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피파온라인3, 온라인게임 시장 새로운 라이벌로 자리잡나

누군가의 대립과 경쟁을 지켜보는 것은 그 자체로도 상당한 흥미거리가 된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라이벌이라는 존재에 큰 관심을 보이고는 한다.

최근 몇년간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는 이렇다 할 라이벌이 눈에 띄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로운 라이벌 구도를 보이고 있는 게임이 있다. 리그오브레전드와 피파온라인3이 그 주인공이다.

1월 16일 기준 PC방 점유율을 살펴보면 리그오브레전드는 37.07%, 피파온라인3는 9.84%를 차지하고 있다. 더군다나 장르도 AOS와 스포츠로 완연하게 다르다. 이런 점만 본다면 리그오브레전드와 피파온라인3를 라이벌로 지칭하는 것은 다소 억지스럽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들 두 게임을 라이벌로 취급하는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두 게임 모두 e스포츠 리그를 활발하게 진행하면서 게임 자체의 인기 뿐만 아니라 방송 콘텐츠로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점이다.

리그오브레전드는 시즌제로 운영되는 다양한 리그를 전세계 각 지역마다 진행 중이다. 스타크래프트 이후 휘청이던 e스포츠 시장을 지탱하며 e스포츠 시장에서의 입지도 단단히 다졌다. 게임 자체의 재미와 리그오브레전드를 활용한 e스포츠 발전에 욕심을 내고 있는 라이엇게임즈의 노력이 더해진 결과였다.

LOL 신규 일러스트
LOL 신규 일러스트

작년 12월 28일에 처음으로 막을 올린 피파온라인3의 공식 리그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은 이제 막 걸음마를 띄는 단계의 리그지만, AOS, RTS 위주로 편성된 e스포츠 시장에 스포츠 장르도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가 스타크래프트의 명성을 이어가는 역할을 했다면 피파온라인3는 e스포츠의 폭을 좀 더 넓히는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완전히 자리를 잡은 리그와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단계의 리그를 정면으로 비교하는 건 다소 불합리하지만, 두 게임 모두 e스포츠 시장에서 나름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본다면 이 둘을 라이벌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지금은 간극이 벌어져 있는 두 게임의 PC방 점유율 차이가 좁혀질 여지가 있다는 것도 이들 두 게임이 새로운 라이벌로 급부상 할 것으로 전망케 하고 있다. 한때 43%의 점유율을 달성하기도 했던 리그오브레전드의 점유율은 37%선까지 하락했다. 한번에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점유율이 조금씩 하락한 결과다.

피파온라인3
인트로
피파온라인3 인트로

점유율이 조금씩 하락하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와 달리 피파온라인3는 반등을 노려볼 수 있는 ‘카드’를 손에 쥐고 있다.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의 인기를 게임의 흥행으로 결부시킬 수도 있으며, 축구팬들의 축제인 월드컵이 반년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도 피파온라인3의 인기상승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피파온라인2의 점유율이 껑충 상승했던 전례를 감안한다면, 이번 브라질 월드컵 기간에 피파온라인3의 인기가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을 할 수 있다.

동종 장르에서 맞상대를 해야 할 경쟁작의 유무도 리그오브레전드와 피파온라인3의 PC방 점유율의 간극을 줄이고 이 둘을 라이벌로 자리하게 할 요인으로 꼽힌다. 리그오브레전드는 블리자드에서 개발 중인 신작 AOS인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과 정면 대결을 피할 수 없는 상황.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은 리그오브레전드와는 사뭇 다른 게임성과 플레이 경험을 게이머들에게 전달할 것으로 알려져 있기에, 리그오브레전드의 질주에 제동을 걸 수 있는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게 자신의 인기를 빼앗길 수 있도 있다는 이야기다.

반면, 피파온라인3는 스포츠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이렇다 할 경쟁작 없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편한 ‘일정’을 앞두고 있는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13년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은 사실상 리그오브레전드의 독주체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2위 그룹이 갖추고 있는 추진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라며, “과연 1위와 2위의 차이가 얼마나 좁혀질 것인지, 혹은 1위와 2위가 뒤바뀔 수도 있을 것인지. 이들 두 게임이 펼치는 레이스를 지켜보는 것도 2014년 게임 시장의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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