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 게임 시대에 경고..모바일 SNG 장르 고개를 들다

카카오톡이 게임하기를 내놓기 전만 해도 국내 모바일 게임업계에서 스마트폰 게임의 대명사로 불리우던 장르는 단연 'SNG(소셜네트워크 게임)' 였다.

SNG는 스마트폰과 최적의 궁합을 자랑하며 승승장구해왔다. '위룰'을 시작으로 '룰더스카이', '타이니팜' 등 수십 개의 게임들이 만들어졌고 스마트폰 보급률 상승과 함께 탄탄대로를 걸었다.

한때 카카오톡 게임의 열풍으로 휘청했었지만, 이러한 SNG가 최근 다시 업계의 주요 장르로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단순한 카카오톡 게임들에 게이머들이 식상함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최근 나오는 SNG들이 절치부심하여 고퀄리티로 등장하는 것도 이런 기류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아이러브치킨 이미지
아이러브치킨 이미지

최근 눈여겨 봐야할 SNG로는 아프리카TV의 '아이러브치킨 for Kakao'를 들 수 있다. 이 게임은 여성 이용자 비율이 전체의 70%가 넘으며 여성 게이머들의 천국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 때 구글플레이 스토어 게임 앱 중 주간 사용자 증가 폭이 가장 큰 앱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몰이 중이기도 하다.

이 게임의 인기요인으로는 여성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간단한 조작과 폭넓은 콘텐츠 외에도 친근한 치킨을 소재로 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집 경영과 농장 육성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게임으로 현재 구글플레이 스토어 게임 매출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안착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캐리비안 베이 타이틀 이미지
캐리비안 베이 타이틀 이미지

무역을 테마로 한 '캐리비안베이'와 '오션테일즈'도 굵직한 한 방을 노리는 프리미엄급 SNG로 예사롭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먼저 '캐리비안베이'는 항구를 기반으로 마을을 건설하고 수출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항구 도시를 발전시켜 나가는 형태다. 벌목장, 채석장 등을 통해 자원을 확보하고 정유공장, 베이컨공장 등 공장에서 가공한 물품을 10여 개의 다른 항구와 사고 파는 등 과거 무역게임의 향수가 녹아있다. 또 수십 종의 배나 비행선을 만들어 무역을 방해하는 해적들과 한판 승부를 펼칠 수 있는 등 자잘하게 신경 쓴 부분이 엿보인다.

게임빌에서 최근 내놓은 '오션테일즈'도 고퀄리티 그래픽과 풍부한 무역 콘텐츠로 게이머들 사이에서 이슈다. 5대양의 모든 지역을 테마로 하는 이 게임은 친절한 퀘스트를 통해 쉽게 쉽게 게임에 접근이 가능하고 농장육성, 건설, 배 건조, 무역까지 콘텐츠의 양이 어마어마하다. 그러면서도 각각의 콘텐츠가 밸런스에 맞게 이루어져 플레이하는 게이머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두 게임 모두 무역 게임의 향수에 젖은 게이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고 있다.

또 지난 달에 출시된 ‘드래곤프렌즈’도 최근 SNG 열풍에 동참하는 대작 게임으로 꼽을 만 하다. ‘룰 더 스카이’의 개발 인력들이 만든 후속작 격인 이 게임은 사람이 직접 밭에 물을 주고 비가 온 후 무지개가 생기는 등 세세한 표현이 눈에 띈다. 동물 교배, 구입 등 콘텐츠도 풍부하고 소셜 게임 특유의 연계도 잘 되어 있다. 변화를 천명한 NHN엔터의 야심작이기도 하다.

클레이랜드 for Kakao 타이틀
화면
클레이랜드 for Kakao 타이틀 화면

이외에도 찰흙 조각으로 물건을 만들어 가는 테마를 가진 ‘클레이랜드 for Kakao’, 자신만의 휴양지와 리조트를 만드는 SNG 게임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용을 교배하는 ‘모아모아용’ 등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십여 종의 SNG가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셜게임 장르가 스마트폰 태동과 함께 같이 커가던 장르인 만큼 원래 경쟁력이 있는데다 최근 들어 다양한 소재로 고퀄리티 게임들이 급증했다.”며 “카카오톡의 영향력이 조금씩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볼 때 미래에 SNG가 다시 득세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진단했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