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와 SNG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오빠는 삼국지 for Kakao'

게임명: 오빠는 삼국지 for Kakao

점수: 4/10
한줄평: 수려한 일러스트로 볼거리는 늘렸지만, 웹게임의 단점과 TCG의 불편함이 모두 공존하는 게임,

스마트폰 게임 중 삼국지를 다룬 게임은 과연 얼마나 있을까? 액션, 롤플레잉, 트레이딩 카드배틀 게임(이하 TCG) 등등 그 장르만 해도 수십가지에 이를 정도로 삼국지는 스마트폰 게임의 단골손님으로 등장하고 있다.

오빠는 삼국지
오빠는 삼국지

이번에 소개할 '오빠는 삼국지 for Kakao'(이하 '오빠는 삼국지') 역시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삼국지를 배경으로 한 게임으로, 도시를 건설하고 삼국지에 등장하는 수 많은 명장과 미녀들을 이용해 전투를 벌일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이하 SNG) 모바일게임이다.

스마트폰 SNG로 등장했지만 '오빠는 삼국지'는 타이니팜, 룰더스카이 같은 하나의 도시를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닌 도시의 인구를 늘리고 더욱 좋은 무장을 얻어 다른 게이머들과 전투를 벌여 거점을 점령해 나가는 시뮬레이션 웹게임과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오빠는
삼국지
오빠는 삼국지

게이머는 유적탐사와 다른 거점과의 전투를 통해 자신의 세력을 불려 나갈 수 있으며, 다른 카드와 강화를 통해 카드 즉 무장을 성장시킬 수 있다. 게임 속 등장하는 무장은 '오빠는 삼국지'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여성형 무장이 상당히 많은데 삼국지의 유명 장수인 원소가 여성으로 등장할 만큼 남성 무장보다 여성 무장의 비율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게임 속 등장하는 무장은 모두 고유의 속성을 지니고 있는데 불, 바람, 대지, 물 등으로 나뉘며 불 속성의 무장은 바람 속성에 강하고, 물 속성의 무장은 불 속성의 무장에 강한 식이다. 물론 이런 속성이 무시될 정도로 카드의 등급이 다르다면 패배를 면할 수 없겠지만 같은 수준의 카드로 전투를 벌일 경우 속성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일이 많아 상대의 카드 조합에 따라 나의 속성 조합을 변경시키는 등의 전략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카드의 일러스트 또한 수려한 편이다. 비록 남성 무장 카드보다 여성 무장의 일러스트가 더욱 뛰어나긴 하지만 여타 모바일로 등장한 삼국지 게임 중 상당히 높은 수준을 자랑해 카드를 모으는 재미 역시 높은 편이다.

'오빠는 삼국지'에 등장하는 모든 무장은 밀리언아서, 데빌메이커 도쿄와 같은 카드의 수치인 코스트를 지니고 있다. 때문에 아무리 많은 무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코스트에 제한이 있어 전투에 나설 수 있는 무장의 수는 한정되며, 높은 무력을 가진 무장일 수록 당연히 높은 코스트를 차지하기 때문에 신중히 카드 덱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

오빠는 삼국지
오빠는 삼국지

하지만 코스트의 제한이 너무 낮으며, 카드의 능력치를 높여주는 무장탐사나 다른 거점과 전투를 벌일 때 사용되는 코스트가 통합되어 있어 카드의 사용이 극히 제한된 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만약 게이머가 27의 코스트를 가지고 있고 유적탐사에 15를 사용했다면 나머지 코스트는 12 만이 남는 식이다.

문제는 높은 성능을 지닌 카드일 수록 요구하는 코스트가 높아지는데, 유료 결제를 이용해 코스트의 상한을 늘리지 않으면 전투와 탐사 두 가지를 한번에 하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워 이는 유료 결제를 강제하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드는 부분이었다.

게임의 진행은 도시를 점령하고 더욱 높은 카드를 얻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하나의 도시에 다양한 건물을 지어 좀 더 많은 돈을 얻고, 더욱 많은 병력을 생산할 수 있다. 하나의 건물을 짓거나 레벨업을 시킬 경우 일정 시간이 소모되는데 일반적인 웹게임 보다 월등히 빠른 시간에 건물의 레벨업을 할 수 있어 빠른 게임 진행을 할 수 있다.

오빠는 삼국지
오빠는 삼국지

그러나 다른 모바일 SNG 처럼 퀘스트에 따라 보상을 준다던가 일정 건물을 레벨을 높이면 추가 자원이 뒤따르는 등의 요소가 등장하지 않아 조금만 마을을 성장시켜도 금새 자금난 혹은 자원난에 허덕이게 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아무리 많은 성을 점령한다고 한들 도시를 발전시키는데 필요한 자원을 구하지 못해 운영이 어려워지는 경우도 비일비재 하며, 도시를 점령해 저원을 얻은 이후 일부러 그 도시를 포기하는 이른바 '치고 빠지기' 전술이 자주 펼쳐질 정도다.

때문에 패왕군을 공략해 명성이나 보상이 지급되는 '패왕군 공략'이라는 전투 콘텐츠를 통해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콘텐츠를 마련한 것으로 보이나 이는 다른 웹게임에서도 그렇듯 높은 성장을 이룬 동맹이 더욱 많은 재화를 얻어가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일어날 확률이 대단히 높다. 게임을 오래 하지 못하는 '라이트 게이머'들은 수 많은 시간을 들여 게임을 플레이하고 강력한 동맹을 앞세운 이른바 '헤비 게이머'들에게 휘둘릴 수 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오빠는 삼국지'는 수려한 일러스트를 확인할 수 있으며, 다양한 속성을 지닌 무장을 통한 전략적인 플레이와 전투를 중심으로 하는 콘텐츠, 그리고 자신의 세력을 넓히는 이른바 '땅따먹기' 식의 게임 플레이 등 재미요소가 분명한 게임이다. 하지만 퀘스트가 없어 도시를 성장시키는데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리며, 코스트 제한에 따른 제한된 게임 플레이 등의 문제요소 역시 분명해 보여 '어려운 게임'이라는 수식어를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기자의 선택: '삭제', 오래하면 오래 할 수록 재밌어지는 게임이지만, 본인은 이 게임을 오래할 생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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