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의 선택] 음악을 즐기는 색다른 방법. 뮤직톡톡과 도전 1000곡

보통 음악을 소재로 한 게임이라고 하면 디제이맥스 시리즈처럼 음악에 맞춰 노트를 누르거나 오디션처럼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리듬 액션 게임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전용 컨트롤러를 사용하는 별종들도 가끔 등장하지만, 이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 음악을 사용한 새로운 장르의 게임이 등장해 시장에 주목을 받고 있다. 음악에 관한 지식을 겨루는 퀴즈 게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현재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 모두의 마블 광풍이 불고 있다보니 상대적으로 다른 게임들이 주목을 못받고 있긴 하지만, 소리바다에서 출시한 뮤직톡톡은 아주 잠깐이긴 했지만 모두의 마블을 이기고 구글플레이 무료게임 순위 1위를 기록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음악을 잠깐 들려주고 제목이나 부른 가수를 맞추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 장르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익숙해진 규칙을 사용하기 때문에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에 너무 널리 알리진 규칙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게임마다 다른 개성을 부여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단점도 지니고 있다. MMORPG라면 세계관이나 전투 방식을 바꾸는 등의 변수를 도입할 수 있지만 노래의 제목이나 가수를 맞추는 것에 다른 변수를 포함시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출시된 두 개의 음악퀴즈 게임은 똑같은 규칙을 활용하면서도 완전히 다른 게임성을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이번주 개발자의 선택 코너에서 소개할 게임은 소리바다게임즈의 뮤직톡톡 for Kakao과 텐센트코리아의 도전 1000곡 for Kakao다.

뮤직톡톡 스크린샷
뮤직톡톡 스크린샷

현재 구글플레이 무료 게임 순위 3위를 기록하고 있는 뮤직톡톡은 정해진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문제를 맞추는가를 겨루는 전형적인 퀴즈 게임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2000년대 인기곡, 최신 유행곡 등 원하는 앨범을 선택한 후 55초의 시간이 주어지며, 5초마다 바뀌는 문제를 최대한 얼마나 많이 맞추는가에 따라서 점수가 주어진다. 점수를 겨루는 게임인 만큼 콤보 개념이 당연히 들어가 있으며, 틀리지 않고 계속해서 문제를 맞추면 콤보가 이어져 고득점을 올릴 수 있게 된다(캐릭터를 구매하면 점수 보너스나 게임 시간 연장, 틀린 답 지우기 등의 혜택을 얻어 더욱 높은 점수를 얻을 수도 있다). 장르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애니팡에서 퍼즐을 빼고 퀴즈를 넣었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뮤직톡톡 스크린샷
뮤직톡톡 스크린샷

게임 모드는 서바이벌, 친구와 함께, 톡톡대회, 이렇게 3가지를 지원한다. 서바이벌은 카카오 친구들과 순위를 겨루는 모드이며, 톡톡대회는 뮤직톡톡을 즐기는 게이머 전체와 점수 경쟁을 하는 모드다. 마지막으로 친구와 함께는 친구를 초청해서 함께 게임을 즐기는 모드로 서로 문제를 빨리 맞추는 대전 형식의 게임이다.

반면, 신생 개발사 둡에서 개발하고 텐센트코리아에서 퍼블리싱한 도전 1000곡은 뮤직톡톡과 마찬가지로 퀴즈를 맞춰 고득점을 올리고, 친구들과 순위 경쟁을 하는 게임이지만, 그 방식은 확연히 다르다.

도전 1000곡 스크린샷
도전 1000곡 스크린샷

도전 1000곡은 제한 시간 내에 많은 문제를 맞춰야 하는 뮤직톡톡과 달리 다른 게이머와 빨리 맞추기 대결을 하는 방식이다. 뮤직톡톡 처럼 제한 시간이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과 같은 노래를 듣고 맞추면 상대에게 대미지를 입히게 되며, 상대의 체력을 먼저 없애는 쪽이 이기게 된다. 콤보 개념도 있어서 문제를 연속으로 맞추면 상대에게 더 많은 대미지를 줄 수 있다. 뿌요뿌요를 해본 사람이라면 바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상대를 방해하는 요소도 존재한다. 게임 중간 아이템을 쓰면 갑자기 상대방이 음악을 들을 수 없게 되거나, 스프레이로 화면을 가려 상대방이 답을 볼 수 없게 되기도 한다. 캐쉬로 구매할 수 있는 캐릭터들은 점수 획득 증가 뿐만 아니라 방해 아이템들의 성능을 강화시키는 각기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캐릭터를 사용하고 있는가에 따라 승패가 갈리기도 한다.

도전 1000곡 스크린샷
도전 1000곡 스크린샷

순위 경쟁을 위한 점수 시스템은 연승에서 개념을 가져왔다. 대결에서 이기게 되면 점수를 획득하게 되며, 그 점수가 다음 판에도 이어져 질 때까지 점수가 누적된다. 예전에 오락실에서 철권이나 버추어파이터 같은 대전 격투 게임에서 연승 기록을 뽐냈던 추억을 되살려주는 요소다.

이렇듯 두 게임은 음악을 듣고 퀴즈를 맞춘다는 동일한 규칙을 사용하면서도 플레이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한쪽이 퀴즈로 즐기는 애니팡이라면, 다른 한쪽은 퀴즈로 즐기는 뿌요뿌요 같은 느낌이다. 음악 퀴즈라는 소재 자체가 워낙 보편적인 만큼 만들기는 쉬워도 개성을 부여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이정도로 확연히 다른 게임성을 구현했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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