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게임대상은 모바일게임이 수상? '아직은 시기상조'

한해 최고의 게임을 선정하는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매년 국내 게임시장에서 뛰어난 활약을 한 게임에게 대상을 주는 최고의 영예로 ‘지스타 2013’과 함께 국내 최고의 게임 행사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국내 게임시장에서 온라인게임은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고 모바일게임의 개발과 서비스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일각에서는 모바일게임에 게임 대상을 수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등장하고 있다.

대한민국게임대상 2013 홈페이지
캡춰화면
대한민국게임대상 2013 홈페이지 캡춰화면

아직 2013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후보군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 넷마블의 모두의 마블, 몬스터길들이기,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윈드러너 등이다.

3개의 모바일게임은 1천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여전히 구글플레이 5위 안에 랭크되어 있는 인기 게임들이다. 아키에이지는 올해 초 큰 이슈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보면 모바일게임들 쪽으로 시선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지만, 게임의 인기상 수상이 아닌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수상인 만큼 결과는 다소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심사 기준은 더욱 다양한 요소로 결정된다. 게임대상은 작품성(40%), 창작성(30%), 대중성(30%)로 심사를 하게 된다. 대중적 인기도 본상 심사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한해 최고의 게임을 평가하고 심사하는 시상식인 만큼 게임의 콘텐츠나 기획의도, 창작성 등을 고려해 대상을 수여한다.

해외의 영화제나 음악상 등 미디어콘텐츠 부분의 시상식을 참고해보면 그 해의 인기와 매출이 뛰어난 작품이 최고의 상을 수상하는 것은 아니었다. 비평가들의 점수도 필요하고 콘텐츠가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 등을 보다 복합적으로 감안해 심사를 하게 된다. 대한민국 게임 대상 역시 이와 마찬가지다.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는 성적에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고른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아키에이지는 새로운 엔드 콘텐츠에 개발 초점을 맞췄고, 생활형 콘텐츠를 강화했으며 사용자들의 커뮤니티에 집중하는 등 기존 온라인게임들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결과적으로 게임이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지만, 콘텐츠 기획 부분에서 국내 게임의 발전을 위한 시도였다는 부분은 충분히 좋은 평가를 받을만하며, 국내 온라인게임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고 볼 수 있다. 여전히 해외에서는 아키에이지의 생활형 콘텐츠가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아키에이지의 시도는 결과적으로 국내 게임이 한단계 나아가고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평가받을 만하다.

모두의 마블과 몬스터길들이기 등 넷마블의 모바일게임 역시 평가절하될 만한 시스템과 결과물을 가진 것은 아니다. 넷마블 모바일게임의 다중 매칭 기술은 해외에서도 인정할 만큼 뛰어난 시스템이며, 온라인게임의 게임성을 모바일로 자연스럽게 이식한 것 역시 인정할만하다. 윈드러너 역시 기존 러닝 게임과 다소 차별화를 두고 성인 사용자들까지 자연스럽게 모바일게임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한민국 게임대상 로고
대한민국 게임대상 로고

다만 앞서 설명한 심사 기준에서 온라인게임에 비해 다소 약점을 가지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의 모바일게임이 부분 유료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전체적인 볼륨과 게임성에서 큰 점수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국내 모바일게임이 해외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부분과 일맥상통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모바일게임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유료화 모델에 대한 고민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도 모바일게임이 시장의 큰 이슈가 됐고 좋은 모바일게임들이 많이 등장했지만 결국 게임 대상의 영예는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에게 돌아갔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바이킹아일랜드가 최우수상을 수여한 것도 현재 모바일게임의 현주소로 볼 수 있다.

국내의 한 게임 전문가는 “가능성은 열려있지만, 모바일게임이 온라인게임을 제치고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여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본다. 국내 모바일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좋은 게임들이 늘어나고 있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국내는 물론 해외의 게임 시상식에서 아직 모바일이 온라인게임을 제치고 본상을 수상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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