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같은 리버스 스윕, SKT T1 롤챔스 우승

지난 8월 31일, 서울 잠실 올림픽 보조경기장에서 진행된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2013 서머(이하 롤챔스 서머) 결승전은 한 편의 드라마였다.

이번 결승은 롤드컵 직행을 노리는 KT 불리츠와 창단 첫 우승을 노리는 SKT T1의 승부로 압축됐다. 이들 두 팀의 스폰서는 이동통신사업 분야에서도 라이벌인 KT와 SKT라는 점에서도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결과는 SKT T1의 우승. KT 불리츠는 처음 2라운드를 가져가며 손쉽게 롤드컵에 직행하는 듯 했지만, SKT T1은 3라운드와 4라운드를 연이어 가져가며 경기를 최종 라운드인 5라운드까지 몰고 갔다.

블라인드 픽으로 진행된 5라운드는 이번 대회의 백미였다. 그리고 어째서 '쉔'을 밴해야 하는지를 증명한 경기이기도 했다.

SKT T1은 탑 라인에 쉔, 정글에 바이, 미드에 제드, 봇 듀오로 베인과 자이라를 선택했으며, KT 불리츠는 탑과 미드는 SKT T1과 마찬가지로 쉔과 제드를 택했다. 정글러로는 이블린, 봇 듀오로 케이틀린과 피들스틱을 선택했다.

두 팀은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을 펼치며 나란히 1킬씩을 기록했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SKT T1이 조금씩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라인 스왑을 통해 SKT T1의 봇듀오인 '피글렛'과 '푸만두'가 탑으로 올라가서 KT 불리츠의 탑 라이너 '인섹'에게 고통을 주기 시작한 것이다. SKT T1의 '피글렛'과 '푸만두'의 강력한 디나잉에 '인섹'은 고전하기 시작했다.

미드 라인에서는 SKT T1의 '페이커'가 1킬을 먼저 내줬음에도 상대와의 CS 격차를 벌려나가며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나갔다. 이에 KT 불리츠는 미드 라인에 집중하는 경기 운영을 펼치면서 맞불을 놨다.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던 시합은 15분을 전후해서 조금씩 SKT T1 쪽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드래곤 싸움에서 SKT T1이 우세를 거둔 것이다. 이 상황에서 KT 불리츠는 드래곤을 내주고 SKT T1의 탑 라이너인 '임팩트'의 쉔을 잡으려 했지만, '임팩트'는 뛰어난 생존능력을 보이며 유유히 전장을 빠져나갔다.

이후부터는 SKT T1의 페이스로 경기가 흘러갔으며, 결국 26분 경에는 양 팀의 글로벌 골드 차이가 1만 정도로 벌어졌으며, 결국 SKT T1은 창단 첫 우승을 거머쥐게 됐다. SKT T1의 경기 운영이 빛을 발한 한 판이었다. 또한 이번 롤챔스 서머의 최고의 선수로 SKT T1의 '페이커' 이상혁이 선정되면서 SKT T1의 기쁨은 두 배가 됐다.

한편, SKT T1이 우승을 차지함에 따라 롤드컵에 진출할 팀의 명암이 갈렸다. 우승을 차지한 SKT T1은 서킷포인트 3위로 대표 선발전에 진출했으며, SKT T1이 우승하는 덕에 MVP 오존은 서킷포인트 2위를 차지하며 롤드컵에 직행했다. 서킷포인트 600점을 차지했던 나진소드는 롤드컵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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