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하면서 한다! 하는 사람은 하는 게임은 무엇?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는 말이 있다. 한국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이자 당시 수 많은 관객들을 울린 영화였지만 지금은 아무리 답답하고 미워도 어쩔 수 없이 찾게되는 것을 의미하는 일종의 단어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이 말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자주 쓰이는 말로 영화, 만화, 소설 등 다양한 장르에서 사용되곤 한다. 영화의 경우 미남 뱀파이어와 인간 여성의 사랑을 다룬 '트와일라잇'시리즈가 있다.

최근 마지막 편이 상영된 '트와일라잇'시리즈는 '뱀파이어 순정만화'라는 비아냥을 받으며, 기존 판타지 마니아들에게 거센 비판을 들었지만 수많은 스타를 탄생시키고 엄청난 수익을 거두며 판타지 영화 중 가장 큰 흥행을 거둔 영화 중 하나가 되었다.

만화에서도 유명한 사례가 있다. 바로 일본의 유명 만화가 토가시 요시히로가 그 주인공, '유유백서'를 히트 시키며 일본 만화의 전성기를 함께한 그는 이후 '헌터X헌터'를 출간해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휴재를 위해 연재를 한다'라고 할 정도의 잦은 휴재 덕에 많은 독자들에게 비난을 받았으며, 심지어는 배경을 그리지 않은 콘티만으로 잡지에 출간하는 일을 일삼아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이렇게 수 많은 비난과 비판을 한몸에 받고 있는 토가시 요시히로지만 '헌터X헌터'가 연재되는 만화잡지 '챔프'에 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지에 따라 판매부수가 달라지고 있으며, 언제나 일본의 인기 작가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꾸준히 독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간단하다 바로 사람들에게 호불호가 갈리고 비난을 받고 있을 지언정 그 재미요소 만큼은 확실하다는 것. 이 것은 게임도 마찬가지다. 등장과 동시에 수 많은 게이머들에게 비난과 비판을 받지만 그 인기만큼은 여전해 꾸준한 판매량과 새로운 기록을 세워가는 게임이 존재한다.

콜오브듀티 고스트
콜오브듀티 고스트

액티비전의 유명 FPS 게임 콜오브듀티 시리즈가 그 예다. 콜오브듀티 시리즈는 영화와 같은 연출과 2차 세계대전의 사실감 넘치는 현장을 그대로 재현해 게이머들의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영화에 등장한 장소를 게임 속에 적용시키기고 하는 등 기존 FPS 장르의 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드라마' 적인 요소를 도입해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시리즈 사상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2'의 후속작인 '콜오브듀티:모던워페어3'의 경우 전편과 큰 차이가 없는 그래픽과 부실하게 구성된 멀티플레이요소, 개연성이 떨어지는 스토리라인 등의 요소 때문에 시리즈의 이름에 걸맞지 못하다는 비난을 받았다.

더욱이 이후 등장한 '콜오브듀티: 블랙옵스2', 최신작 '콜오브듀티: 고스트'에서도 이런 비판은 이어져 부실한 스토리와 최신 게임으로는 부족해 보이는 그래픽 등의 이유로 전세계 많은 게이머들에게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해 '콜오브듀티:모던워페어3'가 약 2천 6백억 원의 수익을, '콜오브듀티:블랙옵스2'가 2천 4백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최신작인 '콜오브듀티:고스트'의 경우 전작보다 재미요소가 줄었다는 비판도 존재하지만 여전히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드라마틱한 연출의 재미를 선보이며 하루 판매량 1,880 만장 이라는 기록적인 판매를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fm2014 패키지 스크린샷
fm2014 패키지 스크린샷

수 많은 게이머들에게 '악마의 게임'이라고 평가받는 풋볼매니저(이하 FM) 시리즈도 마찬가지다. FM은 실제 나만의 축구 팀을 만드는 재미를 잘 구현해 가장 성공한 매니지먼트게임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으며, 그 특유의 몰입감 덕에 게이머들에게 '손대선 안될 게임' 중 하나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FM 시리즈도 매년 출시 될 때마다 게이머들에게 비판을 받고 있는데 그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달라지는 것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거 '바둑판'으로 불리는 시뮬레이션 모드를 사용하던 FM 시리즈는 선수들의 움직임을 3D로 구현한 시뮬레이션 모드를 적용했는데 이 모드에서 보이는 선수들의 움직임이나 플레이가 상당히 부실하다.

게임을 처음 하는 게이머가 본다면 축구의 박진감 넘치는 모습은 거녕 폴리곤들이 엉켜있는 모습을 보기 일쑤이며, 게임의 로딩시간 또한 상당해 '이 게임이 최신 게임인가?'라고 말할 정도다. 더군다나 축구매니지먼트 게임이지만 유명 클럽의 로고나 선수 사진 등이 수록되어 있지 않아 따로 모드를 구해서 다운 받아야 하는 등 여러모로 불편한 게임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비난에도 불구하고 FM시리즈 역시 그 특유의 몰입감 높은 게임성과 팀을 세밀하게 움직일 수 있는 다양한 전술, 그리고 현대 축구 업계의 흐름을 정확하게 구현한 사실성 덕에 매년 출시 될 때마다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더욱이 이런 인기에 힘입어 FM은 패키지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스팀에서 서비스 되는 게임 중 온라인게임인 도타2와 사용시간 1위를 다투고 있으며, 심지어는 축구장의 생생한 열기가 눈에 보인다고 할 정도로 그 뛰어난 몰입감을 자랑하고 있다.

온라인게임에서도 역시 이런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라이엇게임즈에서 서비스 중인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은 박진감넘치는 전투와 운영의 묘 그리고 팀플레이에 따라 전장의 승패가 갈리는 등의 요소로 서비스 초반부터 화재가 되었으며, 현재 피시방 인기 순위 70주 연속 1위, 점유율 평균 35%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달성하는 중이다.

이렇듯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가는 LOL이지만 많은 온라인게임이 서비스 된 국내 게임시장에서도 LOL 만큼 입방아에 오른 게임이 드물정도로 다양한 이슈가 발생하고 있다. 그 중 팀 중심의 게임 임에도 불구하고 이해 할 수 없는 플레이와 상대방 심지어는 같은 편까지 비난해 짜증을 유발하는 비매너 게이머 이른바 '트롤러'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들 '트롤러'는 일부러 불리한 챔피언을 선택한다던가, 무분별한 비난과 비하 등의 플레이, 일부러 적을 도와주는 기행을 일삼아 LOL 게이머들에게 가장 큰 골칫덩이로 불리고 있으며, 특히 랭크순위가 낮은 곳에서 더욱 극성을 부려 처음 게임을 접하는 게이머들을 '고통' 받게 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트롤러'들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LOL의 인기는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라이엇게임즈 측에서도 게임 배심원단 시스템 등을 통해 자체 정화에 나서고 있으며, 유명 트롤러에게 계정정지 100년을 선고하는 등 이를 방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게이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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