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의 신 '크레토스'의 멀티 플레이 첫도전. 갓오브워 어센션

이원태 lwtgo@hanmail.net

PS2시절 출시되자 마자 신작 액션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액션게임의 탑, 아니 그 해 최고의 게임이 됐던 게임이 있었으니 그 이름도 유명한 갓오브워다. PS2라고는 믿기지 않는 그래픽과 그때까지 볼 수 없었던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하는 영상미, 매력적인 주인공까지 단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게임의 등장이었다. 그리고 그 인기에 힘입어 차례로 발매된 시리즈는 항상 성공가도를 달렸고 오늘 소개할 최신작인 갓오브워 어센션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언제나 압도적인 액션을 보여주면서 즐거움을 선사했던 갓오브워 시리즈였기에 갓오브워 어센션에 대한 팬들의 기대도 남달랐다. 과연 최신작 갓오브워 어센션은 이러한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

갓오브워
갓오브워

확실히 남다른 스케일. 하지만 점점 무뎌진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갓오브워 시리즈의 장점 중 하나가 기존의 액션게임과는 비교를 불허하는 압도적인 스케일의 영상미이다. 많은 게임을 통틀어 봐도 줌인과 아웃의 상태가 이 정도로 극명하면서 자연스럽게 전환되는 게임은 매우 드물다. 신화를 배경으로 한 만큼 엄청난 스케일의 건물이나 장소들이 등장하고 이런 곳들을 돌아다닐 때, 그리고 그 환경에서 거대한 몬스터와 전투를 벌일 때면 이것이 갓오브워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런 갓오브워 시리즈의 장점은 PS3로 플랫폼을 옮기면서 더욱 실감나는 화면과 연출로 극대화 됐고 갓오브워 어센션까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그 동안 갓오브워를 줄곧 즐겨왔던 게이머들에게는 이제 더 이상 예전과 같은 감흥을 주지 못하고 있다. 갓오브워 시리즈를 플레이하면서 이러한 경험을 지속적으로 한 사람들은 익숙해져서 놀라움 보다는 당연히 이 정도는 해야지 하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의견을 내세우고 있지만 다른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 갓오브워 어센션은 여전히 압도적인 영상미를 보여주고 있다. 갓오브워 시리즈는 다른 게임과의 비교가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에서 어떻게 이길 지가 최대의 과제라고나 할까?

갓오브워
갓오브워

가끔은 남다른 스케일이 발목을 잡기도
갓오브워 어센션의 남다른 스케일은 분명히 큰 장점이지만 때로는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하는데 줌아웃이 적용된 상태에서 계속 전투가 진행되는 경우이다. 갓오브워의 특성상 거대보스전이 많고 큰 물체가 움직이는 상황에서 원경을 보여주며 진행하는 경우도 많이 등장하는데 전투를 진행하고 있는 경우에는 상당히 애로사항이 꽃핀다. 너무 멀리서 바라보는 화면이라 크레토스가 손톱만하게 보이는 경우 자신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도 파악하기 어렵고 적이 어떤 공격을 하는지도 안보이기 때문에 도대체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압도적인 스케일을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액션게임에서 액션게임의 진행이 제대로 안될 정도가 되는 부분은 좀 자제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갓오브워
갓오브워

다양한 무기와 마법을 활용한 액션은 여전
갓오브워 어센션에서는 크레토스가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사슬검인 혼돈의 블레이드를 비롯해 창이나, 검, 해머 같은 보조무기들, 4가지 속성의 마법까지 다양한 공격방식을 제공한다. 초반에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은 적지만 게임을 진행하면서 새로운 능력을 얻게 되고, 오브를 이용해서 그것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점차 다양한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작에서는 혼돈의 블레이드에 각기 다른 이점을 가진 번개, 불, 얼음, 암흑, 4가지 속성이 부여돼, 상황에 따라 속성을 바꿔가며 싸우는 재미가 있다. 여기에 종종 등장하는 보조무기를 이용해서 전황을 유리하게 이끌어갈 수 있으며 보조무기도 일반적인 공격 외에 던지기 같은 특수스킬도 있고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어갈 수 있다. 특히, 이번 작에서는 적을 잡은 상태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주변상황을 제어하는 형태의 액션이 돋보인다. 적을 잡고 있는 상태에서 다른 상대의 공격을 방향전환을 통해서 피하고 적이 많이 몰려 있는 쪽으로 던져서 다수의 적을 다운시키는 전략적인 싸움을 할 수 있다. 여기에 이번 갓오브워 어센션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분노게이지 운용이 더해지면서 조금은 더 깐깐해진 액션을 맛볼 수 있다.

갓오브워
갓오브워

분노게이지 운용. 장점일지 단점일지는 액션취향에 따라...
그 동안의 갓오브워 시리즈가 쉽게 쉽게 공격을 이어가는 느낌이었다면 갓오브워 어센션은 상대적으로 전투스타일이 조금 깐깐해진 느낌이 든다. 가장 큰 차이점은 분노게이지의 차지 유무에 따라서 기본기연계가 달라지는 부분이다. 분노게이지가 찬 상태가 아니면 일반공격을 연타했을 때 연계기가 짧아서 적의 빈틈에 많은 공격을 퍼부을 수 없으며, 분노모드로 유리한 공격도 할 수 없기 때문에 화력이 줄어든다. 덕분에 갓오브워의 장점이었던 시원시원한 액션이 조금은 봉인된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하지만 이러한 분노게이지의 특성이 도입되어 무조건 공격이 아니라 공격과 회피의 적절한 분배가 필요하고 주변상황에 대한 대처를 요하기 때문에 단순히 학살이 아니라 치고 빠지는 형태의 액션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장점으로 적용한다. 개인적으로 초반에는 적의 공격에 의해서 계속 분노게이지가 줄어들어서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 후반으로 가면서 적의 공격을 피하면서 분노게이지를 관리하며 공격하고 상황에 따라 분노모드 적절히 활용하는 갓오브워 어센션이 추구(?)하는 액션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갓오브워
갓오브워

액션 공방이 살아있는 멀티플레이
갓오브워 어센션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온라인 멀티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그 동안의 갓오브워 시리즈는 싱글플레이 게임으로 발매됐지만 어센션에서는 최대 8인이 함께 온라인 멀티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갓오브워 같은 액션게임에서 멀티플레이를 어떻게 적용시켰을지 상당히 궁금했었는데 완성도 자체는 상당히 괜찮은 느낌이다. 일단 멀티플레이에서 사용할 캐릭터를 커스터마이즈 할 수 있는데 무기종류, 갑옷, 능력, 외모 등의 카테고리 내에서 자신에 맞는 형태의 투사를 설정할 수 있다. 아레스, 하데스, 제우스, 포세이돈 4가지 분류의 능력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을 설정하고 갑옷 같은 경우 단순히 외형만 변하는 것이 아니라 갑옷에 따라 능력치가 따로 부여돼 있어서 전체능력치를 플레이성향에 어느 정도 맞게 바꿀 수 있다. 이렇게 생성한 캐릭터를 이용해서 멀티플레이를 진행하게 되는데 액션게임인 만큼 격투게임과 같은 공방전을 상당히 잘 재현해 놓았다. 회피 같은 무적시간이 있는 동작의 경우 잡기에, 강공격은 약공격에, 방어는 강공격에 같은 기본적인 공방관계는 물론 분노모드의 특징 등을 잘 살리면서 서로 치고 받는 재미를 상당히 잘 살렸다.

갓오브워
갓오브워

게임완성도에 영향을 미치는 버그들이... (개발사 여러분들..테스트 좀 제대로 하시죠?)
요즘은 콘솔게임기도 온라인을 통한 플레이가 일반적인 상황이 됐고 온라인 업데이트를 통해서 패치를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이 일반적이지 않았던 과거에는 버그나 치명적 결함이 발견되면 리콜 같은 사태가 벌어지기 때문에 게임품질검증을 꼼꼼히 해야 했다. 그래서 콘솔게임에서 치명적인 버그가 발생하는 사태는 드물었는데 요즘은 모두가 주목하는 대작게임에서도 다수의 버그가 발생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상황을 보고 있으면 개발사에서 "문제가 있으면 패치하지 뭐"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게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치명적인 문제는 결국 패치를 통해서 고쳐지지만 돈을 내고 베타테스트를 하는 것도 아니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상당히 짜증나는 일이다. 간혹 발견되는 버그라면 어느 정도 이해를 하겠는데 최근에 발매된 어쌔신크리드3 같은 게임만 해도 버그투성이라 과연 테스트를 제대로 했나 싶을 정도이니... 이러한 문제는 갓오브워 어센션에서도 이어진다. 소위 말하는 듣보잡 타이틀도 아니고 많은 게이머들이 주목하고 있는 게임에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정말 이해할 수가 없는 노릇이다.

갓오브워
갓오브워

갓오브워 어센션의 경우에는 많은 게이머들이 게임 중 프리징 현상, 진행불가 상태, 사운드버그 등을 호소하고 있다. 필자의 경우 프리징은 겪어본 적이 없지만 크레토스가 공격할 수 없는 장소에서 내려오지 않는 적 때문에 진행불가에 빠지는 상태를 엔딩보기까지 10여 차례를 겪었고 사운드 버그로 인해서 화면연출과 사운드의 괴리감으로 제대로 된 액션감각을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발사에서도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고 패치를 적용할 것이라고 하지만 소비자로써는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필자가 겪은 문제들의 빈도수가 적은 것도 아니고 마스터 판으로 한 번만 좀 꼼꼼히 플레이 해봤어도 충분히 알아차릴 수 있는 문제점이기 때문에 애초에 이런 문제를 알면서도 발매를 강행한 것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갓오브워 어센션 뿐 아니라 요즘 게임개발사들이 예전만큼 테스트를 충실히 하지 않는 듯 한데 좀 신경 좀 써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갓오브워
갓오브워

재미는 있다. 그런데 예전 같은 흥분은...
갓오브워 어센션은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게임인 만큼 확실히 재미는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많은 갓오브워 시리즈를 즐겨왔기 때문에 오는 식상함, 특히 개발사의 안일한 개발마인드 덕분(?)에 발생한 다양한 버그 때문에 그 동안에 쌓아온 갓오브워 시리즈의 좋은 이미지를 어느 정도 깎아 내리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생각한다. 사운드버그 때문에 플레이 하는 내내 밋밋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이러한 부분이 전체적인 게임의 이미지를 알게 모르게 더욱 깎았을 것이다.(사운드가 제대로 출력됐다면 아마 액션감각도 지금 느낀 것 보다 훨씬 좋았을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그럼에도 불구하고 PS3를 보유한 게이머라면 한 번쯤은 즐겨볼 만한 소프트라고 할 수 있다. 버그문제는 정말 아쉽지만 사실 썩어도 준치, 부자는 망해도 삼대를 간다고... 안 좋은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재미있는 게임이다. 지금 당장은 아니라도 사운드버그가 패치 됐다는 소식이 들린다면 한 번 플레이 해보자. 필자도 사운드패치가 된 후에 다시 한 번 즐겨볼 생각이다. (아.. 사운드는 너무 충격이었기에..-0-)

갓오브워
갓오브워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