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민의 게임 히스토리] 최초의 FPS 게임은?

FPS(First-person shooter), 즉 1인칭 슈팅 게임은 오랜 기간 게이머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장르다. 특히, 최신 그래픽 기술이 가장 먼저 접목되며 선보여지는 장르이기 때문에 새새로운 FPS게임이 나오면 게이머들의 마음을 들뜨게 만드는데 충분하다.

메이즈워 화면
메이즈워 화면

FPS게임은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 게임의 특성 상 게임속 주인공의 시점과 게이머의 시점이 동일해야 하기 때문에 높은 사실성을 전달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으며, 게임 기술의 발전을 이끌어 가는 장르다.

이 장르는 장르의 특성상 TPS(Third-person shooter) 게임과 혼동 되기도 하는데 그 이유인 즉 3인칭 시점의 게임의 경우 1인칭이나 3인칭을 동시에 지원하는 게임도 많고, 총 싸움 게임을 대부분 FPS라는 용어로 대체한다 해도 다수의 게이머들이 총 싸움을 떠올리기 때문에 큰 문제가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FPS라는 게임의 시작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에도 이러한 문제가 따른다. 1인칭 슈팅을 규정하는 것이 너무 광범위 하기 때문이다. '둠'같은 게임도 1인칭 슈팅 게임이고 '타임크라이스' 같은 게임도 1인칭 슈팅 게임이기 때문이다. 또한 3D 기술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 어떤 이는 3차원 적인 개념 즉 X와 Y축 외에도 Z축을 향해 이동할 수 있는 것을 FPS로 꼽는 반면, 어떤 이는 3D 표현이 완벽해진 이후의 게임을 FPS의 시초라고 꼽는다.

메이즈워 플레이 화면
메이즈워 플레이 화면

일반적으로는 FPS의 시초로 1974년 경에 출시된 '메이즈 워'(Maze War)와 '스페이심'(Spasim)을 꼽는다. 이들 두 작품은 FPS게임의 할아버지격인 게임으로 '메이즈 워'의 경우 미로 속에서 적을 찾아 공격을 성공시키면 점수를 얻고, 공격을 당하면 점수를 잃는 방식의 게임이다. 게이머는 화면 하단에 위치한 지도를 통해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메이즈 워'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눈알'의 모습과 흡사했으며, 한 턴에 한 칸씩만 움직일 수 있었기에 현재의 FPS 게임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스페이심' 역시 '메이즈 워'와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최대 32명의 게이머가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멀티 플레이 게임이었다.

미디메이즈 배틀존 울티마언더그라운드
스크린샷
미디메이즈 배틀존 울티마언더그라운드 스크린샷

이후 1980년대에는 '팩맨'의 캐릭터들과 비슷하게 생긴 캐릭터가 등장하는 1인칭 슈팅 게임 '미디 메이즈'(MIDI Maze), 아케이드 게임장에서 플레이 됐던 '배틀존'(Battlezone) 등 다양한 게임이 인기를 누렸다. 슈팅 장르는 아니지만 '울티마: 언더그라운드'(Ultima Underworld: The Stygian Abyss)도 1인칭 시점의 액션 롤플레잉 게임으로 선보여지기도 했다.

울펜슈타인 3d, 둠, 카타콤3d
울펜슈타인 3d, 둠, 카타콤3d

1990년대에 들어서는 국내에도 FPS게임이 많이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많은 게이머들이 FPS 하면 떠올리는 총 싸움에 대한 이미지를 확립 시켜준 게임이 등장했다. 바로 id소프트의 '울펜슈타인3D'(Wolfenstein 3D)와 '둠'(Doom)이 그 주인공이며, 카타콤(Catacomb 3-D: THE DESCENT), '호버탱크'(Hovertank 3D) 등으로 FPS게임을 시도한 id소프트는 '울펜슈타인3D'와 '둠'으로 FPS게임이 어떤 것이라는 이미지를 게이머들에게 확실히 각인 시킨다.

이후에는 '듀크뉴켐'(Duke Nukem)등 명작 FPS게임이 속속 등장했으며, 3D 그래픽 기술의 발전과 함께 가속 카드를 활용한 FPS '퀘이크'(Quake)등의 작품이 등장하며 점점 사실성 높은 게임의 세계를 게이머들에게 선사했고, 현재는 세계 유명 게임 엔진인 '언리얼'이 등장한 것도 이 시기다.

스페셜포스 이미지
스페셜포스 이미지

국내에서는 FPS 게임을 즐기는데 높은 사양의 PC를 요구하고 다소 잔인한 장면의 묘사 등으로 일반적인 게이머보다 마니아 층에서 많이 즐겨왔다. 그러나 '스타크래프트' 열풍과 함께 PC방을 통해 고사양 PC가 보급되자 '레인보우식스'(Rainbow Six)같은 FPS게임도 덩달아 함께 인기를 끌었고, 이후에는 드래곤플라이가 개발한 '카르마'가 바통을 이어받아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FPS게임을 성공시켰다.

이러한 FPS 게임의 성공은 '스페셜포스'로 이어졌으며 현재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스페셜포스'는 오는 2014년에는 서비스 10주년을 맞는다. '스페셜포스'의 성공 이후에 온라인게임 시장에 많은 FPS 게임이 출시됐으며, 현재는 넥슨에서 서비스 중인 '서든어택'이 온라인 FPS 게임 중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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