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잡학사전] 50원, 100원에 담긴 어린 시절의 추억, '아케이드 게임'

최근에는 가정용 비디오게임과 온라인게임, 모바일게임에 인기를 내줬지만 80년대 중 후반 시기를 주름잡았던 것은 역시 “뿅~뿅~”소리로 가득했던 오락실일 것이다.

'테트리스' '알카노이드'와 같은 퍼즐 게임을 시작으로 대전 액션 게임 횡스크롤 슈팅 게임, 리듬 액션 게임, 체험형 게임에 이르기까지 오락실을 가득 채운 다양한 형태의 게임기들은 어린이부터 청소년, 청년들에 이르기까지 젊은이들의 눈을 끌었으며, 이들은 동전 투입구에 50원, 100원짜리 동전을 수도 없이 밀어 넣으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아케이드 게임
아케이드 게임

이런 오락실을 통해 즐길 수 있던 게임들을 우리는 보통 '아케이드 게임'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 게임은 보통 동전이나 코인 등을 넣어 즐길 수 있는 게임 기계를 지칭하는데, 여기서 아케이드는 미국 등에 있는 대형 상점가를 의미하는 '아케이드'에서 왔으며, 보통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아케이드'에 오락실 또는 오락 기기들이 주로 위치했기 때문에 '아케이드 게임'이라는 이름이 붙게 됐다.

이들 '아케이드 게임'은 보통 직관적인 조작과 빠른 난이도 상승, 제한 시간, 제한된 게임 목숨, 컨티뉴 등의 특성을 주로 가지고 있는데, 이는 캐릭터가 살아있는 동안은 게이머가 바뀌지 않기 때문에 빠른 순환을 위해 채택돼있다.

때문에 동전 하나 넣고 엄청난 플레이를 선보이며 오랜 시간 생존하고 있는 게이머에게 다른 게이머는 경의의 눈길을, 오락실 아저씨는 불만 가득한 눈길을 보내는 것 역시 이런 시스템과 연관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이와 같은 시스템은 아케이드 기기를 떠나 가정용 게임기와 PC, 나아가 모바일게임으로도 조금씩 이식되고 있으며, 이런 게임에 대해 우리는 익숙한 모습을 따 '아케이드 게임'이라는 형식으로 부르고 있다. 특히 모바일게임의 경우 짧은 시간동안 즐긴다는 플레이 패턴이 이런 '아케이드 게임'과 잘 어울려 주요 시스템을 차용한 게임들이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으며, 단순한 조작 덕에 게임과 거리가 멀었던 이용자들까지 사용자로 급속도로 흡수 중이다.

시기적인 유행으로는 80년대의 슈팅 및 횡스크롤 액션 게임을 시작으로 90년대 이후의 대전 액션 게임, 2000년대의 체감형 게임기로 그 시기의 최신 기술이 반영된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스페이스 인베이더나 갤러그, 제비우스, 스트리트파이터, 버추어파이터, 킹오브파이터즈, 철권, 비트매니아, 댄스댄스레볼루션, 펌프잇업 등 장르별 대표적 게임들은 지금까지도 사람들에게 추억의 한 조각으로 회자되고 있다.

아케이드 게임
아케이드 게임

하지만 최근은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과 미국에서도 이 '아케이드 게임'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데, 사람들의 생활 방식과 가족 구성, 게임의 입지, 기술 등이 조금씩 변하며 한 곳에 모여서 즐기기보다는 집에서 가정용 게임기나 PC로 게임을 즐기게됐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위시한 포터블 기기로 무게가 실리며 '아케이드 게임'과 오락실은 일부 특수한 공간을 제외하고는 그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형편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우리나라에서의 '아케이드 게임'은 과거의 모습과는 달리 부정적인 이미지가 보다 강조되고 있다. 이는 바로 '바다이야기'를 비롯한 각종 사행성 게임 기기들로 인해 생긴 것으로, 이들 사행성 게임 기기들에 대한 관리가 기존의 아케이드 게임과 동일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점차 수가 줄어드는 기존 아케이드 게임기기 대신 이들이 지금의 '아케이드 게임'을 대표하며 그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것이다.

'아케이드 게임'은 80년대와 90년대의 전성기를 거치며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으며, 플랫폼이 바뀌어가고 있는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재미'의 대표적 사례로 기억되고 있다.

세상에는 과거 유행했던 옷이 다시 유행을 얻듯 시간이 지나며 유행이 돌고 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렇다면 과거 많은 젊은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던 '아케이드 게임'도 다시 한 번 인기를 얻게 되는 날이 올 수는 있을까?

이제는 PC와 스마트폰 속 '에뮬레이터'로만 만나볼 수 있는 많은 게임들을 동전을 쌓아놓고 즐길 수 있게 되는 날이 다시 한 번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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