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테어에 의한 솔리테어를 위한 게임, 솔리테어리그 for Kakao

게임명 : 솔리테어리그 for Kakao
점수: 5/10
한줄평 : 이 게임을 솔리테어 마니아들에게 바칩니다(그 이외의 게이머들은……)

지금이야 어떤 게임을 해야 하나 고민할 정도로 하루에도 수 많은 게임이 등장하고 있지만 과거 윈도우 95~98 시절을 겪은 게이머라면 할 수 있는 게임이 없어서 혹은 인터넷이 연결이 되지 않아 심심풀이용으로 윈도우에서 제공하는 기본게임을 플레이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지뢰찾기, 프리셀, 카드놀이, 등의 단순한 카드게임이나 미니게임으로 이루어져있는 윈도우 기본게임 중에서도 카드의 순서로 일렬로 맞추어 제거하는 솔리테어 방식의 스파이더 카드놀이는 수 많은 마니아 층을 형성하며 지금까지도 꾸준한 인기를 얻어온 것이 사실.

솔리테어리그
솔리테어리그

이번에 소개할 IMC 게임즈의 솔리테어리그 for Kakao(이하 솔리테어리그)는 오랜 시간 전세계 게이머들을 사로잡은 솔리테어 방식의 스파이더 카드놀이의 재미를 모바일로 옮긴 게임이다. 게임의 진행방식은 스파이더 카드놀이의 그것과 완전히 동일하다. 일정 수량을 카드를 배정 받은 후 맨 앞줄의 카드를 숫자 별로 배치해 이를 제거하는 방식이다.

특히, 단순히 카드의 순서를 맞추는 것뿐만 아니라 스페이스, 하트, 클로버 등 모양 별, 색깔 별로 카드의 순서를 구성할 경우 더욱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어 고득점을 노리는 게이머의 경우 카드의 순서와 색상, 모양까지 한번에 고민해야 한다.

여기에 카드를 배열할 때 어려움을 겪는 경우 사용할 수 있는 힌트나 잘못 카드를 배치했을 때 사용되는 되돌리기 등 부가적인 기능을 사용해 더욱 원할한 게임플레이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런 부가 기능을 사용할 경우 일정 포인트가 차감되기 때문에 남발하기 보다는 신중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대부분의 모바일 솔리테어 게임의 경우 밋밋한 배경과 투박한 인터페이스로 구성되어 있는 것에 비해 솔리테어리그에서는 멋드러진 메인화면과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확인할 수 있으며, 각 카드 숫자를 상징하는 수준 높은 일러스트가 게임 중간중간 등장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게임 속에서 즐길 수 있는 모드는 미션, 타임어택, 하이스코어 등 총 3종류로 이루어져 있다. 미션모드의 경우 게임의 룰과 난이도에 적응하는 일종의 튜토리얼의 효과와 보상을 얻을 수 있는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며, 더욱 높은 난이도에 도전하면서 자신의 실력을 향상 시킬 수 있다.

더불어 타임어택은 일정 시간 동안 게이머가 달성한 기록을 친구를 맺은 게이머와 비교하여 순위를 정하는 일종의 경쟁 모드로 자신이 세운 기록이 개인별, 일간, 주간, 통산 등 다양한 랭킹에 등록되어 다른 모바일 게임보다 더욱 확실하게 자신의 순위를 확인할 수 있다.

솔리테어리그
솔리테어리그

또한, 하이스코어 모드는 상당히 높은 난이도를 자랑하는 모드로 카드의 숫자뿐만 아니라 카드의 색상과 모양까지 맞추어야 카드가 움직이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솔리테어에 익숙한 게이머들의 도전을 자극하는 모드다. 특히, 하이스코어 모드에서는 다른 모드와 달리 카드의 색상, 숫자에 상관 없이 사용되는 조커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데 이를 사용하기 위해선 일반 메달이 소모되기 때문에 신중한 사용이 요구된다.

이처럼 솔리테어리그는 솔리테어의 재미와 카카오톡 특유의 기록 경쟁 콘텐츠를 잘 살린 한마디로 재미가 있는 게임이다. 하지만 이런 재미에 비해 게임 내 유료 콘텐츠는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로 부실한 모습이다.

게임 내 유료 콘텐츠는 ‘수정’을 구입할 수 있는 방식으로 고정되어 있다. ‘수정’의 경우 게임을 플레이 하는데 필요한 메달을 구입할 수 있으며, 게이머의 레벨 상승을 돕는데 쓰이는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을 구입하는데도 사용된다.

그러나 게이머의 레벨을 높인다고 해서 메달이 회복되는 것 이외에 별다른 혜택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다른 메달을 구입할 만한 의미가 거의 없으며, 게임 내 아이템이라곤 메달과 메달을 보관할 수 있는 슬롯 증가, 그리고 '수정'이 전부이기 때문에 아무리 봐도 게이머가 과금을 할 만한 콘텐츠가 전무하다.

더군다나 솔리테어의 재미를 잘 살렸다고는 하나 솔리테어리그 만의 독창적인 요소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뛰어난 수준의 일러스트가 등장한다고는 하지만 로딩 중이나 메인 화면으로 전환될 때 잠시 등장하는 정도이며, 기록 경쟁 콘텐츠 이 외에 그 어떤 게임 콘텐츠도 등장하지 않는다. 이 게임에서 솔리테어를 제외 시킨다면 다른 비슷한 장르의 게임들에 비해 ‘무색무취’한 게임이 될 확률이 대단히 높은 것이 사실이다.

물론 하이스코어 모드의 조커 기능과 힌트, 되돌리기 등의 부가 기능이 등장하지만 게임을 진행하는 카드 판의 배경을 게임 속에 등장하는 일러스트로 꾸민다던지, 카드의 뒷면을 다른 그림으로 대체하는 등의 아이템이 등장했다면 좀 더 게임에 몰입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솔리테어리그는 게임의 룰을 잘 모르는 게이머라도 솔리테어가 갖는 게임의 재미를 느끼게 해 줄 수 있을 정도로 솔리테어의 재미를 잘 살린 게임이다. 다만 게임 본연의 독창적인 콘텐츠의 부재와 유료 아이템의 부실한 구성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다.

마치 잘 만들어 졌지만 무언가 한방이 부족해 본 듯 안본 듯 기억에 잘 남지 않는 영화를 보는 듯이 말이다.

한줄평: 솔리테어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강추!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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