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올해도 흥할 수 있을까?

지난해, 첫 민간 주도로 실시된 지스타 2012는 개막 전의 우려와는 달리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하지만 민간 주도 2년째를 맞이한 올해 지스타 2013을 앞두고 다시 한 번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오는 11월 14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실시될 예정인 지스타2013에 대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흥행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요소가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특히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B2C에서 이러한 우려는 더욱 크게 나타난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지스타2013을 대표할만한 간판 라인업의 부재다. 매년 대형 신작을 앞세워 관람객을 불러 모았던 지스타였지만 올해에는 이런 이름값을 지닌 게임의 출시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이렇다 할 출품작이 없다보니 게임사들도 지스타2013 B2C 출전을 주저하는 모습이다.

비용대비 효율에 대한 부분도 걸림돌로 지적된다. 쉽게 말해서 들이는 비용에 비해 거둬들이는 수익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부스 임대하고 이를 꾸미는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다가, 지스타가 부산에서 실시된 이후로 지스타에 참가하기 위한 직원들의 숙박, 체류 비용도 문제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비용을 내부 마케팅 비용으로 전환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스타 2013 로고
지스타 2013 로고

현재 시장의 트렌드를 온라인게임이 아닌 모바일게임이 이끌고 있다는 것도 지스타2013의 흥행을 염려케 하는 이유다. 홍보거리가 많은 굵직굵직한 대작이 시장을 이끄는 온라인게임과는 달리 소소한 다수의 작품이 시장을 이끄는 모바일게임의 특성상, 지스타 같은 전시회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게임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실제로 지난 지스타 2012 당시에도 모바일게임이 많이 출품되긴 했지만, 이들의 전시가 기억이 남는 것이 아니라, 인기 작품들의 현장 이벤트만이 이슈가 됐다. 모바일게임에 전념하고 있는 업체들이 지스타에 더더욱 시큰둥 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지스타가 개최되는 부산시에 대한 게임 업계의 부정적인 시각은 지스타2013의 흥행을 염려케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로 꼽힌다. 지스타가 열리는 지역은 정확히 부산시 해운대구. 이 해운대구의 지역구 의원이 게임업계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규제 움직임의 선봉에 섰기 때문이다.

일명 ‘손인춘법’으로 잘 알려진 게임규제법안을 공동으로 발의한 의원이 부산시 해운대구 기장군갑 지역의 서병수 의원이다. 서병수 의원은 게임중독 치료를 목적으로 게임업계로 부터 매출의 일부를 강제 징수하는 ‘인터넷게임중독 예방에 관한 법률안’과 ‘인터넷게임중독 치유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한 바 있다.

반면, B2C가 아닌 B2B에 대한 게임사들의 관심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바이어와의 소통을 통해 자사 게임을 쉽게 판매할 수 있는 물꼬를 틀 수 있는 데다가, 자신들이 직접 바이어를 찾아가지 않아도 현장에 찾아온 바이어들을 보다 편하게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출 계약을 위한 비용절감에도 효과가 있다는 평가다.

지스타2013 개막은 이제 2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과연 지스타2013이 예전처럼 ‘국내 최대의 게임쇼’라는 위상에 걸맞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