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다른 게임규제에 성난 게이머들 지스타서 일내나?

최근 각종 게임규제 법안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발이 인터넷을 넘어 구체적인 움직임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바로 오는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지스타 2013에서 '게임중독법 반대를 위한 플래시몹'을 진행하겠다는 한 네티즌의 글이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 등지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지스타 2013 로고
지스타 2013 로고

'흐켱'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한 네티즌은 "'2013 지스타'는 정부에서 규제를 하여 우리나라 게임산업을 망하게 하려는 취지로 생각하여 대한민국 게임 산업의 장례식이라고 여기고 다들 검은 색 옷을 입고 예를 표한다고 합니다"라며, "우리도 검은색 옷 입고 플래시몹 합시다. 다들 한번만 생각하시고 참여해주셨으면 합니다"라고 밝히며 게이머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이 같은 상황은 여성부산하의 게임중독센터를 설립하고 이에 대한 운영자금을 게임업계를 통해 얻겠다는 이른바 '신의진 법'과 게임업계의 수입 일부를 청소년보호 기금으로 사용하겠다는 '손인춘 법' 등 더욱 가중되고 있는 게임규제에 대해 네티즌들이 더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이번 '2013 지스타'에서 플래시몹을 진행한다는 네티즌의 글에 동조하며, '갓을 쓰고 제사를 지내겠다', '이제 인터넷이 아닌 실제로 목소리를 내야겠다' 등 이번 '2013 지스타'에서 반대 퍼포먼스를 벌이겠다는 구체적인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산업협회 홈페이지 배너
산업협회 홈페이지 배너

더욱이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K-IDEA/ 이하 협회)는 일찍이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국내게임 산업'은 죽었다 라는 뜻을 내포한 이미지를 전면에 내걸고 중독법 반대를 위한 온라인 서명을 운동을 진행 중이며, 이미 24만 7,000여 명이 서명에 참여하는 등 각종 반대 여론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업계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꽤나 오랜 시간 동안 이어진 상황에서 이번 게임규제 정책에 대해 네티즌들이 유난히 거센 항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된 것일까?

전문가들은 그 동안의 게임규제 법안은 청소년의 게임플레이 시간을 제한하는 셧다운제 같이 청소년의 보호권을 주장하며 실시한 것에 반해 이번 '신의진법'과 '손인춘법' 같은 법안은 게임 자체를 중독물질로 규정한 것에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게임중독법 반대 서명
게임중독법 반대 서명

실제로 이번 '신의진법'과 '손인춘법'은 게임을 중독물질로 규정하고 이를 위해 게임업계에 일정 매출을 징수해 중독센터 및 기금을 만들겠다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더군다나 게임을 마약, 술, 도박 등과 같은 중독물질로 보고 게임중독을 다른 질병들과 같은 '코드'화 시키겠다는 움직임도 이어져 게임산업의 뿌리를 흔들 만한 재앙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간단하다, 게임을 하는 것을 마약, 도박과 같이 각종 과학적인 자료로 밝혀진 중독 사례와 같이 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이는 게임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더욱이 과학적인 자료조차 없는 게임중독을 운운하며, 이를 국가에서 관리하겠다는 것은 개인권 침혜의 소지가 있다는 의견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네티즌의 대다수를 이루고 있는 연령층인 10~40대 중 상당수가 게임을 즐기거나 혹은 접해본 적이 있는 등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상황에서 게임을 중독물질로 규정한다는 움직임에 대해 상당한 반발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군다나 게임의 중독여부에 대한 논란 뿐만아니라 게임자체를 유해하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동안 자신들이 즐겨온 게임에 대한 위기감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이번 게임규제 법안에 대한 논란과 국내 최대 게임쇼로 꼽히는 지스타 개최시기가 맞물리며 그 동안 게임규제에 대해 인터넷상으로만 이야기 되던 수준에서 실제 움직임을 보인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오는 14일 개최되는 '2013 지스타'에서 게이머들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그 동안 게임규제는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지만 이번 게임규제 법안만큼 게이머들의 반발심이 실제적으로 표출된 것은 처음이다"라며, "오는 14일 개최되는 '2013 지스타'에서 게이머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