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유료화가 달라졌어요, ‘부분유료화 2.0’ 시대 열리나

온라인게임 시장의 유료화 모델이 진화하고 있다. 일반적인 많이 활용되고 있는 부분유료화와 정액제 모델을 넘어 새로운 방식의 수익모델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넥슨은 자사에서 서비스 중인 워페이스의 간담회를 실시하고 예상치 못 한 수익 시스템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넥슨은 올해 안에 추가되는 워페이스 내의 모든 콘텐츠를 개인 게이머들에게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밸런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캐시 아이템은 물론이며, 캐릭터의 스킨이나 무기 같이 FPS 게임에서 흔히 판매되는 아이템들도 개인 게이머들에게 무료로 지급한다는 것이 이 발표의 핵심이다.

워페이스
워페이스

이에 따라 워페이스를 즐기는 게이머들은 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유료 아이템에 대한 걱정 없이 즐길 수 있게 됐다. 넥슨은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으로 ‘게임의 저변을 확대하고, 많은 이들이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원했다’고 밝혔다.

대신 PC방 수익을 확대하기 위해 PC방에서 워페이스를 즐기는 이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PC방에서 즐기는 게이머에게는 ‘워페이스’의 게임 내 모든 고급등급 아이템이 제공되며, 경험치와 게임포인트, 벤더 포인트 등이 20% 추가 지급된다. 또한 PC방 전용 게임 내 부활 쿠폰과 정기 쿠폰 등이 제공되며, 지속적인 대회 등이 실시될 예정이다.

한게임 역시 자사에서 서비스 예정인 신작 액션 온라인게임 던전 스트라이커에 새로운 유료화 모델을 적용한다. 던전 스트라이커의 유료화 모델의 콘셉트는 돈을 쓰지 않더라도 캐시샵의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이머들은 돈을 쓰지 않더라도 게임을 하며 얻은 ‘메달’로 유료 아이템을 구매하고 다른 사용자와 거래를 할 수 있다. 그리고 돈을 지불한 사용자는 이보다 더한 이득을 얻게 될 것이라고 한게임 측은 밝혔다.

엑스엘게임즈의 MMORPG 아키에이지는 '홈커밍 이벤트'를 통해 향후 부분 유료화로의 전환이 점쳐지고 있다. 내용은 다른 게임들처럼 캐릭터 외형을 바꿔주는 아이템이나, 각종 확률과 관련된 아이템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게임 내 핵심 개념이라 할 수 있는 '노동력'을 충전할 수 있도록 한 것. 게임 내에서 판매될 수 있는 재화의 '개념'에 대한 폭을 더욱 넓힐 수 있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아직 부분 유료화의 전환이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부분 유료화 모델로 검토할 수 있는 부분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주말에 PC방 점유율 40%를 넘어선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 역시 기존의 온라인게임과는 사뭇 다른 유료화 정책으로 게이머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대표적인 게임이다. 이 게임에서 유료로 판매되는 아이템은 게임의 밸런스에 영향을 전혀 주지 않는 캐릭터 스킨(외형)이나 룬 페이지 등으로 게이머들은 캐시 아이템을 구매하지 않아도 게임을 즐기는 데 전혀 불편함을 겪지 않는다. 이러한 리그오브레전드의 특징은 이 게임을 국내 최고의 인기 게임으로 올려놓는데 큰 영향을 줬다.

엔씨소프트의 배재현 부사장은 지난 4월 25일 실시된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 2013에서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부분유료화 모델을 더욱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역설한 바 있다. 그만큼 수익 모델의 가치가 게임시장 내에서 날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디오게임 시장 역시 DLC라는 개념이 새롭게 도입된 이후 매출이 확대되는 결과를 얻어냈다. 새로운 수익모델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좋은 사례다”라며, “더 좋은 게임을 개발하는 것만큼이나 더 빼어나고 게이머들에게 거부감이 없는 수익모델을 만들어 나가는 것을 게임업계가 고민해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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