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민의 게임 히스토리] 오락실 게임 1942 특별편

현재 30~40대 게이머라면 과거 오락실(이하 아케이드 게임장)에서 동전 하나를 가지고 플레이했던 비행 슈팅 게임 1942를 기억하는 이가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후에 가정용 게임기인 패밀리 컴퓨터와 MSX로도 이식 되면서 큰 인기를 누렸던 이 게임은 비행 슈팅 게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게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1942 아케이드 버전 스크린샷
1942 아케이드 버전 스크린샷

1984년 캡콤이 발매한 아케이드 게임장용 1942는 2차 세계 대전 중 태평양 전쟁의 격전지로 출격해 싸우는 비행 슈팅 게임으로 기존의 비행 슈팅 게임들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기존의 아케이드 게임장의 슈팅 게임은 주로 우주를 배경으로 하거나 미래 지향적인 게임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반면, 1942는 미국과 일본의 태평양 전쟁이 개막된 해인 1942년을 배경으로 하며, 미드웨이, 과달카날 등 실제 전투가 진행됐던 역사적인 장소를 배경으로 삼아 당시 연합군의 비행기인 'P-38 라이트닝'을 이끌고 일본군을 무찌른다는 설정을 담아냈다. 이 같은 설정은 게이머들을 더욱 게임에 몰입할 수 있게 하는데 충분했고, 일본에서 나온 게임임에도 일본군을 무찌른다는 설정으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1942는 이후에 출시되는 비행 슈팅 게임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먼저 1942의 가장 큰 특징인 공중회전 회피 동작을 예로 들 수 있다. 기존의 비행 슈팅 게임은 몰려오는 적들의 탄환을 피할 수 있는 별다른 방법이 없었지만, 게이머들은 회피 동작을 사용해 살아남을 수 없는 상황에서 목숨을 연장할 수 있었으며, 기존의 게임보다 더욱 편안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1942 공중 회피 화면과 1943
1942 공중 회피 화면과 1943

이 같은 회피 동작의 도입은 전 캡콤의 전무인 오카모토 요시키가 타사의 게임에서 게이머가 위기에 빠졌을 때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 싫고, 그 불만을 해소 할 수 있도록 '자신이라면 이렇게 한다'라고 하는 발상에서부터 시작됐다. 게이머에 대한 배려가 새로운 역사의 시작을 알린 것이다. 이후 1942의 회피 동작은 발전을 거듭하며, ' 현재의 비행 슈팅 게임에서는 화면 내 모든 적을 쓸어버리는 전멸 폭탄 같은 방향으로 발전해 나갔다.

두 번째는 무기의 파워 업이다. 아이템을 획득해 발사되는 총알이 2발이 되고 4발이 되는 무기의 파워업 시스템이 처음 적용됐다. 물론 앞서 갤러그에서도 기체를 두 대 붙여 사용하는 파워 업 시스템이 존재했지만 아이템을 획득해 무기 자체의 파워를 올린 작품은 1942가 그 시초라고 볼 수 있다.

1942에 이어서는 1987년 1943이 출시됐다. 전작이 한번 피격당하면 게임이 종료되며 새로운 기체로 플레이하는 기체 기반의 '잔기'방식이었다면 1943에서는 에너지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 에너지는 현재 유행 중인 스마트폰용 러닝 액션 게임의 경우처럼 서서히 줄어들었으면 게임 진행 중 등장하는 아이템을 획득해 회복할 수 있었다. 또한, 전작보다 무기도 한층 다양해 졌으며, 가끔 나오는 고양이를 획득하면 설정 파괴이자 숨겨진 무기인 레이저가 발사되기도 했다.

1941, 19xx, 1944 타이틀
화면
1941, 19xx, 1944 타이틀 화면

미국에서도 큰 히트를 기록한 1943에 이어서는 1998년에 1943 카이(改)와 1990년 1941: Counter Attack이 출시됐다. 1996년에는 세계 대전이 종료되지 않을 것을 가정해 19XX가 등장했고, 2000년에는 1944가 게이머들 앞에 선보여졌다. 시리즈가 출시되며 기술의 발전과 함께 1942시리즈 자체도 큰 변화를 일궈냈지만, 아쉽게도 첫 작품과 두 번째 작품인 1942와 1943에 비해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스트라이커즈 1945 시리즈 사진
스트라이커즈 1945 시리즈 사진

이외에도 1990년대 사이쿄에서 출시한 스트라이커즈: 1945 시리즈가 등장했고 당시를 배경으로하는 비행기가 등장했지만 후반에는 우주인 적으로 등장하기도 하는 등 정통성에서 있어서 1942와는 큰 연관이 없다. 이 게임의 경우에는 현재 20~30대 게이머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지금도 아케이드 게임장에 가면 시리즈 한 두 작품은 찾아볼 수 있다.

국내에서 아케이드 게임장을 기반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비행 슈팅 게임들은 온라인 기반의 게임들도 인해 예전 같은 인기를 누리지는 못했고 출시되는 작품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비행 슈팅 게임이 다수 출시되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1942의 아련한 향수를 떠올릴 수 있는 작품이 등장했다. 물론 최근 스마트폰의 기기에 맞춰 한층 파워 업한 모습으로 말이다.

진격 1942 for kakao 플레이
화면
진격 1942 for kakao 플레이 화면

구미코리아에서 출시한 '진격 1942 for Kakao'(이하 '진격 1942')는 비행 슈팅 게임으로는 어려워 보였던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9위에 안착했으며, 출시 한 달이 다되어가는 지금 시점에서도 무료 다운로드 순위에서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등 벌써 200만 다운로드를 훌쩍 넘겼다.

'진격 1942'는 iOS용으로 선보여진 'iFighter 2: The Pacific 1942'에 기반을 둔 게임으로 원조 1942와 시대적 배경이 일치한다. 게임에는 원조 1942에 등장했던 'P-38 라이트닝'이 강력한 기체로 등장해 향수를 자극하며, 이외에도 'P-40 워호크', 'P-61 블랙 위도우' 등 더욱 다양한 기체와 보조 기체가 등장해 소소한 재미를 준다.

또한, 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협동 및 경쟁 요소, 뛰어난 그래픽, 피버 모드, 보조 기체 및 성장 요소 등 최근 트렌드와 함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대형 전투기의 등장과 일본의 전투기를 무찌르는 그 맛이 적절히 어울려 게이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50원과 100원으로 '오락실'에서 큰 재미를 줬던 1942를 아련한 추억을 기억하는 게이머라면, 지금 주머니에 있을 스마트폰을 꺼내 '진격 1942'와 함께 그 시절로 돌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1942 200만 다운로드 기념
일러스트
1942 200만 다운로드 기념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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