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에이지, 재도약 위해 '부분 유료화' 시스템 도입하나?

연초 화려하게 데뷔했던 송재경 대표의 야심작 아키에이지가 최근 부진을 겪고 있다. 기대했던 엔드콘텐츠로 많은 사용자들이 이어지지 못했고, 잦은 버그와 서버 다운이 주 영향이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키에이지가 정식 서비스를 진행한지는 어느새 약 100일이란 시간이 지났다. 지난 1월2일 오픈베타에 돌입했고 보름만인 16일에 상용화를 진행했다.

아키에이지
아키에이지

많은 사용자들의 관심을 받았던 게임이니 만큼 과정도 파란만장했다. 스타 개발자 송재경의 복귀작이자 전민희 작가의 시나리오, 다양한 엔드콘텐츠 등 기존 게임들과는 다른 형태로 개발이 진행되며,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오픈 초기에 동시접속자는 10만명 이상을 기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사용자들이 몰리며 서버가 급속도로 불안해졌고, 경제 시스템의 근간이 되는 생활형 콘텐츠를 위해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다양한 엔드콘텐츠로 사용자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준비했지만 이는 원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이는 생활형 콘텐츠를 중심으로 게임을 라이트하게 즐기는 사용자들의 이탈로 이어졌다.

때문에 아키에이지는 전환점이 필요한 시기가 왔다. 엔드콘텐츠와 생활형 콘텐츠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는 만큼 라이트 사용자를 꾸준히 유지하며, 코어 사용자들을 위해 핵심 콘텐츠를 빠르게 추가해 나가야 한다.

우선 최근 공성전 업데이트는 그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등 한국형 MMORPG의 최종 형태라고 할 수 있는 공성전은 경제 활성화와 코어 사용자들을 게임에 보다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콘텐츠라 할 수 있다. 아키에이지의 공성전은 다른 게임과 달리 다양한 공성무기와 변수가 등장하는 만큼 사용자들은 더욱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진행 중인 '홈커밍 이벤트'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 홈커밍 이벤트는 4월 17일부터 5월 31일까지 약 한달 반 동안 누구나 무료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내용이다.

단순히 보면 홈커밍 이벤트는 과거 게임을 사용하던 이들에게 다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홈커밍 이벤트로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들은 게임의 핵심 콘텐츠로 볼 수 있는 채집, 생산, 농사, 제작 등의 생활형 콘텐츠를 이용할 수 없는 제한이 있다.

아키에이지공성전업데이트
아키에이지공성전업데이트

이를 두고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부분 유료화의 시작이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최근 한게임의 던전스트라이커, 넥슨의 워페이스 등이 착한 유료화를 선보인데 이어, 아키케이지도 비슷한 흐름과 구조 속에 부분 유료화를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과거 테라의 사례에서 보면 여전히 MMORPG 사용자들은 게임에 대한 니즈를 가지고 있으며, 게임의 콘텐츠가 충분하고 안정된 상황이면 게임으로의 복귀도 충분히 가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아키에이지는 문제가 되던 버그들의 대부분이 수정된 상황이고, 공성전의 추가 등 다양한 콘텐츠들이 추가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컴백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는 여건과 기반은 마련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노동력이 충전되지 않는 형태로 기존 게이머들과 신규 사용자들을 유입하는 부분 유료화의 도입은 충분히 가능해졌다. 아직 엑스엘게임즈 측에서 부분 유료화에 대한 이야기는 언급한 바는 없다. 여전히 정액제 요금이 유지되고 있으며 3개월 패키지의 판매가 이뤄진지 얼마 지나지 않기 때문에, 부분 유료화를 갑작스럽게 발표할 경우 기존 사용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일어날 가능성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꾸준하게 부분 유료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은 아키에이지의 '해외 진출'과 관련이 있다. 아키에이지는 현재 일본, 중국, 북미 등으로 서비스가 결정되어 있으며, 해외에서는 정액제 요금 방식이 아닌 부분 유료화가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일본은 정액제 MMORPG가 존재하지만 부분 유료화 게임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사용자들의 반응도 부분 유료화 쪽으로 기울고 있다.

MMORPG의 중요한 시장인 중국 진출도 게임의 부분 유료화 전환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이유다. 중국은 과거부터 한국 MMORPG가 성공을 거둬왔던 시장이고 사용자들도 MMORPG에 큰 사랑을 보내고 있다. 현재 국내는 MMORPG가 다소 주춤한 상황이지만 중국은 여전히 MMORPG 사용자들이 굳건하다.

텐센트의 핵심 게임으로 소개되었을 정도로 아키에이지는 중국 시장에서 큰 기대를 받고 관심이 높은 게임이다. 다양한 엔드콘텐츠와 직업 설계, 생활형 콘텐츠는 이미 지난해부터 중국 사용자들의 큰 관심거리 중 하나였다.

때문에 노동력이 없는 현재의 버전에 '별 주먹밥'을 사용해 노동력을 충전하는 부분 유료화 모델이 향후 해외에 서비스될 아키에이지의 초기 버전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이다. 최근 해외의 퍼블리셔들은 한국에서의 서비스 상황을 지켜본 후 현지에 대한 서비스를 준비하는 만큼 한국에서의 부분 유료화 모델의 성과에 따라 현지의 모델이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송재경 대표의 아키에이지는 서비스의 시작만큼 중요한 시기를 맞이했다. 다소 주춤하는 최근의 성적을 빠르게 끌어올려야 새로운 도약이 가능한 상황이다. 변화가 늦어지면 다시 도약할 가능성은 앞으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

아키에이지
아키에이지

국내 성공의 기회는 여전히 남아 있으며, 해외 서비스는 이제 준비 단계에 돌입한다. 해외에서 보다 도약하기 위해서는 안정화된 국내 서비스를 필요로 한다. 단단한 콘텐츠 업데이트와 안정적인 서비스가 무엇보다 중요한 때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