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스토커즈의 부활. 하지만 기대했던 모습은 아니다

이원태 lwtgo@hanmail.net

지금도 무시할 수 없는 파워를 지니고 있지만 과거에 캡콤은 2D대전격투게임 명가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했다.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스트리트 파이터를 필두로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게임이 많았는데 오늘 소개할 게임도 그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기존 격투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세계관과 캐릭터, 시스템이 어우러져 수준 높은 공방전이 매력이었던 게임 다크스토커즈. 많은 격투게임팬들이 신작을 언제나 염원했던 이 게임이 다시 부활하여 다크스토커즈 레저렉션이란 이름으로 돌아왔다. 과거 게임팬이라면 뱀파이어 헌터, 혹은 뱀파이어 세이버란 제목이 익숙할 두 개의 뱀파이어 시리즈를 한번에 만날 수 있는 기회! 과연 과거의 명작은 지금의 게이머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을까?

다크스토커즈 레저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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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스토커즈 레저렉션 스크린샷

HD화질? 지금의 게이머들을 만족시키기엔 턱없이 부족
다크스토커즈 레저렉션에 수록된 게임은 발매가 된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면 20년이나 거슬러 올라가야 할 정도로 오래 묵은 게임이다. 당시에는 미려한 그래픽에 화려한 연출로 게이머들의 눈을 사로잡았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720P해상도의 2D격투게임도 나오는 마당에 만족스러울 리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요즘은 고전명작을 재발매할 경우 HD 리마스터링이라고 해서 어느 정도 보정을 거쳐서 발매하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다크스토커즈 레저렉션은 이러한 기대를 철저히 짓밟았다. 팩키지의 뒷면에는 "HD화질로 부활한다!"라고 돼 있지만 사실 HD화라고 부르기에 매우 민망한 수준이다.

다크스토커즈 레저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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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스토커즈 레저렉션 스크린샷

물론 예전 그대로의 해상도에 비해서는 훨씬 깔끔해지긴 했으나 그래도 기껏해야 화면필터를 적용하여 화면을 뭉개서 조금 부드럽게 보이게 한 정도이고, 화면비율도 예전 그대로, 사이드에 남는 부분은 별도의 창을 붙인 형태이니 실망을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다. 물론 HD라고 느껴질 만한 부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특정옵션이나 메뉴그림에만 적용했을 뿐이다. 아.. 이거 아무리 그래픽과 게임성은 별개라는 말도 있지만 버젓이 HD화라는 말을 내뱉으면서도 이러한 퀄리티로 낼 수 있다는 게 어찌 보면 놀랍다고나 할까?

다크스토커즈 레저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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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를 위한 튜토리얼모드는 매력적
다크스토커즈 레저렉션은 현재 활발히 가동중인 블레이블루나 페르소나4 얼티메이트 같은 격투게임과 비교했을 때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시스템이 존재하고, 그 시스템 속에서 활약하는 개성 있는 캐릭터가 넘쳐난다. 이는 지금 즐겨도 괜찮은 격투감각을 느낄 수 있다는 말도 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진입장벽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다시 말해 간단한 시스템도 아니고 캐릭터의 공격형태도 독특하기 때문에 초보자가 맨땅에 헤딩을 하는 식으로는 제대로 즐기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소리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다크스토커즈 레저렉션에서는 게임별, 캐릭터별로 튜토리얼을 겸한 챌린지 모드를 준비했기 때문에 그렇게 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튜토리얼을 통해서 각 캐릭터의 기본적인 특성이나 플레이스타일에 대한 설명을 볼 수 있으며, 간단한 체인콤보와 어려운 콤보 한 두 개 정도를 익힐 수 있게 해 조금은 자연스럽게 게임에 적응하도록 하고 있다. 언어가 일어&영어라는 점이 좀 아쉽지만 CPU가 먼저 시범을 보이고 그 행동을 따라 하는 방식인데다가 커맨드표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한 번 해보고자 마음만 먹는다면 못할 정도는 아니다. (콤보의 난이도에 따라 못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0-) 화면의 질은 아쉽지만 별도의 튜토리얼을 준비해서 다소 진입장벽을 낮춰주고 있는 점은 칭찬할 만 하다.

다크스토커즈 레저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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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대전지원
훌륭한 게임성을 지니고 있다고 해도 많은 사람들과 대전을 할 수 없다면 대전격투게임은 오래 즐기기 힘든 만큼 다크스토커즈 레저렉션도 네트워크 플레이를 지원하고 있다. 스트리트 파이터 같은 게임들도 XBOX 라이브아케이드나 PSN등으로 나오면서 어느 정도 팬들의 지지를 받았는데 다크스토커즈 레저렉션도 그런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에뮬레이터에서 안정적인 네트워크 플레이를 자랑하던 GGPO의 코드를 캡콤에서 예전에 사들인 걸로 알고 있는데, 뱀파이어 레저렉션에서 이를 활용하고 있다. 덕분에 딜레이 수준을 직접 지정해서 네트워크 플레이의 감도를 조종할 수 있으며, 국내 게이머들끼리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다크스토커즈 레저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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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을 위한 갤러리
다크스토커즈 레저렉션은 아무래도 과거명작을 재발매 한 케이스이기 때문에 새로운 팬보다는 보다는 기존 팬들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팬들을 위해서 게임에 관련한 이미지와 엔딩 동영상 등을 갤러리형식으로 많이 준비했는데, 한 번에 공짜로 다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게임플레이를 통해서 얻은 포인트를 통해서 개방하는 형태라서 은근히 수집욕을 자극한다. 예전에 재미있게 즐겼던 게임을 다시 즐길만한 목적성을 좀 더 부여하고 조금씩 보물상자를 채워가듯 개방하는 재미도 쏠쏠하니 팬들에겐 꽤 괜찮은 즐길거리가 될 듯 하다.

다크스토커즈 레저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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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격투마니아라면 해 볼만...
아무리 화질을 보정하고 튜토리얼이나 여러 가지 갤러리, 도전과제요소 등을 넣었다고는 해도 냉정하게 말해서 다크스토커즈 레저렉션은 대다수의 게이머의 시선을 사로잡을만한 게임이 아니다. 애초에 과거명작을 활용한 추억팔이 소프트인데다가 많은 과거 대전격투게임들 중에서도 마니악한 게임성을 자랑하기에 대전 격투 게임 초보가 쉽게 즐기기에는 무리가 있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뱀파이어시리즈를 좋아한 사람이거나 다양한 대전격투게임을 접하고 즐기는 사람에게는 꽤 괜찮은 타이틀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에 뱀파이어 팬은 추억을 떠올리며 즐기기에는 충분한 수준이고 평소에 대전격투장르를 재미있게 즐기는 사람은 20년 가까이 된 게임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의 완성도에 놀라고 캐릭터를 깊숙하게 공략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크스토커즈 레저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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