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온라인 중견 게임사들 '휘청'..생존을 위해 칼을 빼들다

연이은 게임규제와 불황의 여파로 인해 중견 게임사들 사이에서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4분기를 맞아 실적이 좋지 못한 게임사들이 늘어나면서 게임업계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강도높은 구조조정, 대형 프로젝트의 종료 등 좋지않은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특히 PC 온라인 게임을 중심으로 탄탄대로를 걸었던 게임사들이 줄지어 인력을 내보내거나 긴축 경영을 하고 있어 향후 국내 게임산업의 경쟁력 약화가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는 우려가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긴축 경영에 돌입한 회사들은 국내 게임업체의 허리를 담당하고 있던 회사들로, 국내 산업 발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던터라 산업 위기설에 힘이 더해지고 있다.

드래곤플라이
드래곤플라이

지난 3분기에 당기 순손실만 40억 원에 이르는 드래곤플라이는 자사에서 개발중이던 '사무라이 쇼다운' 프로젝트를 최근 종료했다. '사무라이 쇼다운'은 일본 SNK플레이모어에서 판권을 가지고 있는 유명 격투 게임으로, 지난 2008년도에 드래곤플라이에서 MMORPG화 한다고 발표한 후 최근까지 개발되어 왔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최근 회사의 어려운 경영을 이유로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졌으며, 엎친데 덮친 격으로 드래곤플라이가 진행하던 신규 사업인 교육 앱 사업도 종료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 따른 구조조정도 꾸준히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엔트리브
엔트리브

'팡야'와 '프로야구매니저'로 유명한 엔트리브소프트도 지난 해에 12억5천만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올 해에도 적자가 계속되면서 지난 11월에 50~60명 규모의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진행됐다. 진행하던 모바일 게임 프로젝트들도 대거 접히는 것에 대해 검토중이다. 여기에 10년 동안 엔트리브소프트를 이끌던 김준영 대표도 최근 대표직을 사임하는 등 회사의 대폭적인 변혁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엠게임
엠게임

중견 게임포털로 활발하게 활동해오던 엠게임도 야심차게 출시한 신작 '열혈강호2'가 제 괘도에 오르지 못하면서 11월 하순부터 개발, 운영, 사업 등 조직 전반에 걸쳐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유명 완구회사인 손오공의 자회사 아이엑스투게임즈도 그간의 개발 프로젝트 중단과 서비스 게임의 잇따른 실적 부진 때문에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루어졌으며, 와이디온라인 또한 뚜렷한 캐시카우가 없어 1년 내내 꾸준히 소량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형국이다.

네오위즈게임즈
네오위즈게임즈

이외에도 소프트닉스가 자사의 MMORPG 개발을 위해 일부 부서를 정리하는 등 긴축 경영에 돌입했으며, 대형 게임포털인 네오위즈게임즈 또한 지난 해와 올 해에 꾸준한 인력 감축으로 30%의 인력을 줄인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현상이 올해 본격화되었지만 갈수록 더 심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말이 되면서 게임업계 인원들이 시장에 엄청나게 쏟아지고 있다."며 "내년에도 쟁쟁한 해외 게임사들의 국내 시장 장악과 게임 규제 등의 악재가 계속된다면 국내 게임사들의 설자리는 더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유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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