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잡학사전] 'GAME OVER'라는 문구는 어디서 왔는가?

게임을 플레이하다보면 일반 언어 사용 규칙과는 조금씩 다른 용어들이 당연하다는 듯이 사용되고 있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이 중에서도 우리가 게임을 플레이하며 가장 많이 보게 되는 용어로 게임이 끝났을 때 주로 등장하는 'GAME OVER'라는 문구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말 자체는 언어적으로 봤을 때 100% 옳은 표현은 아니지만 우리는 이 말이 어떤 뜻을 가지고 있는지를 모르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게임 밖에서도 특정 상황에 이 'GAME OVER'라는 말을 사용하는 경우도 종종 발견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 'GAME OVER'는 어떻게 우리 생활에 다가오게 됐으며,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 속에서 이를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game 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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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OVER'는 원래 전자 게임이 생기기 이전부터 사용되던 말로, 미국을 중심으로 많은 인기를 누렸던 '핀볼' 게임에서 사용되던 말이다.

핀볼에서 주어진 공이 모두 사용됐을 때 화면에 이 문구가 나오면서 게임이 종료됐음을 알렸는데, 정식 언어로 사용하면 'The game is over' 또는 'Your game is over'라고 표현하는 쪽이 더 올바른 표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이런 표현에 대해서는 사용되는 말을 줄이고 뜻을 강조하기 위해서 사용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지만, 일부 언어학자들을 중심으로 '라틴어 계열 언어의 특성상 특정 상황에서 동사가 생략되는 점을 이용한 표현'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이후 이 문구는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동전을 넣으라는 지시 문구인 'INSERT COIN'이나 특정 조건을 달성했을 때 추가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EXTRA(BALL) 등과 함께 아케이드 게임으로 이어져 시스템상 주요 문구로 활용되기 시작했으며, 아케이드 게임의 인기가 주춤한 현재까지도 꾸준히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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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구가 활용되는 경우는 게임에 따라 다양하지만 대체로는 게임 클리어에 실패하고 컨티뉴가 종료돼 더 이상 게임이 진행되지 못하고 끝났을 경우 주로 등장한다.

일부 게임은 컨티뉴 기능이 없어 에너지가 모두 떨어졌을 경우 무조건 이 문구를 봐야 했으며, 특정 장르 또는 주제의 게임의 경우 이 문구가 사용되는 대신 해당 게임의 이미지에 맞는 문구가 대신 사용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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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게임 밖에서의 'GAME OVER'는 게임이나 일 등이 끝났음을 알리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마무리 투수였던 에릭 가녜가 LA다저스 시절 훌륭한 성적을 거두며 경기를 종결짓는자라는 뜻의 'Mr. GAME OVER'로 불리우기도 했으며, 'The GAME' 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던 월드 레슬링 엔터테인먼트(WWE) 소속 프로레슬러 트리플 에이치는 악역으로 활동할 당시 선역 선수들에 패배하면 관객들이 'GAME OVER'라 써진 플래카드를 들고 환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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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사람들이 어떤 일을 진행하면서 좋은 상황이 끝나 좋지 않은 일이 펼쳐질 경우에도 'GAME OVER'라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이 'GAME OVER'는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게임의 용어로 처음 세상과 만났으나 게임 밖의 사람들에게도 영향력을 끼친 언어로 오랜 시간 애용돼 왔으며, 이는 게임이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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