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PK한일전, 다크폴 성공 가능성 확인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더 뜨거운 대결 열기에 깜짝 놀랐습니다. 이번에는 일본이 승리했지만 다음에는 다르겠죠”

죽은 사람의 아이템을 모조리 빼앗을 수 있는 하드코어 MMORPG를 표방하고 있는 엠게임의 야심작 다크폴:잔혹한 전쟁(이하 다크폴)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초보자들의 적응이 쉽지 않은 게임 방식과 거칠고 어두운 북미 취향의 그래픽 때문에 국내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던 다크폴이 지난 8월말 진행된 첫번째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순조로운 시장 진입의 청신호를 켰다.

다크폴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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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폴을 담당하고 있는 엠게임의 박광명 팀장은 다크폴의 대규모 공성전의 매력을 더욱 부각시키기 위해 선택한 한일 국가전 콘텐츠가 적절한 선택이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이번 테스트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국내에서는 경험하기 힘들었던 독특한 스타일의 게임이기 때문에 많은 걱정을 한 것은 사실입니다. 초반에 적응하기 어렵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았지만, 익숙해지니까 새로운 세상이 열린 기분이라고 말씀해주신 분들도 많아서 무척 힘이 났습니다”

다크폴 인터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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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뭘 해야할지 적응이 안됐다. 그런데 한시간을 플레이하니 조작이 익숙해지고, 두시간을 플레이해보니 기존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재미에 깜짝 놀라게 됐다” 이번 테스트에 참여한 게이머들이 게시판에 남긴 소감이다. 심지어는 초반에 적응하지 못하고 그만 둔 사람들이 안타깝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한다.

첫번째 테스트인 만큼 원래부터 다크폴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사람들이 테스터의 대부분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이 정도로 몰입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은 분명 대단히 희망적인 결과다.

특히, 진짜 전쟁을 방불케 하는 한일 국가전은 게이머들이 다크폴에 몰입하는데 가장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이번 테스트 때 진행된 국가전도 이미 북미 서버에서 많은 경험을 쌓아온 일본 게이머들이 일부는 정면에서 대치를 하고 배를 타고 뒤쪽 성벽으로 몰래 이동한 별동대가 성벽을 허무는 치밀한 전략을 선보여 국내 게이머들을 감탄하게 만들었다. 기존 MMORPG처럼 단순히 PVP의 규모를 확대시킨 공성전이 아니라 성벽을 허물면 성벽 위에 있던 게이머들까지 떨어지면서 대미지를 입는 현실적인 공성전이기 때문에 경험할 수 있는 재미다.

다크폴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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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많은 이들이 염려하던 국가 감정으로 인한 과열 현상보다는 전쟁 자체를 즐기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며, 빨리 다음 전쟁이 열려서 제대로 붙어보고 싶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고 한다.

“이번 테스트를 통해 다크폴의 가능성과 해결해야 할 숙제를 모두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단점은 최소화시키고, 매력은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박팀장의 설명에 따르면 테스트 전부터 우려됐던 초보자 적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튜토리얼을 추가하고, 가이드 영상을 만들었지만 초반에 어려움을 겪는 게이머들이 많았다고 한다. MMORPG보다는 FPS에 더 가까운 공격 방식과 상황에 따라 무기와 스킬을 바꿔가며 플레이해야 하는데서 오는 조작의 어려움, 파티를 맺지 않은 상태에서는 같은 클랜에 소속되어 있는 사람들도 공격할 수 있는 살벌한 게임 시스템은 기존 MMORPG에서 한번에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귀엽고 아기자기한 그래픽에 익숙한 국내 게이머들에게 다크폴의 거칠고 어두운 그래픽은 또하나의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기 충분했다.

박팀장은 그래픽 전체를 바꿀 수는 없는 일이지만, 어느 정도 거부감을 완화시킨 캐릭터를 추가할 예정이며, 이번 테스트를 통해 받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좀 더 상세한 튜토리얼과 가이드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크폴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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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PK 시스템은 양민학살의 위험이 있긴 하지만, 바꿀 계획은 없다고 한다. 이런 살벌함에 오는 격렬함도 다크폴만의 매력이기 때문이다. 이번 테스트에서도 불만이 나올 것을 걱정했으나, 의외로 많은 게이머들이 납득하고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9월말이나 10월 초 2차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번에는 테스트 인원을 2~3배로 늘리고 전쟁도 해상전까지 확대시켜 테스트할 생각입니다. 1차 테스트 때에 많은 분들이 지적했던 렉 문제도 해결책을 찾았으니 다음 테스트에서는 확실히 개선된 모습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대중적인 게임은 되지 못하겠지만 만족하시는 분들은 최대한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테니 올해 말로 예정된 정식 서비스까지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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