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매줄 2조원 '리니지' 성인의 여가 문화로 정착하다

한국 온라인게임의 역사이자 국내 MMORPG를 대표하는 '리니지'가 올해로 서비스 15주년을 맞이했다. 1998년 서비스 시작 이후 15개월 만에 100만 회원 온라인게임 시대를 알렸던 '리니지'는 한국 온라인 게임의 역사를 열었을 뿐 아니라 현재까지도 건재함을 보여주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국내 문화콘텐츠 최초로 누적 매출이 2조원에 달하는 '리니지', '리니지' 15주년의 의의와 성공요인에 대해 함께 살펴 보도록하자.

< 누적 매출 2 조원... 성인들의 여가 문화로 정착 >

엔씨소프트의 리니지가 1999년 최초 100만 회원 온라인 게임 기록과 2007년 단일 게임 최초 누적 매출 1조원 달성에 이어 2013년 3분기 대망의 누적 매출 2조원(엔씨소프트 매출액 기준, 로열티 배분 후) 을 돌파했다. 이는 단일 게임 최초이자 대한민국 문화콘텐츠 중에서도 처음이다.

리니지 게이머 분포도
리니지 게이머 분포도

'리니지'의 성인 이용자 비율은 99.5%에 달한다. 실제 게임을 플레이하는 게이머의 연령 분포를 확인한 결과 30대 42.5%, 20대 26.8%, 40대 17.7%, 를 차지했다. 특히 경제력을 갖춘 30대 이상 게이머들이 72.6%를 차지하고, 10대는 채 1%도 되지 않았다.

해당 자료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리니지는 30대 이상 이용자들을 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1990년대 후반 '리니지'를 통해 국산 온라인 게임을 접한 세대들이 변함없는 관심과 애정으로 '리니지'를 플레이하며 기존의 어떤 게임에서도 볼 수 없는 높은 로열티를 갖춘 이용자 층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리니지'는 지난 15년간 고객과 함께 성장했으며, 30~40대 직장인들이 즐기는 여가문화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이는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의 연속성을 가능케 하고, 주 이용자 층을 고려한 최적화된 프로모션의 결과로 풀이된다.

현재 '리니지'는 30대 고객 비율이 72%를 넘는다. 어찌 보면 바쁜 일상 속에서 별다른 취미 생활이나 여가생활을 하지 못하는 직장인들에게 월 정액 29,700원은 매력적이다. 15년 동안 변함없는 가격, 즉 피자 한판 가격으로 매월 리니지를 즐기고 있는 셈이다.

'리니지'는 간단한 마우스 조작 만으로 플레이가 할 수 있고, 게임 안에는 SNS 못지 않는 다양한 커뮤니티가 존재한다. 이러한 특징은 대화와 소통을 즐기는 여성 이용자와 조작의 용이성을 선호하는 60대 이상 게이머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이다. 이는 타 게임에 비해 높은 여성 고객 비중 26%와 4.5%를 차지하는 60대 이상 고객 비율에서 확인할 수 있다.

'리니지'에서 아내를 만나고 10년이 넘게 여가생활로 리니지를 즐기고 있다는 권도형(31)씨는 "최근 '응답하라 1994'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과거의 추억을 느낀다고 하는데 본인은 '리니지'가 현재 내 와이프나 마찬가지이다"라며 "응답하라 1994는 추억에서 끝나지만 '리니지'는 지금 곁에 있는 아내처럼 추억의 대상이자 동시에 지금도 꾸준히 플레이하고 있는 미래의 동반자"라고 말한다.

리니지는 15년이 되었지만 다양한 업데이트와 프로모션을 통해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하는 살아 숨쉬는 문화콘텐츠이자 성인들의 즐기는 건전한 여가문화로 당당히 정착했다.

< '리니지' 15주년 성공요인 >

1. 끊임없는 혁신

'리니지'는 15년의 세월 동안 리니지가 가진 본연의 재미를 유지하면서도 보다 편리하고 매력적인 모습으로 끊임없이 혁신하며 진화, 발전해왔다. 고객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더욱 쉽고 편하게 리니지를 즐길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개선하고, 고객들이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며, 기존의 콘텐츠들을 보완해 왔다.

▶콘텐츠 업데이트

리니지는 1998년 출시와 함께 선보인 첫 번째 에피소드 '말하는 섬'을 시작으로, 열 두 번째 에피소드 '아덴'까지 12회에 걸친 업데이트를 선보였다. 이후 새롭게 열린 2번째 시즌에서 6번째 에피소드 '라스타바드-피할 수 없는 운명'까지 총 18차례에 걸친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이후 2008년 3번째 시즌의 첫 에피소드인 '시간의 균열'을, 2012년에는 '격돌의 바람'을 선보이며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3차례에 걸쳐 진행된 드래곤 업데이트는 1차 지룡 안타라스(2009.12), 2차 수룡 파푸리온(2010.5), 3차 풍룡 린드비오르(2012.8)가 진행돼 고객들로부터 도전 욕구와 공략의 즐거움을 준 바있다. 또한 2007년 최초로 선보였던 최강의 보스 몬스터 '기르타스'를 리뉴얼 업데이트(2013.3)해 고객들에게 강력 보스 공략의 즐거움을 선사했다.

더불어, 리니지의 대표 콘텐츠인 '공성전'이 고객들의 다양한 의견과 시대적인 요구에 맞추어 더욱 즐겁고 치열한 전투를 위해 리뉴얼 되었다(2013.10). 공성전을 진행하는 7개 성이 더욱더 즐거운 게임경험을 주기 위해 견고하게 변화되었고, 공성전의 룰과 방식, 보상이 새롭게 바뀌었다.

리니지 격돌의 바람 업데이트
리니지 격돌의 바람 업데이트

▶과거 추억용 특화 서버 오픈

리니지는 2009년 11주년을 맞아 초창기 리니지를 모티브로 구현한 오크 서버를 오픈했다. 서버의 몬스터/아이템 등 각종 데이터베이스를 새롭게 조정해 고객들에게 옛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초창기 리니지의 전투를 다시 느껴보고 싶어하는 고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PVP에 특화된 '바포메트 서버'를 2010년에 오픈했다. 2013년에는 50번 째 신규 서버인 '커츠 서버'를 선보였다. '커츠 서버'는 초창기 리니지의 재미를 맛볼 수 있는 서버로, 사전 캐릭터 생성 이벤트에서 7만 7천여 개의 캐릭터가 생성되는 등 많은 고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첫걸음을 내딛었다.

▶인터페이스 대변화

리니지는 2009년부터 총 8차에 걸쳐 대대적인 인터페이스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그동안의 게임 불편을 해소하고 더욱 편리하고 효율적인 인터페이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이러한 인터페이스 변화를 위해 고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반영해 왔다. 인터페이스 변화에는 '창모드' 지원, 아이템 가독성 및 상태창 개선, 리니지 앱 센터가 추가 등 리니지를 즐기는데 있어 다소 불편했던 점들이 게임의 재미를 해치지 않는 수준에서 대폭 개선되었다.

이외에도 제작 시스템과 요리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더욱 쉽고 간편하게 리니지를 즐길 수 있는 노력을 계속해 오고 있다. 더불어 클래스 케어를 통해 리니지 일곱 클래스간의 밸런스 조절을 진행하는 등 고객들의 즐거움을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모습니앋.

2. 게이머들이 만들어 가는 스토리

'리니지'가 오랜 시간동안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에는 끈끈한 게이머 간의 커뮤니티를 빼놓을 수 없다.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공간에 모여 게임을 하는 리니지는 그 오랜 역사만큼이나 다른 게임에서는 볼 수 없는 따뜻한 이야기들과 에피소드들이 많이 전해온다.

2001년 희귀 혈액형을 가진 리니지 고객이 교통사고를 당해 위급한 상황에 놓이자 리니지 고객들이 게임 속 채팅과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이를 알렸고, 결국 이를 본 같은 혈액형의 리니지 고객이 도움을 줘서 위험한 상황을 벗어날 수 있었던 일화는 유명하다.

엔씨소프트는 도움을 준 고객에게 특별히 제작한 아이템인 '생명의 검'을 선물했고, 많은 리니지 고객들이 이를 축하하는 등 리니지 게시판과 채팅창에 큰 화제가 됐었다. 또한, 수술이 필요한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리니지 고객이 어려운 형편으로 도움을 요청하자 리니지 고객들이 발벗고 나서 모금을 자청했고, 모금 시작 후 108분 만에 수술비용을 마련해 전달한 것도 리니지의 따뜻한 고객간 소통 문화를 보여준다.

또한 '리니지'를 즐기는 사람들의 게임 내 커뮤니티인 '혈맹'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도 끈끈한 정을 과시하며 리니지 15주년 역사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리니지 혈맹들은 온라인에서 함께 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시작해 오프라인에서도 활발히 활동하며 끈끈한 정을 다져왔다.

실제 인연이 되어 결혼을 하는 게이머들도 생겨나기 시작했고, 실제 결혼을 앞둔 커플을 위해 커뮤니티 구성원들과 GM들이 모여 게임 속에서 사이버 결혼식을 치뤄주는 일도 있었다. 또한, 현실에서 몸이 불편한 혈맹원을 몰래 돕거나 자연재해로 어려운 처지에 놓인 구성원들을 위해 발벗고 나서 돕기도 했다. 2002년에는 실제 결혼식을 앞둔 리니지 고객들을 위해 커뮤니티 구성원들과 GM들이 하나가 되어 리니지 최초로 게임 속 결혼식을 진행해 많은 화제를 남겼다. 이렇듯 리니지의 게이머 간 커뮤니티는 단순히 게임을 같이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를 넘어 사람과 사람이 정을 나누고 오프라인에서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임들로 발전했다.

리니지 속 결혼식 장면
리니지 속 결혼식 장면

'리니지'를 즐기는 게이머들의 커뮤니티는 또한 적극적으로 게이머들이 원하는 바를 회사에 제시하고 더 사랑받는 리니지를 만드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2003년에는 고객 가족 150명과 직원 30명이 함께 1박 2일로 여행을 떠나 함께 소통하고 추억을 만드는 등 여러 차례 진행된 리니지 고객들과 개발자들간 간담회, 워크샵 등을 통해 더 나은 리니지의 방향을 함께 찾아가기도 했다. 또한 고객 커뮤니티에서 이뤄지는 열띤 논의들과 의견들을 적극적으로 업데이트와 프로모션에 반영해 고객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고객들과 함께 리니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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