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장르 ‘MMORPG의 위기’, 돌파구 있나?

한국 게임시장을 이끌어온 대표 인기장르, MMORPG가 부진을 겪고 있다.

몇 년 전부터 개발비 상승과 인건비, 제작 기간 등의 문제로 전문 개발사들이 줄어들었다. 한때 'MMORPG 홍수'란 단어가 등장한 적이 있지만, 이제 1년에 신작 MMORPG를 몇 개 찾아보기 힘든 시기가 됐다.

과거 인기작들의 회원수 감소와 점유율 하락도 이어지고 있다. 몇 년간 국내 PC방 점유율 상위권에 있던 엔씨소프트의 아이온도 최근 사용자 비율이 줄어 5% 벽이 무너졌고, 지난해부터 꾸준하던 블레이드앤소울마저 피파온라인3에 밀려 최근 빅3에서 빠졌다. 관심을 모았던 엑스엘게임즈의 신작 ‘아키에이지’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이는 해외도 마찬가지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유료회원을 보유했던 블리자드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도 최근 큰 폭으로 회원 감소가 있었다. 이브 온라인이나 스타워즈 온라인 등의 인기작들의 점유율 하락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해외 개발사들은 리그오브레전드나 도타와 같은 AOS 장르의 개발에 보다 관심을 가지거나 최근 인기인 스마트폰게임에 보다 집중하는 성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장르적 한계가 온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소 많은 시간을 게임에 집중해야하는 MMORPG의 특성상 최근 사용자들의 성향과 맞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스마트폰으로 사용자들이 몰리게 된 것과 반대되는 현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MMORPG는 시장의 큰 관심을 받고 있으며 개발자들에게는 가장 큰 도전으로 불리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엔씨소프트, 넥슨, 위메이드, 네오위즈 등은 자체 개발 스튜디오를 통해 오랜 기간 게임을 개발하고 있으며, 엑스엘게임즈, 블루홀, 펄어비스, 엔브릭스 등와 같은 독립형 MMORPG 개발사도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최근의 MMORPG의 부진을 스마트폰게임의 등장으로 인한 현상으로 보고, 결국 MMORPG를 좋아하는 사용자들은 '재미'만 있다면 사용자들은 충분히 게임을 즐길 것이라는 분석이다.

과거 엑스엘게임즈의 송재경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MMORPG 시장이 최근 침체되어 있고 다소 성적이 부진하지만 결국 재미의 문제라 본다. 사용자들은 재미있는 게임을 찾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MMORPG들이 그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고 사용자들의 니즈를 맞추지 못한 것이다. 게임이나 장르적 문제는 아니라 본다. 앞으로 본인을 비롯해 많은 MMORPG 개발자들이 고민해 나가야할 문제다"라고 이야기 한 바 있다.

결국 높아진 사용자들의 눈높이를 어떻게 만족시켜주면서 스마트폰게임과 같은 빠른 호흡의 게임들과 경쟁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MMORPG 성공의 핵심이다.

때문에 최근의 MMORPG들은 다양한 시도와 변화를 추구했고 이러한 움직임과 도전은 꾸준히 진행 중이다.

과거 테라는 넓은 오픈 월드를 바탕으로 고퀄리티 그래픽의 논타게팅 전투를 내세웠고, 블레이드앤소울은 동양풍의 애니메이션과 같은 그래픽에 비디오게임과 같은 박진감 넘치는 전투가 핵심 시스템이었다.

아키에이지의 경우는 다양한 생활형 콘텐츠와 엔드 콘텐츠에 초점을 맞췄고, 이카루스는 과거 아이온이 했던 것과 같이 공중 전투와 함께 새롭게 펠로우 시스템을 내세웠다. 넥슨의 마비노기2는 과거 마비노기의 틀을 벗고 전투를 강화한 형태의 새로운 게임 장르의 도입을 준비 중이다. 검은 사막도 MMORPG이지만 MORPG에서 보여주었던 빠르고 역동적인 전투가 특징이며, 네오위즈의 블레스의 경우 고퀄리티의 그래픽에 전투 방식에서도 한단계 진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엔브릭스의 백귀야행은 ‘호러’라는 독특한 세계관과 시스템, 연출에 MMORPG를 녹여냈다.

이처럼 최근 MMORPG들은 사용자들에게 업그레이드된 재미를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변화와 시도, 시스템들을 연구 중에 있다. 아직 차세대 MMORPG가 나아갈 방향이 명확한 것은 아니지만 시장에서 원하는 '재미'를 기본으로 다양한 재미들이 연구 중인 것이다.

국내의 한 게임 전문가는 “최근 부진을 겪고 있지만 여전이 시장에서는 MMORPG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개발 과정과 시작이 어렵긴 하지만 궤도 이상으로 오르면 롱런할 수 있는 게임이기 때문이다”라며 “개발 게임들이 줄어들긴 했지만 하반기에도 검은 사막을 비롯해 몇몇 게임이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업계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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