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라이벌 피파온라인3와 위닝일레븐 온라인 2014, 그 승자는?

약 1년만의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피파온라인3와 위닝일레븐 온라인 2014의 이야기다. 비디오게임 시장에서 길고 긴 라이벌 관계를 형성한 피파 시리즈와 위닝일레븐 시리즈의 대결은 지난 2012년, 온라인게임 시장으로도 이어졌다.

당시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피파온라인3와 위닝일레븐 온라인의 대결은 팬들의 많은 기대를 받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결과는 피파온라인3의 승리였다. 비디오게임 시장에서도 지난 몇 년에 걸쳐 피파 시리즈에게 상대적인 열세를 보인 위닝일레븐 시리즈는 대결 장소를 온라인게임 시장으로 전환해 반전을 노렸지만 목적을 달성하지는 못 했다.

갑오년 벽두가 밝은 지금, 축구게임 시장은 대작 축구게임의 격돌로 다시 한 번 술렁이고 있다. 이번 대결은 마치 챔피언에 오르지 못 한 도전자가 새로운 무기를 장착하고 다시 한 번 챔피언에게 도전하는 형국. 피파온라인3와 위닝일레븐 온라인의 후속작인 위닝일레븐 온라인 2014의 이야기다.

피파온라인3 대표 이미지
피파온라인3 대표 이미지

NHN엔터테인먼트와 코나미 디지털엔터테인먼트가 공동으로 개발한 위닝일레븐 온라인 2014는 코나미의 최신 그래픽 엔진인 폭스 엔진과 사실성 높은 물리표현으로 인기가 높은 하복 엔진을 사용해 기존의 단점이던 사실성을 높였다. 이를 통해 광원, 유니폼의 휘날림 등을 전작보다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공과 선수의 움직임도 더욱 개선됐다.

전작에 비해 월등한 수준이기에 충분히 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릴 수 있지만, 이러한 장점이 위닝일레븐 온라인 2014만의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피파온라인3 역시 빼어난 그래픽과 물리엔진으로 좋은 평가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윈터시즌 업데이트를 통해 선수들의 외형을 가다듬고, 새로운 헤어스타일까지 적용한 덕분에 신작 같은 느낌까지 전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경기장 구석까지 재현하기 위해 애썼다는 EA 서울 스튜디오가 지속적으로 게임 비주얼을 유지보수 하고 있는 덕분이라 하겠다. 실제로 지난 11월 28일 실시된 윈터시즌 업데이트를 통해 피파온라인3에서는 피파14 버전의 선수 모델링이 반영됐으며, 800여 명의 선수들의 체형이 새롭게 디자인 되기도 했다.

콘텐츠의 양과 라이선스 부문에서는 피파온라인3가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단순히 경기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넘어 카드를 뽑아 자신만의 팀을 꾸리고, 선수를 육성하는 재미가 있다. 전작인 피파온라인2에 비해 강화에 노력을 덜 들여도 된다는 점은 보다 많은 이들이 피파온라인3에서 선수 강화를 즐기도록 만드는 힘이기도 하다.

피파온라인3 매니저모드 이미지
피파온라인3 매니저모드 이미지

또한 매니저 모드를 통해 직접 조작을 하지 않고 감독이 되어 자신이 보유한 선수들을 전술적으로 활용하는 시뮬레이션을 즐길 수도 있다. 직접적인 대전을 펼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이들도 즐길 수 있다는 이야기다.

라이선스는 두말할 것 없는 피파온라인3의 강점이다. 축구게임을 넘어 현존하는 모든 스포츠게임 중에서 이렇게 폭 넓은 라이선스를 보유한 게임은 없다고 단언할 수 있는 수준이니 말이다. 최근에는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선수 4,794명과 99개 팀이 추가됐다. 이 중에는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의 프로리그를 비롯해 피파온라인3에서만 만날 수 있는 K리그 챌린지도 포함되어 있다.

피파온라인3 이미지
피파온라인3 이미지

위닝일레븐 온라인 2014는 피파온라인3에 비해 직접적인 대전에 무게를 두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2로 친구와 위닝일레븐 대전을 즐겼던 느낌을 재현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위닝일레븐 온라인 2014는 자신만의 팀을 꾸리기 위해 선수카드를 뽑고, 이를 육성 및 강화하는 것에 중점을 두지 않고, 실존하는 팀을 선택해서 곧장 상대방과 대전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자신만의 팀을 꾸리는 재미는 찾을 수 없지만, 게이머가 원하는 수준까지 팀을 육성하기 위해 시간을 들일 필요가 없다는 것은 장점이다.

하지만 게이머가 게임을 꾸준히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요소가 아직 부족하다는 것은 아쉽다. 위닝일레븐의 가장 대표적인 콘텐츠인 마스터리그는 오는 여름에 업데이트 될 예정이기 때문이 그 전까지는 단순히 팀을 선택하고 대전을 반복하는 과정만을 즐기게 된다. 최근 스포츠게임 팬들 중에는 대전도 대전이지만 자신의 팀을 육성하고 전술 설정을 겨루는 것에서 즐거움을 찾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러한 점은 위닝일레븐 온라인 2014이 풀어야 할 과제라 하겠다.

위닝일레븐 시리즈의 고질적인 단점인 라이선스 문제는 위닝일레븐 2014에서도 이어질 예정이다. 챔피언스 리그에 참가하는 굵직굵직한 팀과 이탈리아, 스페인 리그의 팀들과 선수들은 실명으로 만날 수 있지만 다수의 팀에 대한 라이선스는 아직 확보가 되지 않았다. 실존하는 선수들을 게임을 통해 만나보기 원하는 이들이라면 아쉬울 수 있다.

위닝일레븐온라인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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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닝일레븐온라인 2014 이미지

접근성은 피파온라인3에 비해 위닝일레븐 온라인 2014가 다소 앞서있다. 앞서 언급한대로 팀을 꾸리고 선수를 육성하는 과정을 배제하고 상대와의 대전 그 자체에 집중하고 있는 덕분이라 하겠다. 빠르게 최상의 상태에서 자신의 실력을 겨루기 원하는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위닝일레븐 온라인 2014는 이제 막 비공개테스트를 시작했을 뿐이고, 피파온라인3는 이미 1년이 넘는 기간동안 서비스가 된 게임이다. 서비스 노하우는 물론 축적된 콘텐츠의 양도 비교가 될 수 없다"라며 "과연 위닝일레븐 온라인 2014는 상대적인 열세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피파온라인3는 자신의 강점을 어떻게 극대화 해서 축구 온라인게임 시장을 사실상의 독점체제로 끌고 갈 것인지를 지켜보는 것이 이들의 대결을 지켜보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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