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G와 TCG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이너월드'

지난해 다음에서 선보인 '바하무트'를 시작으로 시작된 TCG의 흥행이 '밀리언아서'등의 흥행에 힘입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인기장르로 자리매김했다. 모바일게임을 개발하는 회사들은 너도나도 앞 다퉈 TCG를 출시했고 각각의 게임들은 자신만의 매력을 뽐내며 게이머들에게 선보여져 왔다.

시장에 다양한 시스템과 특징을 가진 TCG들이 많이 서비스 되고 있는 가운데 '창세기전'시리즈로 국내 RPG의 위력을 보여준 소프트맥스가 한게임과 손잡고 신작을 선보였다. RPG게임을 기대했던 게이머들의 기대와 달리 TCG의 외형을 보여준'이너월드'는 막상 뚜껑을 열어보자 다양한 RPG요소가 가미됐으며 그동안 TCG와 RPG의 조합을 시도해온 게임 중 단연 최고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너월드 메인
이너월드 메인

'이너월드'는 기본적으로 TCG게임의 외형을 하고 있지만 소프트맥스의 노하우가 집약된 RPG요소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 같은 RPG요소들이 게임에 적용되면서 '이너월드'는 기존 TCG와는 조금 다른 모습의 게임을 보여준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주인공 캐릭터가 등장해 스토리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다. 여타의 TCG에서는 주인공은 그저 소환사나 카드를 사용하는 입장에 있었던 것과 달리 함께 전투를 치르고 성장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처럼 주인공 카드가 게임의 중심에 자리하자 게임의 스토리 전개가 훨씬 부드러워졌다.

이너월드 스토리 전개
화면
이너월드 스토리 전개 화면

주인공은 꿈속 세상에 갖혀 돌아오지 못하는 여동생인 '유리'를 구하기 위해 루시드 드리머의 단체인 '미슬토'와 함께 하게 되고 다양한 동료와 모험을 시작한다. 여기에 꿈속 세계라는 설정을 통해 주인공 및 다른 등장인물들이 왜 카드로 등장하는 하는가에 대한 배경 등을 그럴싸하게 풀어냈다.

'이너월드' 안에서 게이머가 사용할 수 있는 카드의 종류는 뽑기나 던전 탐험을 통해 획득하는 '미슬토' 동료 카드에만 그치지 않는다. 던전을 탐험하며 포획한 나이트메어들의 유생을 잘 육성해 사용할 수도 있으며 강력한 보스도 내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

카드의 육성 방법도 다른 게임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물론 기존의 게임들처럼 재료카드를 사용해 카드를 강화 하는 방법도 있지만 전투를 치르며 경험치를 획득하고 레벨을 높여 능력치를 올리는 RPG의 방식이 그대로 적용됐다.

이너월드 카드 강호
화면
이너월드 카드 강호 화면

이처럼 카드의 육성 요소가 크게 자리하다보니 현재 S~F 등급까지 존재 하는 카드 중 육성을 집중 적으로 실시하고, 카드의 강화 시스템 중 하나인 스킬 변경 시스템을 활용해 효율이 괜찮은 스킬을 탑재한다면 비교적 낮은 등급의 카드라 하더라도 전략적으로 쓰일 수 있다. 물론 D~F등급 사이의 카드를 메인과 서브 카드로 사용하기에는 힘든 것은 사실이다.

'이너월드'는 다른 TCG와 던전을 진행 하는 방식에서도 많은 차이점을 보여준다. 기존의 게임들이 화면을 단순히 터치해 던전을 진행하고 전투를 치렀다면 '이너월드'에서는 정해진 맵을 게이머의 선택에 따라 이동하게 된다. 게이머는 던전을 최단코스로 주파할 수도 모든 지역을 꼼꼼히 살펴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던전 곳곳에는 숨겨진 아이템이나 함정 등이 자리하고 있어 던전 탐험을 지루하지 않게 도와주며, 던전을 클리어하는 방식에 따라 보상도 바뀌게 돼 게이머의 선택이 게임에서 더 크게 작용한다.

이너월드 던전 탐험 및
전투
이너월드 던전 탐험 및 전투

보스전투도 '이너월드'가 가진 재미요소 중 하나다. '이너월드'는 주인공 카드 외에 메인 카드 1장 서브 카드 2장을 사용해 던전을 탐험하는 방식이지만 보스전투에서는 전투에 참여하는 카드가 11장에서 최대 13장까지 달한다. 주인공과 던전을 함께 탐험 하는 카드 외에도 사용하는 카드에 등록된 나머지 카드들까지 골고루 육성 시켜주는 것이 보스 전투를 더 유리하게 풀어나가는 방법이다.

물론, 사용하는 카드에 등록 됐다고 하더라도 일반 적인 던전 탐험을 할 때는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육성이 막막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를 보완하는 시스템인 정찰관리 메뉴를 통해 꾸준히 카드들을 정찰을 보내며 경험치를 획득해야 한다. 정찰 시스템은 일종의 훈련메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본격적인 보스전투는 게이머가 보스 소환을 위한 아이템을 모아 보스를 소환해 진행되며 다른 게이머들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또한, 일정 수 이상의 게이머가 보스 전투에 참여하면 서리얼 웨폰이라는 시스템이 작동돼 게이머들이 공격을 하는 것보다 훨씬 강력한 공격이 발동된다.

이너월드 보스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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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너월드 보스 전투 화면

보스전투가 마무리된 이후에는 보스에게 많은 피해를 입힌 순서에 따라 보상이 결정되며 유료아이템인 크리스탈 티켓부터 보스를 내 카드로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보스의 조각 등 다양한 아이템이 보상으로 주어진다.

이처럼 TCG가 가진 수집의 재미요소와 RPG가 가진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캐릭터를 육성시키는 재미가 함께 있는 '이너월드'이지만 다소 아쉬운 부분도 존재한다. 먼저, RPG 요소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음에도 게임의 진행방식이 TCG에 더 가까워 스토리 전개가 느려지는 점이다.

'이너월드'는 여타의 TCG처럼 던전을 탐험할 때 일종의 포인트인 AP 포인트를 사용하게 되는데 주인공의 레벨업 이후 주어지는 포인트를 AP 포인트에 모두 투자하더라도 던전에서의 이동은 물론 전투, 트랩 해제, 보물 상자 해제 등 다양한 부분에 사용되는 AP포인트 때문에 한 번에 하나의 던전을 클리어하기도 힘들다.

또한, 현재 나타나고 있는 자잘한 버그들이 게임의 진행에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게임출시 초반에는 폰트가 깨져서 나타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으며, 게임 내 아이디를 일찍 생성한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시스템적인 문제로 게임이 중단되는 모습이 나타난다. 툭하면 게임이 중단되다 보니 게임을 다시 실행하는 일이 잦아 비교적 긴 편에 속하는 로딩 시간이 더 답답하게 느껴진다. 물론 이같은 문제는 현재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하니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너월드 유은서 안유미
카드
이너월드 유은서 안유미 카드

'이너월드'는 소프트맥스에서 오랜 시간 공을 들여 개발해온 작품이다. 이미 출시 전 정보가 공개 될 때부터 많은 게이머들에게 관심을 받았으며, 현재 게이머들이 기대했던 모습에 부응해 성과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이미 출시와 함께 3개월마다 대규모 에피소드 업데이트를 약속했다. PC 패키지 게임인 '창세기전'시리즈로 많은 게이머들에게 감동을 안겨준 소프트맥스가 모바일게임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게이머들에게 감동을 안겨줄지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이너월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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