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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등장하는 각양각색 아버지의 모습은?

김한준

아버지라는 단어는 어려우면서도 아련한 느낌을 전한다. 엄하지만 자애로운 이미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흔히들 아버지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다음과 같다. 자식에게 엄격한 모습을 보이며 강하게 키우면서도, 자식을 보호하려 애쓴다. 그러면서도 자신보다 자식에게 아낌없는 투자를 하며, 어떠한 일이 있어도 끝까지 자식을 믿는 것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아버지의 모습이다.

게임 속에서도 이러한 아버지의 모습을 지닌 캐릭터들이 있다. 지금부터 언급할 캐릭터들은 아버지에게 찾을 수 있는 4가지 미덕을 한 가지씩 지니고 있는 캐릭터다. 과연 어떤 캐릭터들이 ‘교과서적인 아버지의 미덕’을 지니고 있을까?

<사자는 자식을 절벽에서 떨군다. 나도 그렇다 – 철권의 헤이하치>
사자는 강한 새끼만을 키우기 위해 자신의 새끼를 절벽 아래로 던져버린다는 이야기가 있다. 물론 이는 사실이 아니지만, 게임 속에는 이러한 이야기를 몸소 실천하는 아버지가 등장한다. 바로 대전격투게임 철권의 인기 캐릭터, 헤이하치 미시마의 이야기다.

철권 시리즈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자신의 아들인 카즈야를 절벽에서 내던지고, 때로는 내던져졌다. 어려서부터 이런 조기교육 아닌 조기교육을 받은 카즈야는 시리즈 내내 강력한 캐릭터의 면모를 과시했으니, 헤이하치의 사자를 닮은 교육 방법이 효과를 거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너무나 아들을 강하게만 키운 탓인지, 카즈야의 정서는 그다지 온화하지 못 한 것이 흠이다. 카즈야 역시 자신의 아버지 헤이하치가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자식을 못 살게 굴고 있기 때문이다. 무조건 엄하게 자식을 대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 하겠다.

철권의 헤이하치

<친아버지는 아니지만 그 이상의 보호본능을 지녔다 – 바이오쇼크의 빅 대디>
언젠가부터 ‘딸 바보’라는 말이 유행을 하고 있다. 자신의 딸의 사랑스러운 모습에 마냥 흐뭇해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칭하는 말이다. 온갖 연예인들이 ‘딸 바보’ 호칭을 얻었지만, 바이오쇼크의 빅 대디에 비할 바는 아니다.

어두운 수중 도시 ‘랩처’에서 빅 대디는 자신의 딸이라 할 수 있는 ‘리틀 시스터’를 목숨을 걸고 보호한다. 평소엔 온화하지만 자신의 딸을 위해서는 맹수처럼 변하는 것이 빅 대디의 모습이다. ‘친 딸도 아닌데 어쩜 저럴 수 있을까’ 하는 감탄이 나올 지경이다.

‘리틀 시스터’에게 먹을 것을 구해주고, 위기로부터 숨겨주며, 때로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리틀 시스터’를 위협하는 존재와 사투를 벌인다. 어지간한 영화에서 부성애를 뽐내는 영화 속 주인공들을 뺨치는 빅 대디의 부성애다. 실제 혈연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바이오쇼크의 빅대디

<아들아 이게 무슨 짓이냐 – 워크래프트3의 테레나스>
“아들아 이게 무슨 짓이냐”, “왕위를 계승하는 중입니다”

번듯하게 키워 놓은 자식이 별안간 삐뚤어져서 자신에게 칼을 들이밀어도 자식에 대한 애정을 멈추지 않는 사나이. 워크래프트3에 등장해 ‘타락의 아이콘’이 된 아서스의 아버지인 테레나스의 이야기다.

아서스가 원래부터 삐딱한 남자는 아니었다. 왕국의 백성을 구하기 위해서는 기꺼이 저주를 받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실제로도 이러한 행동을 할 정도로 교과서적인 왕자였던 그는 리치킹의 프로스트 모운을 손에 쥐면서 순식간에 삐뚤어졌다.

결국 아서스는 데스나이트가 되어 자신의 아버지인 테레나스를 첫 번째로 살해한다. 나쁜 물이 들어서 폐륜을 저지른 아서스지만, 그의 머리 속에는 아버지 테레나스의 애정 섞인 가르침이 맴돌고 있었을 것이다.

“아들아 네가 태어나던 날, 온 세상이 네 이름을 속삭였단다”, “명심하거라, 우리 가문은 늘 힘과 지혜로 다스렸음을, 또한 내가 그 강한 힘을 신중하게 사용하리라 믿고 있음을”

어떤 순간에도 아들에 대한 믿음을 놓지 않는 진정한 아버지의 모습을 테레나스에게서 찾을 수 있다.

워크래프트3의 테레나스

<나에게 쓸 돈은 없어도 딸에게 쓸 돈은 있다 – 프린세스메이커의 아버지>
한 때는 잘 나가던 왕국의 기사였지만, 이제는 딸 하나만 바라보고 사는 인물. 딸 육성에 여념이없는 모습, 프린세스메이커의 아버지가 딸을 향해 보이는 애정의 형태다.

딸의 행복을 위해 모든 자금을 투자하지만 그러면서도 자신에게는 돈 한 푼도 쓰지 않는 프린세스메이커에 등장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실제 우리들의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보이는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딸은 이러한 아버지의 사랑을 먹고 무럭무럭 자란다.

아버지가 딸을 어떻게 키웠느냐에 따라 딸의 인생이 크게 달라지는 모습도 우리들 인생과 비슷하다. 게임 속에서 인생을 배운다는 이야기도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 물론 자식에게 인생을 가르치겠다며, 어린 자식을 일터로 내보내는 일은 없어야겠지만 말이다.

프린세스메이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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