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주하던 'LOL' 서버문제로 갑자기 비틀, 게임사들'지금이 기회다'

"한두 번도 아니고 왜 이렇게 자주 서버접속이 안 되는지 모르겠어요, 똑같은 상황이 계속 반복되는 것 같아서 지루해요"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의 지속적인 서버 점검을 통해 게이머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더욱이 '2013 LOL 올스타즈'에서 한국이 6전 전승이라는 쾌거를 이룩하며 1위를 차지해 그 어느 때 보다 LOL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 게이머들의 불만이 더욱 거센 상황이다.

LOL는 대회가 진행된 5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총 5번의 서버 점검이 실시돼 게이머들이 사실상 게임에 접속할 수 없었으며,라이엇게임즈측에서 여러 차례 공지를 통해 서버 안정화를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지만 게이머들의 반응은 시큰둥한 상태다.

이렇듯 LOL의 서버 불안이 계속되며 게이머들이 게임을 즐기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자 LOL의 서버 점검 시기에 다른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현상이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 정식서비스를 실시한 이후 큰 화재로 떠오른 던전스트라이커는 LOL의 서버 점검이 극심하던 지날 주말 사이 PC방 점유율 3,78%를 달성했으며, 동시접속자수도 최대 7만 명을 돌파하는 등최근 등장한 온라인게임 중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던전스트라이커의 인기 요인에는 '이말년웹툰'을 통한 홍보와 자유로운 직업선택 시스템, 감칠맛 나는 타격감 등 게임 특유의 재미요소가 게이머들에게통한 것도 있지만, 업계의 관계자들은 LOL의 서버 점검을 통한 반사이익 효과가 적용된 부분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던스2
던스2

그 동안 '롤지말고던스하자' 등의 마케팅을 통해 게이머들에게 적극적인 홍보정책을 펼쳐왔던 던전스트라이커는실제로 LOL 서버 점검 이후 각종 포털에서 인기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으며,지난 5월 27일 오후 총 7개 서버 중 6개 서버가 혼잡을 기록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 몰렸다.

또한, 같은 기간 동안 엔씨소프트의빅3 MMORPG 아이온이 5%대 점유율을 회복했으며, 블레이드&소울이 4%, 리니지가 3% 대의 점유율을 다시 기록하는 등 그 동안 LOL에 눌러 주춤했던 국내 온라인게임들의 PC방 점유율이 대폭 상승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같은 사례는 과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월 '공룡모드' 업데이트를 실시한 넥슨의서든어택은 2월 5일 LOL의 극심한 서버 불안으로 게이머들의 불만이 커질 당시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PC방 점유율이 크게 상승한 바 있다.

LOL이 국내 온라인게임시장에 등장한 이후 국내 온라인게임들은 LOL에 눌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 위세가 수그러든 것이 사실이었다. LOL은 PC방 점유율이 평균 30%대에 육박하며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이 형성된 이래 최초로 외산 온라인게임이 국내 온라인게임의 PC방 순위를 넘어서는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많은 온라인게임들이 'LOL의 대항마'를 내세우며 등장했지만 그 인기를 따라잡지는 못했으며, 2013년에 등장한 작품 중 LOL의 인기를 넘어선 작품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LOL 벽은 유난히 높았다.

이처럼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LOL이지만 지속적인 서버 불안을 통해 게이머들의 불만이 점점 커지자 그 위상이 흔들리는 상황을 맞이했다. 업계의 전문가들은'서버관리에 민감한 국내 게이머들이 만약 LOL이 아닌 다른 게임에서 이처럼 잦은 서버장애를 경험했다면 어떤 반응이 나올지 의문이다'라고 할 정도다.

이런 상황을 바라 본 국내 게임사들의 입장은 "드디어 기회가 왔다"이다. 그동안은 PC방에서 LOL이 독주하는 것을 별다른 수 없이 지켜보기만 했어야 했지만, LOL이 서버불안으로 인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그동안의 설움을 한번에 날릴 기회를 얻게 된 것.

특히, PC방 사용자들에게 보다 많은 혜택을 부여하기 위해 그동안 진행해왔던 PC방 사용자 중심의 업데이트와 다양한 이벤트들이 그동안 LOL에만 시선이 집중되어 있던 게이머들의 눈에 띌 수 있다면 빠르게 순위를 올릴 수 있다는 생각이다.

워페이스
워페이스

실제로 넥슨은FPS 온라인게임 워페이스의 모든 유료 아이템을 일반 클라이언트가 아닌 PC방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수익모델을 발표했으며, 아키에이지, 리니지, 모나크 등 다수의 온라인게임에서도 PC방 이벤트를 더욱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의 한 게임전문가는 "그 동안 '절대적'이라고 할 만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던 LOL이지만 지속적인 서버문제 때문에 게이머들의 지지가 상당히 감소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며, "이러한 사태는 최근 PC방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국내 온라인 업체들에게도 좋은 소식이며, LOL 이외에 다른 게임을 찾는 게이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라고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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