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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만화 성투사 성시, 게임으로 돌아오다

이원태

만화 혹은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둔 게임이 원작의 인기를 바탕으로 큰 인기를 얻으면서 게임에서도 좋은 판매량을 보이곤 한다. 예전에는 게임의 퀄리티는 뒷전이고 캐릭터성을 이용해 일단 팔아먹기에 급급한 게임들이 많이 나오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그러한 현상이 줄어들고 게임성과 캐릭터성 양쪽을 만족시키는 할만한 게임들이 많이 나오는 추세다. 그런 와중에 한가지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사실이 작품을 아는 사람은 최소한 20대 중 후반 이상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고전(?)만화인 세인트 세이야 게임이 발매된다는 것이었다. 국내에서는 성투사 성시라는 제목으로 유명했었고 소년만화로 큰 인기를 끌었었는데 추억의 만화를 게임으로 즐긴다는 생각에 두근두근한 마음이 컸다. 특히 최근에 나오는 캐릭터 게임들의 퀄리티도 괜찮기 때문에 더욱 그 기대는 컸었는데 과연 직접 즐겨본 세인트 세이야 브레이브 솔져는 어땠을까? 

세인트 세이야 브레이브 솔저스 스크린샷

추억을 더듬게 하는 세인트 크로니클 모드
세인트 세이야와 같은 만화를 원작으로 한 게임이라면 게임 속에서 원작의 스토리를 직접 조작하면서 체험하는 부분에서 큰 재미를 느끼게 된다. 동일한 장르(?)인 나루토나 원피스 등을 봐도 만화나 애니를 통해서 접했던 스토리를 게임 속에서 재해석한 연출과 조작을 통해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특히 나루토 스톰 시리즈는 원작 이상의 전투연출로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그만큼 원작이 있는 게임들은 그 게임의 스토리를 게임 속에 어떻게 담아내느냐, 캐릭터의 특징을 또 어떤 식으로 표현하느냐에 따라서 유저들의 만족감이 달라진다. 이런 면에서 봤을 때 세인트 세이야의 스토리 모드라고 할 수 있는 세인트 크로니클 모드는 나루토나 원피스만큼의 화려한 연출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의 향수를 느끼기에 충분한 구성으로 되어 있다.

세인트 세이야 브레이브 솔저스 스크린샷

원작의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면서 예전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에서 봤던 명장면을 다시 보면서 생생하게 성우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나루토 스톰처럼 이벤트가 3D모델링을 통해 실시간으로 이뤄졌다면 더 좋기도 하겠지만 세인트 세이야 처럼 몇 개의 원작 이미지와 약간의 화면연출, 음성지원을 통해서 충분히 원작의 스토리를 재현하고 있다. 어렸을 적과는 다르게 나이를 먹은 지금 시점에서 보면 상당히 오글거리는 장면이나 대사들이 범람하고 있지만 그래서 더욱 더 그 시절이 생각나면서 추억에 빠져든다.

세인트 세이야 브레이브 솔저스 스크린샷

세인트 크로니클 모드는 스토리별로 챕터를 두면서 실제로 진행되는 만화나 애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잘 살렸다. 스토리-전투의 획일화된 패턴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그 속에 플레이어에게 도전과제를 하나씩 던지면서 전투를 즐길 수 있게 한 점도 괜찮았다. (나루토 스톰 시리즈의 전투조건과 비슷한 형태) 주인공인 세이야 일행들이 청동성의를 입은 초기시절부터 조금씩 성장해가는 모습을 다시 한 번 세인트 크로니클 모드를 통해서 즐겨보자. 분명히 세인트 세이야를 재미있게 봤던 사람이라면 게임을 통해서 특별한 감상에 젖어들 것이다.

세인트 세이야 브레이브 솔저스 스크린샷

나루토 스톰급을 기대했다면 실망스런 그래픽
세인트 세이야의 그래픽은 크게 칭찬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요즘은 워낙에 카툰랜더링 형태의 그래픽을 극한으로 뽑아내는 게임들이 많아서 그런지 오히려 세인트 세이야의 그래픽을 보고 있으면 씁쓸해지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다른 최상급의 게임과 비교했을 때의 모습에 비해서 부족한 편이지 원작을 알고 있는 입장에서 봤을 때 등장하는 캐릭터나 기술의 재현 등은 꽤나 만족스러운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캐릭터게임에서 캐릭터의 모델링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니 꽤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역시 게임을 계속 플레이를 하다 보면 배경이나 이펙트가 최신게임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라 아쉬운 점은 감출 수 없을 듯 하다. 

세인트 세이야 브레이브 솔저스 스크린샷

대전게임으로서의 완성도?
세인트 세이야는 기본적으로 대전액션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게임이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대전액션의 재미가 아니라 이전 세인트 세이야의 추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호기심이나 관심으로 구입하여 스토리를 즐겨 보는 것이 중점이 될 것이다. 하지만 직접 플레이어가 조작하여 재미를 즐기는 요소로써 대전을 택했으니 이에 대한 완성도도 게임의 재미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전 게임 입장에서 세인트 세이야의 완성도는 높다고 할 수는 없다. 캐릭터마다 파고들면서 공략할 만한 부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떤 캐릭터를 고르더라도 거의 동일한 느낌으로 플레이를 하게 되는 편이다.

세인트 세이야 브레이브 솔저스 스크린샷

다른 게임을 예로 들자면 나루토 스톰 시리즈의 전투방식과 매우 비슷한 형태이다. 기본적으로 콤보는 버튼연타로 해결이 되고, 게이지를 모아서 오의를 발동시키는 오의 버튼, 가드, 가드를 공략하는 잡기, 게이지를 소모하는 회피기, 게이지를 사용하는 공격 및 추격기가 게임의 전부이다. 최소한의 공방이 가능한 시스템을 마련해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액션게임의 모습이다. 사실 일반적인 캐릭터게임에서 전문격투게임 정도의 퀄리티를 바라지도 않았다. 다만 기본적으로 세인트 세이야에서 보여줄 수 있는 특징적인 면도 없이, 조금 비하하면 나루토 시리즈의 전투시스템을 그냥 고대로 가져왔구나 할 정도로 성의가 없는 부분은 매우 아쉽다. 

세인트 세이야 브레이브 솔저스 스크린샷

온라인배틀도 지원, 팬들을 위한 부가서비스
나름 대전게임인 만큼 온라인 기능도 지원하고 있지만 대전의 재미를 떠나서 국내에서 유저가 매우 극소수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온라인 대전을 즐기기 힘든 편이다(온라인 대전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싶어도 필자랑 시간대가 안 맞아서 인지 온라인 매치를 한 번도 실행해보지 못했다. 그래도 나름 추측(?)을 하자면 나루토 스톰이 그러했듯 나름 게이지를 둘러싼 공방전의 재미는 있으리라 생각된다. 온라인배틀 외에 팬들이 더욱 환영할 만한 요소는 콜렉션 요소인데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하나씩 캐릭터를 비롯해, 빅뱅어택 연출, BGM, 토이 갤러리, 카드 갤러리를 수집할 수 있는데 팬들이라면 이러한 요소들이 온라인배틀보다 더욱 가치가 있는 부분이 될지도 모르겠다. 

세인트 세이야 브레이브 솔저스 스크린샷

일본어발매, 원작의 팬이 아니면 아쉬움 가득한 게임
세인트 세이야는 완벽하게 원작의 유저층을 고려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조금 비하를 한다면 요즘의 캐릭터 게임이 많은 플레이어를 아우를 수 있는 완성도를 지니고 있는 것에 비해서 시대를 역행하여 캐릭터 게임이 욕먹던 시대의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크로니클 모드는 다시 한 번 세인트 세이야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서 마음에 들기도 했다. 다만 한글화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이야기를 보는 재미는 일본어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하는 문제점이 존재한다. 어느 정도 어린이들에게 먹힐만한 난이도의 대전액션에,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는 게임이긴 한데 정작 언어가 외국어다 보니... 결국은 세인트 세이야는 할 사람만 하게 될 게임이 되고 마는 느낌이다. 세인트 세이야에 대한 특별한 추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 즐겨보도록. 나이를 먹고(?) 새롭게 접하는 세인트 세이야를 통해서 특별한 감상에 젖을 수 있을 것이다. 

세인트 세이야 브레이브 솔저스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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