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길들이기, 빠르고 편하게 즐기는 미들코어 RPG

캐주얼게임이 스마트폰게임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이후 많은 개발사들이 미들코어 장르개발에 눈을 돌렸다. 캐주얼게임에 익숙해진 사용자들이 보다 다양하고 다소 코어한 게임성을 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었다.

스마트폰 RPG의 초석은 헬로히어로가 닦았다. 다양한 영웅 획득을 게임의 틀로 잡고 장비 세팅이나 플레이 방식에서 기존 RPG의 재미를 게임에 녹여내는데 성공했다. 5명으로 파티를 만들어 월드 보스, 요새 전투, 아레나 전투 등 게임은 풍부한 콘텐츠를 자랑하며 코어한 게임성을 자랑한다.

다만 문제는 캐주얼게임에서 롤플레잉게임으로 넘어오는 사용자들에게는 이와 같은 코어한 게임성이 다소 허들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출시 이후 여전히 헬로히어로가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은 코어 사용자들이 게임의 축을 잡고 있는 부분도 있지만 신규 사용자에게는 다소 어려운 게임에 속한다.

달을 삼킨 늑대
달을 삼킨 늑대

그런 측면에서 넷마블의 몬스터 길들이기는 현재 등장해 있는 RPG 중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미들코어 RPG로 볼 수 있다. 일단 RPG가 가진 복잡하고 어려운 부분은 상당수 제거했으며, 짧은 플레이 타임으로 캐주얼게임과 비슷한 게임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몬스터길들이기는 하나의 존이 하나의 스테이지가 되어 그 안에 몬스터와 보스가 존재한다. 열쇠를 소비해 게임을 즐길 수 있는데 하나의 열쇠를 사용하면 1분 남짓의 시간으로 하나의 스테이지를 공략한다. 또한 자동 진행을 지원해 RPG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라도 쉽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파티 인원도 3명으로 스킬도 간편화해 복잡함을 뺐다. 다소 플레이의 깊이가 얕아질 수 있지만 파티원을 교체해가면서 스킬을 사용하기 때문에 교체 타이밍과 스킬 재사용 시간에 게임성의 포커싱을 맞췄다. 장비 세팅 역시 무기와 방어구 1개로 단순화 했다.

여기에 최근 대세가 된 친구 캐릭터를 잠시 소환하는 방식으로 추가했다. 게임이 가지 소셜에 목적성을 부여해 자연스럽게 친구를 만들 수 있도록 한 것. 때문에 몬스터 길들이기는 짧은 플레이 타임과 간편한 게임성, 친구와의 소셜 부분에서 최근 등장한 RPG 중에서 쉽고 쾌적한 플레이를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헬로히어로도 자동전투, 장비의 구성의 간편화 등이 존재하지만 5명의 파티원이 존재해 그만큼 변수가 크고 사용자에게 요구하는 전략적 부분이 존재한다.

쉽게 말하면 헬로히어로는 다소 깊은 게임성을 가지고 있는 반면 쉽게 접하기는 어려운 단점이 있고 몬스터 길들이기는 최신 트렌드에 맞춰 가볍고 쉬운 게임성을 추구했지만 깊이에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을 남길 수 있다.

아직 스마트폰의 RPG 장르는 발전해 가고 있다. 몇몇 게임은 액션에 게임성을 맞추기도 하고 기존 온라인게임에 익숙한 게임성을 가져오기도 한다. 때문에 게임을 어떤 포지션에 맞춰서 개발할지가 중요한 부분이다.

게임성 측면에서 보면 기존 RPG의 모든 게임성을 가지고 있어야 좋은 RPG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게임에 게임성을 추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필요한 것은 어떤 것을 덜어낼지에 대한 고민이다.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RPG 목표로 한다면 말이다.

캐주얼게임의 많은 사용자를 RPG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몬스터길들이기와 같은 스마트하고 캐주얼한 게임성을 추구하는 것도 그 좋은 선택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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