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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민의 게임 히스토리] 최초의 게임 전문 잡지는?

조광민

2013년 원하는 정보는 얼마든지 인터넷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세상이다.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기만 하면 글로만 배웠던 것들을 동영상이나 사운드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세상이 이렇게 변하는 과정에서 기존에 정보를 제공했던 많은 매체들이 사라지게 됐는데 그 중에 게임 잡지가 대표적인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만 해도 다양한 게임잡지들이 매월 발간되며 게임 시장을 함께 이끌어 가던 시절도 있었으나 지금은 비디오게임 전문지 하나를 제외하면 모두 시장에서 사라진 상황이다. 게임 잡지와 어린 시절을 함께 해오던 게이머들에게는 게임 잡지 자체가 아련한 추억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잡지라는 특성상 언제 읽어도 재미있는 이야기로 가득하고 게이머들에게 필요했던 공략이나 정보들로 알차게 구성됐던 게임 잡지는 언제, 어디서 처음 나타나게 된 것일까? 살짝 힌트를 준다면 지난 시간에 다룬 세계 최초의 게임쇼를 개최한 나라에서 탄생했다.

컴퓨터&비디오게임즈 창간호

세계 최초의 게임 전문 상업 잡지는 1981년 11월 영국에서 '컴퓨터&비디오게임즈'(Computer and Video Games)라는 이름으로 창간됐다. 이 잡지가 창간되기 이전에는 1978년에 창간된 퍼스널 컴퓨터 월드(Personal Computer World)등의 잡지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에서 게임과 관련된 기사를 다뤘으나 오직 게임만을 다룬 상업 잡지는 '컴퓨터&비디오게임즈'가 세계 최초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몇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당시 비디오 게임이 강세를 보이기 시작한 미국이나 일본이 아닌 영국 에서 첫 등장한 것과 '컴퓨터&비디오게임즈' 창간호의 표지를 당시 흥행에 성공한 아타리의 게임이 아닌 일본게임사인 타이토의 '스페이스인베이더'가 장식했다는 것이다.

당시 '컴퓨터&비디오게임즈'는 게임에 대한 리뷰보다는 어떤 게임을 어떻게 해야 상대를 이길 수 있을까 같은 공략위주의 기사가 주를 이뤘으며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라는 일반인이 투표해 최고의 게임을 선정하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1999년 8월에는 인터넷 웹사이트를 개설해 리뷰, 프리뷰, 동영상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인터넷의 발달 등으로 인해 잡지는 2004년 폐간이 결정됐으며 현재는 온라인 웹사이트만 운영되고 있다.

일렉트로닉게임즈 겨울호

'컴퓨터&비디오게임즈'가 세계 첫 게임 전문 상업지라는 타이틀을 획득했지만 둘째가라면 서러운 잡지가 미국에서도 창간됐다. '일렉트로닉게임즈'(Electronic Games)는 1981년 겨울호를 시작으로 1994년까지 발간 됐던 게임 전문 잡지로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은 놓쳤지만 1978년 '아케이드 앨리'라는 비디오 게임 전문 칼럼에 뿌리를 두고 있기에 최초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어색함이 없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첫 게임 전문 잡지는 무엇일까? 정답부터 말하자면 1990년 8월에 창간된 '게임월드'다. '게임월드'는 기존 PC전문 잡지인 '컴퓨터학습' 등에서 소개되던 게임 기사들이 채워줄 수 없었던 게이머들의 갈증을 해소해줬다.

게임월드 창간호 표지

'게임월드'가 창간 되기 이전인 1980년대 후반 우리나라에는 대우전자에서 'MSX'의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한 '재믹스'가 거의 전부였던 시절이었으며 1988년에서야 닌텐도의 슈퍼마리오를 필두로 한 '패미컴'이 소개 되기 시작했다.

이후 1990년 4월 삼성전자가 16비트 게임기인 '메가드라이브'의 국내버전인 '수퍼겜보이'를 선보이기 시작하며 가정용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해 '게임월드'를 필두로 한 다양한 게임 전문 잡지가 창간되기에 이른다.

'게임월드'의 뒤를 이어 창간된 '게임뉴스' 등 초창기 국내 게임 잡지들은 정보를 얻어올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기에 대부분 일본의 잡지로부터 내용을 얻는 형식을 취했으며 이마저도 국내 게이머들에게는 최고의 정보가 됐다.

'게임월드'와 '게임뉴스' 이후에도 '게임챔프' 등 다양한 게임 전문 잡지가 탄생했다. 후발 주자들에게 자리를 내준 '게임뉴스'는 1993년 폐간 됐으며 PC게임까지 다루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쳤던 '게임월드'도 결국 1996년 역사의 뒤안길로 자취를 감췄다.

한국의 게임 잡지들

이후에도 국내에서는 '게임피아', 'V챔프', '게임매거진' 등 다양한 게임 전문 잡지들이 발매 됐으나 부록 경쟁, 인터넷의 발달 등으로 현재 명맥을 잇고 있는 것은 비디오게임 전문지인 '게이머즈' 하나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린 게임 잡지들이지만 오랜 시간 게임을 즐겨온 게이머라면 책장에 하나씩 갖고 있을 예전 잡지를 찾아 옛 추억을 되살려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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