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타2013 한국 대표팀, 이겼지만 끝까지 겸손했다

금일(24일)부터 중국 상해 대무대에서 진행 중인 리그오브레전드 올스타 2013의 첫날 경기에서 유럽 대표팀을 꺾고 준결승에 안착한 한국 대표팀의 표정에는 승리의 기쁨이 묻어났다. 하지만 결과에 대한 겸손함과 앞으로 있을 경기에 대한 각오도 엿볼 수 있었다.

유럽 대표팀을 세트 스코어 2:0으로 일축한 한국 대표팀은 경기가 끝난 후 한국 기자단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정석 감독을 비롯해 5인의 선수들은 시합 후의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담담하면서도 솔직한 대답을 이어갔다.

‘압살’했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일방적인 승리를 거둔 직후였지만 선수들은 들뜬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상대가 전력을 감춘 것 같다며, 진정한 승부는 준결승전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승리 했지만 상대에게서 배울 점이 많았다고 대답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팀 롤스타2013 인터뷰
한국팀 롤스타2013 인터뷰

아래는 현장에서 진행된 인터뷰 전문이다.

질: 시합을 치른 소감이 어떠한가?
답: (메드라이프) 겜빗게이밍이 주축을 이룬 팀이었는데, 겜빗게이밍은 타이밍에 잘 맞춰 움직이는 것이 특징인 팀이다. 하지만 이번 시합에서는 상대가 타이밍을 잘 못 잡았고 라인전이 잘 돼서 무난히 이길 수 있었다.
(인섹) 유럽 팀이랑 두 번째 붙어봤는데,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지난 번보다는 편하게 경기한 거 같다
(프레이) 롤드컵때부터 유럽팀과 시합을 하고 싶었다. 상대가 안정적으로 플레이를 해서 더욱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었다. 상대가 방어적이어서 풀어나가기 편했다.
(샤이) 이번에 느낀 게 많다. ‘새롭게 모인 팀이면서도 이렇게 잘 할 수가 있구나’라고 느꼈다. 서양권 선수들도 라인전이 좋다는 것도 알게 됐다. 이겼지만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다.
(엠비션) – 블레이즈 소속으로 겜빗게이밍을 이긴 적이 없었다. 겜빗게이밍 소속 선수가 셋이나 있어서 겜빗게이밍을 이기겠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첫 경기는 우리가 잘 해서 이긴 것 같지만 두 번째 경기는는 상대가 전략을 숨기고 온 것 같아서 속이 시원하지는 않다. 준결승부터 진짜 게임이 될 것 같다

질: 결승에 오른다고 한다면, 어느 팀을 만나고 싶은가?
답: (메라) 결승에서는 제일 실력이 좋은 국가와 만나고 싶다. 결승에서 이기고 올스타 중에서 우리가 가장 뛰어난 팀이라 증명하고 싶다.

질: 어느 시점에서 승리를 확신했는가?
답: (인섹) 우리가 바론을 먹었을 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샤이) 1경기에서는 봇라인 한타를 크게 이겼을 때 그런 기분이 들었고, 2경기에서는 트린다미어를 잡고 내가 블루까지 뺏었을 때 승리를 확신했다.

질: 선수들의 커버 플레이가 좋았다. 감독 입장에서 선수들의 팀웍이 잘 맞는 거 같은가?
답: (박정석 감독) 특별한 합숙비법은 없다. 모두가 기량이 출중한 선수들이다. 연습 때보다 실전에서 더 강한 모습을 보이는 선수들인 거 같다.

질: 인섹은 두 세트 연속으로 리신을 선택 했는데, 자신이 있었는가?
답: (인섹) 최근에 가장 잘 다루고 있는 챔피언이 리신이어서 연속해서 선택했다. 최고의 무대이니만큼 가장 잘 할 수 있는 챔피언으로 플레이하려 했다.

질: 선수들이 이벤트 매치도 열심히 하던데 이유가 있나?
답: (박정석 감독) 상품으로 노트북 컴퓨터가 걸려 있기는 한데, 상품 때문이라기 보다는 선수들의 자존심 싸움이었던 거 같다.

질: 자신의 라인에서 위협적인 선수가 있다면? 어떤 선수와 붙어보고 싶은가?
답 : (샤이) PDD라 생각한다. 조금 전에 계단을 지나가면서 마주쳤다. 서로 인사하는데 PDD가 날 보고 웃는 것을 보니 그 선수가 날 좋아하는 거 같았다.

질: 결승에 올라 중국과 만나게 된다면 중국의 압도적인 응원을 마주하게 된다. 이러한 분위기에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답: (박정석 감독) 선수들이 해외에서도 많은 경기를 해봤고 큰 경기 경험이 많아 이러한 분위기가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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