿는 즉시 공을 파괴시켜 게임오버 시키는 전기 벽 등이 있다. 하지만 이는 쉬운 난이도의 함정 블럭들로, 어려운 난이도의 함정 블럭은 공을 워프 시키거나 여기저기서 낙하하며 닿는 순간 게임을 오버 시키고, 한 번 밟을 때마다 한 칸씩 이동하는 등 상당히 까다로운 조작을 요한다. 더군다나 이 모든 함정들이 뒤로 갈수록 섞여서 나오기 때문에 상당한 두뇌 회전이 필요한 것이다.

이렇듯 다양한 함정 블럭들 이야말로 ‘바운스 볼’이 가진 매력이다. 441개나 되는 맵을 질리지 않고 올 클리어하기 위해 게이머들이 노력하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봤을 때, 함정 블럭들을 초반에 한 번에 소개하지 않고 맵 진행 전반에 걸쳐 조금씩 추가한 것은 적절한 안배라 생각 된다.

함정 블럭은 위에서 언급한 것 외에도 무척 많다. 하지만 게이머들은 이 함정 블럭들을 모두 보는 것조차도 어려울 것이다. ‘바운스 볼’은 완전 무료 게임으로 여타 부분 유료 게임들처럼 과금 결제 시 스테이지 스킵이나 맵 열기 등의 ‘꼼수’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스테이지를 클리어하지 않는 이상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갈 수 있는 방법이 아예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게이머들은 스테이지 클리어에 사활을 걸게 된다.

물론 이 부분은 ‘바운스 볼’의 장점도 단점도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순수하게 실력 행사만으로 게임을 진행하고 싶어 하는 게이머들은 ‘바운스 볼’의 이러한 시스템을 환영한다. 하지만 금액을 지불하더라도 게임을 빨리 클리어 하는 데 목적을 둔 사람에게는 일정 난이도 이상이 벽이 되어 게임을 그만두게 되는 요소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만두기 전 까지라는 가정 하에 ‘바운스 볼’의 완전 무료 서비스 정책은 전자에게도 후자에게도 몰입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 다음 스테이를 클리어하여 모든 맵을 정복하겠다는 확실한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다만 우주를 소재로 맵 지정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맵에 변화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 스테이지가 진행되는 내내 게임의 배경 화면은 처음 시작과 동일한 흰색 벽이다. 배경에 그림 한 장씩만 맵의 주제대로 바꿨어도 좀 더 분위기 전환이 되지 않았을까 한다.

사운드 또한 어떠한 배경 음악도 없이 공 튀기는 소리와 특수 블럭들에 닿았을 때 나는 특정 음이 전부이다. 이렇듯 거의 없다시피 한 사운드 효과와 시종일관 하얀색인 배경 화면이 더해져 ‘바운스 볼’은 심플함의 극치를 자랑한다. 지나치게 화려한 이펙트나 장황한 BGM에 질린 게이머라면 오히려 ‘바운스 볼’ 쪽을 선호할 지도 모른다. 사실, 공이 튀는 ‘통통통’ 소리는 두뇌 게임이라는 게임 타이틀에 어울리는 사운드로, 보다 집중력을 증대시켜주는 효과를 주기도 한다.

꾸준한 업데이트를 자랑하고 있는 ‘바운스 볼’. 이번 초신성 맵 업데이트를 기념으로 당신도 한 번 ‘바운스 볼’과 함께 우주 정복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머리가 조금 아프고 목이 뻐근해지겠지만 모든 맵을 클리어 하였을 때는 어려운 수학 문제집 한 권을 모두 풀어낸 듯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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